자세한 상황 적으면 비틱질 한다고 할까봐 숫자같은 자세한건 언급 안할게.

한 10년정도 구른 개발자야. 남들보다 일도 빨리시작했고 회사도 최근에 급성장하면서 직장인으로선 진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사는것 같은데

오늘 오랜만에 근 6년만에 같이 사업했었던 친구를 만났어.

약간은 (나혼자 일방적으로) 안좋게 끝났는데, 그뒤로 나도 여유가 생기니 내 과거도 반성되고, 뭐 굳이 싸우기도 싫고 해서 그냥 이참에 얼굴보고 풀겸 좋은일 축하하러 갔는데

원래부터 돈 열심히 쫒고 치열하게 살아온 친구라는건 알고있었지만, 6년이 지난 뒤 그친구와 내 모습을 보니

나는 회사가 주는 개밥에 좋아서 살쪄가는 개새끼였고

얘는 진짜 그동안 사업도 죽어라 하고 본인 부업으로 투자도 죽어라 하면서 격차가 한도끝도없이 벌어졌네.

얘네집이 좀 잘사는 집이어서 어렸을때는 "집 잘사는 놈이니깐 그런거지 뭐" 하고 넘겼는데, 오늘 만나서 얘기 들어보니 이건 집 도움 받아서 이룩할 수 있는게 아니더라.

차에도 관심없고 일절 사치에는 관심없어서 버는거 대부분이 그냥 저축으로 들어가는데, 이렇게 적극적으로 일하면서 순식간에 수십억을 만들어낸 친구를 옆에서 보고있으니깐.... 그 긴 세월동안 시발 난 뭐했나.....싶더라 ㅋㅋㅋㅋ

돈버는 재주는 따로있는것도 이제는 어느정도 인정 해야되는데, 아니 인정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친구를 통해 수저가 아닌 자수성가로 이룩하는 상위 0.x%의 삶을 간접적으로 보고나니.... 뭔가 반성하게 된다.

근데 그러면서 살짝의 현타가 오기도 하고....

정말 위만 보면 진짜 끝도 없는것 같다.

자기전에 그냥 넋두리 한번 해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