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드립

즐겨찾기
최근 방문 게시판

강아지 가는길 마지막까지 배웅해주다 왔다.

오늘 아침에 강아지 하늘나라 갔다고 올린 개붕이야.

숨이 멎은걸 보고도 한참 현실부정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안좋아질거라는걸 깨닫고 부랴부랴 인근 동물병원에 사망신고서 끊고 장례식장에 예약신청하곤 모든 일 끝내고 왔어.

 

사망신고서는 이전에 등록증에 입력된 보호자의 이름과 민번이 필요해. 인터넷으로도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나는 병원에 가서 신고서를 작성했어. 자주 갔던 병원이기도 해서.

참고로 반려견이 사망한지 1달안에 내야 과태료가 없다고하더라.

 

하필 오늘 가족들이 전부 쉬는 날이거나 반차가 가능해서

각자 오전 일들만 간단히 끝내고 점심쯤에 모여 장례식장 고르고 예약한 다음 그대로 차타고 갔어.

 

생각보다 주변에 반려동물 장례식장이 많은데 블로그들 보면 가끔 안좋은곳 있다고 무섭게 애기하는곳도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내가 갔던곳은 친절하고 배려해주는 분위기라 마지막 추모가 별 탈없이 무난하게 끝났던거 같아.

 

장례식장을 선택할때 거기서 과거 반려동물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보내주라고 할거야. 그 사진들은 식장에서 영정사진으로 활용되는데 여러 사진들이 영상으로 한 장 한 장 넘어가는 걸 보니 지금껏 좋은 시간들 함께 했던게 그 자리에서 다시 떠오르고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으로 배웅할 수 있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어

 

잠든 아이를 직원분께 인도하는데 그전까지는 뜬 눈으로 누워만 있던걸 겨우 편안히 눈을 감길 수 있었어...

드라마나 영화에서 시신을 손짓 한번으로 감기던데 막상 현실에서는 한번 쓰다듬는걸로는 되지 않고 힘주면 어찌 될지 몰라 두려워서 내 손으론 어찌 못하겠더라.. 진짜 감사할 따름이야.

 

마지막에는 수의를 입히는데 화장하기전에 마지막으로 쓰다듬어줄 시간이 주어져서 평소에 만져주면 좋아하던 곳들을 어루만졌었어... 등 쓰다듬어주고 귀 만져주고 목 긁어주고 발바닥 만져주고.. 

 

그리고 빈소 앞에는 유리창이 있고 그 너머로 화장터가 보이는데 이후 자세한 애기는 생략할게. 단지 약 1시간 가량 걸렸다는정도.

 

오전내내 울다가 점심에 타이레놀 먹고 간신히 울음도 두통도 멎었는데 막상 자리에 가니 약효가 약해져만 가더라..

 

그래도 마지막 가는 날 가족 전부 집에 있을 수 있는 날에

고통스러운 몸부림 하나 없이 품 안에서 보낼 수 있었다는게

지금은 그나마 다행이었구나 납득이 되더라...

만약 나, 그리고 가족 모두 없는 사이에 가버렸다면 더욱 슬프고 또 힘들었을테니까...  

 

17살로 무지개다리 건너간 그 쪽은 부디 편히 마음껏 뛰놀기를.  정말 그리고 항상 고마웠어..

 

 

 

 

20211027_135736.jpg

50개의 댓글

0
2021.10.27
0
2021.10.27
0
2021.10.27
0
2021.10.27
0
2021.10.27

17살 오랫동안 좋은 주인 만나 이쁨받다가 갔나보네

나 포함한 다른 개붕이들의 먼저 떠나간 착한 댕댕이들과 같이 하늘나라에서 잘 지낼거야

0
2021.10.27
0
2021.10.27

개붕이 같은 좋은 가족 만나서 행복하게 살다 갔을거야

0
2021.10.27

ㅜㅜ 하루도 빠짐없이 옆에서 같은 생을 살아온 댕댕이를 내일 볼 수 없다는건 얼마나 슬픈 일일까.. 힘내라 개붕아

0
2021.10.27
0
2021.10.27

나중에또 연이 닿아 그 멍멍이에게도 좋은 친구가 되렴. 힘내고

0

올렸구나 아이고 17년을 산거면 정말 잘 돌봐줬네

0
2021.10.27

오래기른 애완동물 죽으면 진짜 죽었나 자꾸 확인해보게 되드라

힘내

0
2021.10.27
0

이거 진짜 가슴 찢어지게 아픈데 힘내라 ㅠㅠ

멍멍이도 너랑 함께여서 진짜 즐거웠을껄? 17년이면 진짜 잘키웠다

힘내고!

