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한지 1년됐고 차가 너무 갖고싶어서 돈모으는데
100 200 자꾸 뜯겨서 내가 올 6월에 살거니까 그때까지만 참아달랬는데
그새를 못참고 또 500 뜯겼다.
맨날 빌려간다하고 안갚긴허는데 그러려니하고 걍 드럈었는데
이번엔 정말 화가나네
돈갚기전까지 연락하지말라했는데 누나가 니가 이해해라 이런소리하면서 이니시 걸길래
장문으로 카운터펀치 맥여줬다
아래은 그 펀치
내가 큰걸 바랬나. 차를 사달라고 그랬나, 차 사게 돈좀 보태달라 그랬나. 6월에 차 살거니까 나한테서 돈을 더 가져가지 말라고만 부탁했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부탁이었나.
나도 엄마 사랑하고 애틋하고 평생을 고생해온거 알고있다. 어릴때부터 그걸 알고 있어서 갖고싶은거, 하고싶은게 있어도 꾹 참고 한번을 말해본 적이 없다.
어린이집 다닐 때 친구가 먹던 초코송이가 너무 맛있어보여서 하나만 달라했더니, 위에 초코 다 빨아먹고 과자만 주더라. 그걸 난 또 넙죽넙죽 받아먹었다. 우리 집 힘든거 알고있고, 엄마의 헌신으로 내가 의식주를 제공받고있다는것 만으로 감사하다고 생각해서, 갖고싶은게 있어도 티내지않고. 뭘 사주겠다고 해도 괜찮다고 안갖고싶다고 말하면서 살아왔다.
그렇게 평생을 욕구를 거세당하고 나 스스로를 속이면서 살아왔더니, 이제 진짜 내가 갖고싶은게 있긴 한건지 모를 지경까지 와있었다.
17살때부터 알바하면서 친구들 다 놀때, 난 주말 없이 일만 하면서 지금까지 돈벌이를 쉰 적이 거의 없다. 가계에 보탬은 안되도 엄마 부담이라도 줄여주자고 그렇게 열심히 살아온 내가 이제서야 갖고싶은게 생겨서 돈모아서 사려하니까 엄마가 그걸 무너뜨리고있다.
월급 실수령 200도 안되는데 여름휴가 전에 차 사서 놀러가겠다는 꿈과 목표 하나만 보고 매달 100만원씩 저금했다. 근데 일한지 1년이 넘었는데 통잔 잔고가 400만원밖에 없다.
내가 돈때문에 엄마한테 이러는게 아니다. 공익하면서 알바하고 투잡뛰면서 모은 군적금, 엄마가 달라해서 군말없이 주고. 지금까지도 100만원 200만원 달라할때마다 이유 묻지도 않고 먼저 보낸 다음에 답장했다.
친구들 아빠차타고 연습하고, 부모님이 차사는거 도와주는거 보고 솔직히 너무 부러웠다. 괜히 엔카 들어가서 이 차보고 저 차보고 나 혼자 어떻게든 해낼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이제 할수 없다.
그런 내가 차 사겠다고 6월까지만 내 돈 뺐지 말랬는데 그게 그렇게 어렵나보다. 어쩌면 내 꿈이 엄마한테는 그저 막내의 철없는 욕심으로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화나는 이유는 단지 돈을 뺐겨서 그런게 아니라, 내 꿈이 짓밟힌 실망감과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반복되겠지라는 절망감때문이다.
엄마한테 돈을 돌려 받고 차를 사도 마음이 편하지 않겠네 이제. 고생한 엄마한테 그깟 차사겠다고 돈한푼 드리지 못하는 패륜아놈으로서 산 차일테니까.
나도 갖고싶은거 많았다. 내색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젠 내가 스스로 갖고싶은걸 가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럴 수없다. 5살때 먹다버린 초코송이 받아먹던 개붕이에서 바뀐 점 하나 없이 그대로인거다.
누나 벙쪄서 미안하다하는거 읽씹중
2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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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연끊어
00b83dde
나와사는게 답임..
af666919
가스라이팅 좀 당했네ㅋㅋㅋ
정신차리게 만들어드려
076b35f0
독립 못하면 걍 월세라 생각하고 부모님 줘야지 ㅋㅋ
80d7e82e
1년 넘게 일했는데 저거 밖에 안남은거면 사실상 다 가져간거지...
076b35f0
걍 부모님 살아계실때 잘해드려 돌아가시면 돈 많이 나오는데 그냥 그 돈 안받고 몇년 더 살게 해드리고 싶더라
80d7e82e
그게 포인트가 아니잖아
쓴이가 목표로 하는게 있어서 열심히 일을 하면서 모은거잖아
af666919
네가 미운 부모 안 겪어 봐서 그럼
1ce6cb99
차살돈이 아니라 독립할돈 모아야겠다;;
8c323465
내 친구가 홀어머니 아래서 자라서 19에 취직해서 지금까지 일하는데 잔고가 110이라더라 뭐했냐하니
엄마가 어디 아프다던데 뭐 고장났다던데 엄마가 좀
달라해서 하면서 야금야금 뜯겨서 걍 나와살라했는데
너도 좀 그런게 필요하겠다
bc35ad17
와 글이 무덤덤한데 한문장문장 비수같이 느껴지네 힘내라ㅠㅠ
02351fa1
고마워 해결책보단 위로를 바랬던것같다..
734f1223
주니까 그래
계속 주면서 살듯
21a1e0ec
난 2500뜯겼다.. 국세청에서 5천까진 괜찮다고 해서 아마 더 뜯길거같다..
0dd20635
니 누난 몇살이고 일하냐? 돈은 드리냐?
나도 가족한테 삥 많이 뜯겨본 입장으로서 그냥 독립하고 썡까는게 답임.
먼저 연락오기 전엔 연락안하고 돈 얘기하면 바로 끊음.
그렇게 몇번 거절하니까 이제 연락도안옴ㅋ
40823296
나도 700 뜯기고 난 후 돈 이야기만 하면 개 발작하듯이 싸우니까 어느날부터 돈 이야기 안함
5668f7b7
어머니 생활비인거야 아니면 어디 돈 나가는 곳이 있는거야 돈 나가는 곳 있으면 틀어막고. 날 잡아서 진지하게 말씀드려라. 아들내미 결혼 안하고 평생 끼고 살고싶으시냐고. 돈 모아야 결혼을 하든말든 하지 요새는 돈 없어도 결혼해서 으쌰으쌰 살아가는 시대가 아니라고. 이런거 제대로 바로잡지 않으면 돈은 돈대로 뜯어가시다가 나중에 너 나이들면 장가 안가냐고 그럴걸.
a6ef7013
아들이 아니라 atm으로 보는거임
df29e27b
오랜시간동안 마음도 힘들었고 상처도 많이받았겠구나.. ㅠㅠ 혹여나 부모한테 불효하는게 아닌가 자책하지말고너 살길 찾아
46a13990
연끊어야함 그 다음에 미안하다고 하면서 살살 구슬리고 또 연락하다가 또 돈얘기할거임
어케아냐고? 그딴 집안은 다똑같거든 끊을려면 확실히 끊어라 공짜돈받고 ㅎㅎ 아껴쓰고 고마움 가질거같냐?
오히려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다음에 돈 부족하면 또 돈달라할거임
니 존나가난뱅이인데 뭔 백 이백씩주냐
12bb26c2
개붕이 힘내라 ㅠㅠ 참... 맘아프면서 기특하구 그러넹...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