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레딧괴담] 어젯밤 우리 아빠가 다정하신 모습으로... (유툽주의)

 

https://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gv4m38/last_night_my_dad_was_very_nice/

 

Last night my dad was very n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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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술만 먹으면 집안을 다 뒤집어 놨어. 거의 일주일 내내 술에 취해있었지. 지금까지 살면서 아빠가 웃으며 날 칭찬해준 기억이 별로 없어. 

 

매번 술 취한 아버지는 우리 가족을 때리고, 비난하고… 마치 어머니와 내가 고통받는걸 즐기시는 거 같았지.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이유없이 화가 나 있던 거 같아. 정말 이해 할 수 없었지만, 화가 잔뜩 나 있었지.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가 우리를 사랑하지만,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많으셔서… 우리를 위해서 헌신하느라 너무 힘이 드셔서 마음에도 없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것 뿐이라 하셨어.

“아빠 성격 너도 알잖아… 무뚝뚝해서 표현이 서툰 거 뿐이야” 라고 말씀하셨지. 난 어머니의 말을 따라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정말 노력했지.

 

학교 선생님도 이 세상에는 정말 여러 종류의 다양한 사람이 있고, 서로 간의 차이가 나쁜 것이 아니라고 했으니깐. 가끔 내 몸에 난 멍에 대해 선생님이 물어보시곤 했어. 엄마가 절대로 사실대로 말하지 말라고 해서, 엄마 말을 들었어. 늘 그렇듯 우리 집은 그냥 가파르고, 미끄러운 계단이 있는 것 뿐이라고 얘기했지.

 

그런데 어젯밤의 아버지는 정말 다정했었어.

처음에는 평소처럼, 내가 잠들 시간에 부모님이 싸우기 시작했어. 아버지는 늘 그랬던 어머니에게 고함을 지르셨고. 어머니는 조용히 아버지를 진정시키려 하셨지. 나도 늘 그랬듯 잠자리에 들려고 노력했어. 아빠가 어제는 정말 화가 많이 나셨나 봐. 막 물건들까지 깨지는 소리가 들렸거든. 컵.. 접시 의자 등등 정말 잡다한 소리가 들려왔어.

 

난 베개에 머리를 파묻고, 뭐든 다른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어! 그래 행복한 상상!!

“아빠가 나에게 화도 안 내고, 때리지도 않고 이쁜 크레파스를 사주시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 행복한 상상 말이야. 하지만 역시나 도움이 되지는 않았어. “곧 아빠는 엄마로 만족을 못 하고, 나에게도 화를 내려고 들어오실 거야. 나에게 소리를 치고, 내가 울면 이번에도 때리시겠지.”

 

하지만 어제는 달랐어.

 

아버지가 불 꺼진 방안으로 들어오시긴 했어. 난 아버지를 피해 침대 밑으로 들어가 숨어있었지. 하지만 아빠는 더는 화를 내지 않으셨어.

 

“미안하다, 엠마…  너를 겁주려고 그랬던 게 아니었어. 이제 두 번 다시 이런 일은 없을 거야. 아빠가 약속할게. 정말 미안하다.” 이렇게 말하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뭔가 좀 이상했어. 벌벌 떨며…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말씀하셨지.

 

아빠가 이렇게 말한 것도 처음이었어. 난 용기를 내서 어둠 속 아빠의 얼굴을 확인하려했지.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빠가 슬퍼 보였어.. 축 쳐진 얼굴을 보니 진심이 느껴졌지.

“괜찮아요... 아빠는… 좀 다른 사람일 뿐이에요.”

아버지가 아주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시고 답했어. “어서 자려무나. 하지만 이것만 기억해 주렴… 엠마… 널 정말 사랑한단다” 그 말을 끝으로 아버지는 바닥에 무엇을 내려놓고는 밖으로 나가셨어.

“선물을 남겨놓으신 건가? 크레파스면 좋겠다.”

 

한편으로는 뭉클했지만 갑자기 찾아온 꿈만 같은 상황에 진정이 안되었어. 

“왜 갑자기 선물을 준비하신거지? 엄마랑 화해한걸까? 이제 더는 날 안 미워 하기로 한 걸까? 이제 정말 다 끝난거 맞는거겠지? 양초 처럼 아빠의 불같은 성격도 다 타 없어져 버린걸거야!”

 

그렇게 여러 생각을 하다가 침대 밑에서 그대로 곤히 잠들었어. 꿈같은 밤이었어. 고함도 없고 부모님이 싸우는 소리도 없고.

 

하지만 내가 눈을 뜨자 알게 되었어. 이제 아빠가 진짜로 더는 화를 내지 않을거란걸 확신할 수 있었지. 

 

그 끔찍한 아빠의 화난 얼굴이 문 옆에 놓여져 있었거든.




 

해석: 

이 괴담의 작가는 의도적으로 열린 결말로 괴담을 끝냈다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내용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을 했는데,

 

가장 호응을 많이 받은 해석은 다음과도 같습니다: 

 

부부 싸움 도중 주인공의 어머니가 아버지를 우발적으로 살해하였고. 지금까지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하던 주인공이 안타까웠던 어머니는 아버지인 척 주인공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아버지를 대신해, 주인공에게 사과하고 다정하게 대해준다. 곧 잔인한 진실을 알게 되더라도, 주인공에게 짧은 거짓된 행복을 주고 싶었던 것이었다.

 

---------------------------------- 유툽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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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rjkcreepyradio.tistory.com/

4개의 댓글

2020.06.16

관공.. 어찌하여 머리만 오셨소...

0
2020.06.17
@란란란란다
0
2020.06.18

엄마아빠 목소리구분못함?

0
2020.06.19
@괄도네넴띤

그래서... 다름 사람들은 아빠가 약에 취해서 그런거라는 말도 있더라구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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