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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시간도 안되 파양하겠다는 친구

7b37c296 2021.09.17 555

 

 

10년+ 지기 친구들끼리 만난 모임에서 친구B의 지인이 허스키(남, 1살)가 있는데 가질 사람이 있냐고 장난스레 물어본게 이 문제의 발단이였다.

 

난 동물을 키워본적도 없고 그만한 책임을 질 역량이 없어서 넘겼고, 친구C는 경험은 있지만 품종과 성별이 별로라고 패스.

 

문제는 친구A, 이하 A로 부를 이 등신새끼인데

 

A는 번듯한 직장에 다니고있는 직장인으로 현재는 은퇴한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있는 착한새끼이다.

 

주변 사람들한테도 잘하고 전체적으로 모임을 주도하는 새끼라서 다들 두루두루 잘 지내는 속히 말하는 인싸체질.

 

근데 이 새끼는 연애를 못해봤다. 지는 여자들이 본인을 얼굴보고 안좋아한다고하는데, 내가 봤을때는 그냥 이성과 대화하는 법을 모르는거같음.

(이 얘기는 왜 하는지는 아래 후술)

 

 

 

어찌되었는 이 병신이 허스키에 관심을 가지곤 몇일도 안되 단톡방에 공표를함. '나 허스키 데려올거임'

 

난 순간 '이 새끼 또 장난치는건가' 싶어서 "응 그래 ㅇㅇ" 하고 웃어넘겼다? 근데 그게 아니였던거야. 이 새끼는 진심이였던거임.

 

이미 친구 B와 애기해서 그 지인과 연락처도 트고 언제 데리고 갈지도 결정해놓은거였음. 나야 뻥쪗지.

 

A가 몇일뒤에 연락해와서는 자기랑같이 개데리러가자고함. 내가 '미친놈아 너 개 키워본적도 없고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데, 다 생각하고 하는짓임?' 라고 묻고는 재차 확인을 해봄. 근데 이새낀 막무가내임. 데리고 오겠대.

 

그래서 뭐 어쩌겠음. 지가 좋다는데, 그리고 또 여자들이 강아지에 환장하잖아. 그래서 연애에도 도움이 되겠다 싶어 같이 가서 개새끼를 데리고옴.

(참고로 개새끼 데려온 그 집도 그렇게 환경이 좋진 않아보였음. 이 허스키 외에도 4마리를 더 키우는데 좀 그렇더라)

 

데리고 오는 와중에도 난 걱정이 되서 계속 얘기를 함(니 자신있나. 공부는 좀 했나 등등). 근데 이 새낀 아 괜찮다고 자신있다고 큰소리치는거야.

 

그걸 믿은 내가 병신이였지...

 

 

 

문제의 시발점은 허스키였고,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게 된건 여정초기부터임.

 

견주가 워낙 멀리 살다보니(편도 9시간, 왕복 18시간) 언제 어떻게 어디서 무엇을 할건지를 해야하는데, 기본적인 계획 자체가 없었어.(기본일정이 2박 2일이였음)

 

결국 내가 계획을 짜서 줘도 계속 헛소리를 하면서 계획과는 다른 소리를 하고, 하여튼 여기서 부터 살짝 빡침이 올라왔다.

 

출발 당일날 차 짐칸에 아무것도 없어서 "야 뭐 철장이라도 사 가져가야하는거 아니냐" 그랬더니, 하는 소리가 "난 내 강아지를 철장에 가두고싶지않아" 그리곤 "만약 필요하면 거기가서 사면 됨 ㅇㅇ" 여기서 2차 빡.

 

우여곡절끝에 도착해서 강아지를 보고 데려올려고했는데 뭐 개줄이 있어 철장이 있어 뭐가 있어. 아무것도 없으니 근처 펫샵가서 일시불로 긁고는 다시 와서 허스키를 데려옴.

(그래놓곤 펫샵에서 가격이 너무 비싸니까 어떻게 싸게 살방법 없냐고 시간낭비한건 덤임)

 

그리고 숙소를 가야하는데 이새끼가 숙소 일정을 잘못잡은거임.(이 숙소도 출발하고 나서 잡음) 결국 우리는 외지에서 집없는 신세가 되었고 결국 근처에 제일 싼 모텔을 찾아 들어갔는데 정말 더러웠다.

 

그렇게 하루를 묵고 다음날 출발해서 집에 도착한게 저번주 토요일이였어. 허스키를 집에 들여보내고 A 부모님과 인사하고 A 옆집(옆집은 애가 둘에 개가 3마리더라. 리스펙)이랑 얘기하면서 이 새끼 좀 잘부탁드립니다하고 난 집에 왔지.

 

 

 

그리곤 일이 터짐.

 

월요일날 A가 단톡방에 앓는 소리를 하는거야. 너무 힘들다고. 우리(나를 포함한 B, C)는 당연히 처음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겼지.