0
2021.10.27

우리 갱얼쥐도 13살인데 무지개 다리 건너는 생각하거나

이런 글보면 눈물부터 터짐 ㅠㅠ

1
2021.10.27
@기명준

매우 힘들어 말티 2마린데 재작년에 한마리 아파서 먼저 건넜는데 생각날때마다 눈물남..

0
2021.10.27
@불편한분

예전에 청주인가 어디서 강아지 죽었다고 따라죽은 사람 뉴스 기사로 보고 이해 1도 못했는데 공감은 갈꺼같음

0
2021.10.27
0

17살이면 오래 살았네... 주인 덕분일거야

1
2021.10.27

슬프다

우리 좆냥쉑은 마흔넘게 살기로 나랑 약속했어

1
2021.10.27

고생햇네

0
2021.10.27
0

비록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내 곁에서 항상 말없이 나 좋아해주던 강아지가 참 그립다

0
2021.10.27

우리 마나님이 막내 보냈을때 생각나네..

0
2021.10.27

마 위에서 기다리고 있다

0
2021.10.27

17년 동안 사랑 많이 받고 갔구나 지금은 너무 힘들고 슬퍼도 세월 지나면 행복했던 기억만 남는다 힘내 개붕아 나도 며칠은 일상 생활도 못하고 동생이랑 둘이 매일 울었어 성인둘이서 눈만 마주치면 눈물 줄줄 흘리고 ㅎ 멍멍아 무지개다리 건너면 우리망이도 있는데 친구친구 해주라~

0
2021.10.27

내가 이 감정 다시 느끼는게 힘들어서 다시 강아지 못키우고 있다..

우리집개도 15년 살다가 갔는데

무지개다리간지 16년 됬지만 아직도 못키움..

0
2021.10.27

우리 개도 지금 입원중인데.. 눈물나네

0

좋은곳에서 기다리고 있을거다 그때까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0
2021.10.27

우리 집 강아지도 14살인데 지금 옆에서 자고 있는거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드네요.. 좋은 곳 가서 마음껏 뛰어놀고 있을거에요 기운내세요

0
2021.10.27

화이팅 힘내 나도 우리 댕댕이보고싶다 아직도 눈물남

0
2021.10.27

힘들땐 이렇게 털어놓도록 해. 익명성을 빌어 털어놓는다고 해도, 도움이 많이 되더라…

1
2021.10.27

애완동물 한마리 키우고싶은데 이런것때문에 못키운다ㅠㅠ

0
2021.10.27

잘 가라 아가야. 우리 아가도 올해 무지개다리 건넜는데 주변에 아무한테도 말 안했지... 본가에서 따로 떨어져서 사는지라 부모님이 소식 전해주셨는데 혼자 집에서 엉엉 울었다. 미안하고 불쌍하고 또 미안해서... 아씨 또 글쓰는데 눈물나오네 킹받게. 근무중인데 휴..... 좋은데 가서 너 올때까지 기다릴테니까 잘 가 있으라고 해줘.

0
2021.10.27

기다릴게. 너무 빠르지 않게만 천천히 와

0
2021.10.28

17살...좋은곳에 갔을거얌 내가 키우던 강아지는 11살에 무지개 건너뿟당.. 올해 8월달 ..눙물난다..

0

우리 강아지도 15살 요키인데ㅠㅠㅠㅠㅠㅠㅠ남일 같지가 않네...힘내ㅠㅠ

0
2021.10.28

강아지 친구는 좋은곳에서 기다리고 있을거야 그리고 한편으로 강아지 친구와 그렇게 좋은 시간을보냈던 너가 참 부럽다

0

아니 너무 귀여운거 아니냐고....

0
2021.10.28

나도 우리 귀여운 햄찌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결국 보내는 날이 오겠지만.ㅠㅠㅠ

0
2021.10.28

나도 울강쥐 14살에 무지개 다리 건넜는데 하필 내가 일할때 사건이 벌어지더라구 너는 마지막 잘보내줘서 다행인거같다

0
2021.10.28

나도 작년 1월까지 키우던 골댕이 둥이 보내주고 골댕이랑 형제처럼 같이 지내던 말라뮤트 천이만 남아 보살피고 있다.

둥이한테 모든 의지를 하던 천인데 둥이 떠나보내고 무슨 생각이 들었을지 모르겠다. 어쨌든 거의 분리불안 수준으로 의지했기 때문에 혼자남아서 걱정했는데 의외로 잘지내고 있어서 야속하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고.. 복잡하다.

그래도 둥이가 빨리 간 만큼 천이가 오랫동안 건강하게 지낼거라고 생각한다. 요새는 기력이 조금씩 떨어지는게 보이지만 그래도 꽤큰 수술도 버티고 지금도 산책간다고 하면 펄쩍펄쩍 뛰어오르는걸 보면 입가에 자동으로 웃음꽃이 피더라

천국에서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놀거 다 놀고 맛난것도 먹고 재밌게 있었으면 좋겠다

0
2021.10.28

울집 강아지도 요키인데 ㅠㅠ 재작년 15살먹고 급성신부전증으로 보냈다... 처음엔 못믿어서 심장뛰는지 귀도 대보고 심폐소생술도해보고... 하다가 더아플꺼 같아서 귀에다대고(귀도안들렸음) 사랑한다고 고마웠다고 말했는데 어찌나 눈물나던지 ㅠㅠ

0
2021.10.28
@Logggg

우리집 개도 요키였는데 가기전날 기적같이 회복해서 인사다하고 그날 밤에 품에안겨 산책다녀온 후 다음날 오후에 갔음. 가기전에 비명 지르더니 그길로 이별

1
2021.10.28

아 니도 요크셔테리어가... 가면 친구 있을꺼다 좀 친하게 지내라고 ...

0

다들 너무 고맙고 또 고마워...

개붕이들 위로와 기도덕분에 정말 많이 도움되었어.. 세상은 그래도 아직 살만한 거 같네..

운호도 개붕이들이 명복 빌어준것에 정말 고마워하고 기뻐할거야..

 

이젠 자꾸 슬퍼하기만하면 그거야말로 그 아이가 바라는 일이 아닐테지..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는게 무슨 의미인지 진정으로 이해가 되었어. 그 아이가 내게 준 삶을 결코 헛되게 쓰지 말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리고 다시 한번 개붕이들 고마워.. 감사합니다.

2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와인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대중적인 와인에 혹평한 전문가.jpg 13 렉카휴업 17 1 분 전
전기차 유튜버가 미쳣냐고 하는 현대 st1 22 ㅋㅋㅎ 24 5 분 전
수학 전문가들의 수능 수학 시험 결과 23 뭐하고살지 30 10 분 전
ㅇㅎ) 한편 찍고 사라져버린 레전드 배우.jpg 40 설득당하는거좋아함 22 10 분 전
마약 중독자의 비참한 후기 27 Johndoe 29 13 분 전
메이플 근황... 36 어예엥에에 24 13 분 전
성질 부리다 돈 지랄난 운전자 54 부자가될개붕이놈들 68 25 분 전
"주인님... 혹시, 계곡주 좋아하세요..?" 31 닉네임변경16 32 30 분 전
대장암 환자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jpg 53 방구를그냥 67 40 분 전
요즘 무명 AV배우 근황 61 열심히사는찐따걸레 57 48 분 전
생각이 깊은 사람들의 착각 52 gsfdrntjklgh 36 58 분 전
공용 공간에 바베큐 캠핑,수영장 차렸다는 역대급 빌런 커플 ... 43 방구를그냥 85 58 분 전
민희진이 real mc 인점 26 콩순이아빠 62 1 시간 전
뛰어오는 일본인 여자친구 53 까스박명수 36 1 시간 전
그 와중 뉴진스 신보 예약구매한 케리아 24 고모도왕도마뱀 57 1 시간 전
불로불사의 약을 먹이고싶은 엘프.manhwa 19 부분과다른전체 38 1 시간 전
벌새 코골이 소리 19 gsfdrntjklgh 48 1 시간 전
자회사 인식 평균 feat.즐거우세요? 40 년동안쉬고싶다 72 2 시간 전
서울 백화점가서 깜짝놀랬던거 36 wkjdefj 45 2 시간 전
메이플 299렙99.99% 유저 근황 16 ᅠᅟᅠᅟ 44 2 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