(참고로 이제 이틀 지난거임)

 

그리곤 화요일날 선언을 함. 파양선언. 못하겠대.

 

시발 나 포함 B와 C 뻥짐. 레알 뻥짐. 아니 씨발 개새끼 데려온지 72시간도 안됬는데 벌써 파양소리를 한다고?

 

여기서 난 3차 빡이 침. 정말 욕이 단전에서부터 우러나옴.

 

그래도 그 멀리서 운전해서 데려온 애인데 이렇게 쉽게 결정하는건 아닌가싶어서 자초지종을 설명해보라고 하니까 하는소리가 더 가관인거지.

 

'얘 떄문에 내 인생이 너무 힘들고 불쌍하다', '내가 얘를 제대로 키울수 없을거 같다', '얘만 생각하면 막 눈물이 난다'

'개는 좋은데 내가 부족한거같다', '난 누굴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아닌거같다'

 

이 지랄을 떨고있는거야.

 

이미 '내가 분명히 그랬잖슴' 이딴 소리는 소용도 없고 해서 난 회유부터 시작을 함.

 

'다 처음이 있다. 기본지식이 부족하고 아직 서로간의 관계를 쌓지 못해서 그렇다. 시간을 좀 가져보자', '큰 책임인걸 모르는게 아니나 여기서 포기하면 나중에 결혼이나 육아는 어떻게 할려고그려나' 등 내 딴에는 논리적인 말로 지껄이며 이 새끼가 좀 생각을 바꾸길 바라며 열변을 토했다.

 

여기서 느낀거지만 이 새끼는 정말 지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 바꿀 생각이 없음. 이러니까 여자가 안생기지 미친새끼

 

여튼, 나중에는 B랑 C그리고 D(A의 친구)도 모여서 얘기를 나누는데, 이야기의 방향이 '어떻게 이 개새끼를 키울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처리할것인가'인걸로 가는거같았음.

 

C도 파양은 지양하고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갖되 정 안겠음 다른 이에게 입양을 권하자라고 했지만 A는 그냥 빨리 이 개새끼를 눈밖으로 내놓고 싶어하는게 노골적으로 보이는거야. (내가 존나 꼬여서 그럴수도있음). 결국 끝에는 너무 빡친 나머지 급발진하고 모임 파토냄.

(이래놓곤 쉘터에는 개새끼를 못맡기겠대. 혹시나도 안락사 시킬수있다고. 여기서 난 제대로 빡이침)

 

화요일날 얘기하고 현재까지 연락을 안하고있는 상태고 마지막 대화에서 본인에게 시간을 달라고 했기에 이번 주말까지 기다려볼려고.

 

 

이 병신을 어떻게 해야할까? 난 얘가 이렇게 책임감이 부족할 줄은 몰랐음.

 

진심 빡쳐서 글도 개판으로 쓰다가 갈무리해서 다시 씀. 읽기 힘들었다면 미안.

9개의 댓글

588c9f57
2021.09.17

니도 그새끼 파양하세요.. 왜 같이 어울림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5a62e408
2021.09.17

되 x 돼 ○

0
afd742c4
2021.09.17

동물 생각없이 데려오는 놈들 생각보다 많더라.. 괜히 대학자취촌 방학시즌에 버려진 길고양이가 많이 생기는게 아님

생명에 대해 그정도 책임감밖에 없는 놈 손에 장기적으로 가는것보단 빨리 어떻게든 다른 길을 찾아주는게 나음

그리고 그 친구에 대해서는 잔소리해봐야 그런 개념이 없는 놈이라 안먹힘 대신 기억만 해두는게 좋을듯

0
aa19a125
2021.09.17

A 같은 애들 생각보다 많음. 별 생각 없이 들여놨다가 귀찮고 힘드니까 치워버리는거지.

 

넌 뭐하러 같이 다니면서 캐어를 해줬냐... 원래 이럴 놈인줄 몰랐다면, 이김에 얘가 이런 놈이라는걸 똑똑히 기억해두고, 알았다면 알면서도 뭐하러 바보짓에 어울려서 괜히 너도 시간 날리고 열만 받냐..

1
8cb95aaa
2021.09.17

ㅋㅋㅋ 오래 만나면 존나피곤할 놈이네

0
749101c7
2021.09.17

토쏠리는 평균미달 폐급쓰레기들

연 끊고 산다고 친구가 걔밖에 없는것도 아닌데

왜 계속 연락하냐 ㅋㅋ 난 구구절절 말도안하고 욕 박고 쌩깔거같은데

0
df54c459
2021.09.17

친구놈도 피곤하지만 너도 참 피곤하게 산다

0
656f5202
2021.09.17

착한새끼라며. 착한새끼 맞아?? 왜 여친 없는지 알거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65f4e751
2021.09.17

진짜 사람은 본인이 한 말과 행동에 '책임감'만 있어도 평균 이상인 것 같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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