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강력스포) 배트맨 대 슈퍼맨 확장판을 보고...

나는 주로 공포영화를 위주로 관람하지만, 다른 영화도 마구마구 보는 편이다.

 

공포 영화만큼은 하도 많이봐서 각종 클리셰나 진부한 관람객 놀래키기 따위에 엄격한 편이지만,

 

액션 영화에 대해선 아주 관대한 편이다.

 

심지어 트랜스포머 시리즈도 구제불능의 4편 말고는 모두 즐겁게 봤다.

 

스토리가 좀 허술하면 어때? 액션만 좋으면 되지.

 

...라는 생각이 트랜스포머 4 이후로 두 번째로 박살났다.

 

 

 

극장에서 아직 배대슈를 관람하지 않은 나는 일부러 인터넷상의 스포도 열심히 피해다녔고,

 

 결국 몇몇 노 스포 리뷰의 혹평을 읽은 것 말고는 깨끗한 상태로 확장판을 관람했다.

 

과거 내가 읽은 리뷰중에 애미의 애미에 의한 애미로 끝나는 영화라는 혹평이 있었다. 그 당시엔 Why so serious? 였으나, 영화 관람을 마친 지금은...

 

 

 

그래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보는 도중 든 생각은,

“ 씨발! ”

아니 도대체 뭘 어떻게 하면 스토리 전개가 이렇게 흘러가나? 싶었다.

 

초중반의 약간 지루한 러닝 타임때문인지, 중반부턴 지나치게 급속도로 개연성도 날려버리고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대체 완급 조절을 왜 이리 한걸까?

 

급하면 초반부를 줄였으면 됬잖아.

 

 

 

그리고, 도대체 배트맨은 왜 슈퍼맨을 죽이기로 결심했는가?

 

웨인 빌딩을 부셔서? 죤나 무서운 악몽 때문에?

 

아니면 진짜 영화상에서 말처럼 슈퍼맨이 지구의 위험이라서?

 

 배트맨이 이런 결정을 하게되는 중요한 부분에도 관객을 설득시킬만한 개연성은 없었다.

 

그나마 슈퍼맨은 애-미를 인질로 잡혀서 그렇다 치자. 배트맨아, 넌 왜 싸우니?

 

하아..

 

그리고 대망의...

“마사”

그 중대한 싸움의 해소 방법이 같은 이름 때문이라니...

관대한 나는 어째서 이런 식으로 스토리 전개가 되었을까 홀로 고민해보았다.

 

 

 

아마 누구든 과제나 업무상의 이유로 장문의 서류를 작성한 적이 있을것이다.

 

대략적인 개요는 나왔지만 서론과 결론을 이어주는 중요한 뭔가가 빠진 적도.

 

스토리 작가도 이런 상황에 쳐했을거고, 이 부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으리라.

 

슈퍼맨과 배트맨이 갈등을 빚는 부분으로 들어가서 최종적으론 화해하고 공통의 적을 위해 힘을 합친다는 결론까진 나왔다.

 

그런데 이 중간 부분이 비는 것이다.

 

고민하고, 고민하고.

 

근데 어라? 시발 둘다 애-미 네임이 마사야? 맙소사!

 

이거다! 이걸로 화해시키자!

 

그래.

응, 니 애미 ㅗ

 

 

 

 

 

진짜 이런 전개를 블록버스터에서 보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정말 이 화해요소 이후론 나도 힘이 죽 빠져버렸다.

 

리뷰를 쓰는 지금도 힘ㅇㅂ바지낟...

 

 

 

그러나 단점만 있는건 아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으로 소름 돋았던 장면이 있었는데,

 

바로 원더우먼이 처음으로 등장하여 배트맨 쉴드 쳐줄때.

 

 

크~~~

 

그 이후론 액션 범벅!

 

맘에 들었다.

 

3명이서 협공하는데 꿀잼이더라.

 

마사의 충격을 잊고 몰입했다.

 

진짜 잭 스나이더는 액션 하난 잘만들어요.

 

액션만.

 

 

 

그리고 병신같은 딩 딩 딩 딩 벨 소리 이후로 영화는 끝이난다.

 

 

 

끝나고 난 보는 관점을 달리하기로 했다.

이건 프롤로그가 죠온나게 긴 원더우먼 영화다.

 

이건 원더우먼 영화다...

 

원더우먼은 멋지다....

 

 

 

 

왜 악역 렉스루터 이야긴 하나도 없냐구?

 

아.. 그새끼가 누구였지?

13개의 댓글

2016.07.05
확장판을 봐서 로이스레인 애기가 별로 없구나. 확장판은 차라리 나은 수준. 이러니까 팬들이 분노하지 시박것들

종신감독 잭스나ㅗㅗ
0
2016.07.05
@갱생사범
원본을 안봐서 얼마나 그년이 영화를 망쳤는진 잘 모르겠음.
근데 확장판 봐도 종종 왜 저년은 맨날 저깄지? 하는 생각은 들더라
0
2016.07.05
@하라쇼
그 생각이 3배는 더 든다고 생각하면 됨. 극장판은 진짜로 로이스레인을 빼도 영화가 돌아갈 판임.
0
2016.07.06
@하라쇼
자꾸 어디서 튀어나와서 클로즈업 되는데 딱히 하는건 없이 암걸리는 짓만 골라서 함
0
2016.07.05
그 랙스루터 앞에 있던 외계인 일반판에서도 나오던가? 확장판이라 나온건가 기억이 잘 안나네
0
2016.07.05
배트맨과 영화 마지막에 이르러서 해소되는 방식을 택하고 갈등 해소의 이유와 갈등의 원인을 좀더 설득력 있는 장치를 마련했으면 좋았을꺼같음 원더우먼은 차기작을 위한 떡밥으로 남겨뒀으면 어땠을까 싶음 기대작이였는데 실망이 컸음 세삼스럽게 시빌워가 얼마나 잘만든 영화인지 깨닫게되었음
0
2016.07.06
@멍뭉이는멍멍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엄마 이름때문에 화해한다는거 이해가안가.
0
2016.07.06
@하라쇼
지금까지 두 영웅의 어머니 성함이 같다는 것을 장치로 이용하는 스토리는 원작에서도 없었음. 시도는 매우 기발했음. 그런데 아이디어가 기발했음에도 슈퍼맨이 인류를 위협할 외계인이 아니라 인간미가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강렬한 장치로서 쓰였어야 하는데 느그 엄마 마사가? 울 엄마도 마사다! 이렇게 써버림;;;
배트맨이 '너도 인간이었구나' 이렇게 말하는 대사도 넣어보고, 마사 켄트를 구하면서 어렸을 적 어머니의 죽음 앞에 무력했던 과거의 자신을 회상하는 식으로 간접적으로 그 때의 상처를 극☆뽁☆한다는 걸 넣어주면 두 영웅 간의 대립이 자연스레 허물어지고 한 편이 되는 게 더 자연스러워 졌을텐데 이런 개시발 감독 병신새끼....
0
2016.07.06
쌈박질 할때 로이스레인이 아니라 마사가 가서 말렸으면 차라리 훨씬 더 개연성 있엇을거임
잡혀있는 건 대신에 로이스레인으로 하면 되고
0
2016.07.06
배트맨 대 슈퍼맨 : 능금마사의 시작
0
2016.07.06
영상미랑 액션이 워낙 개쩔어서 스토리 따윈 진짜 ㅋㅋㅋㅋㅋ
0
2016.07.08
뭐 어서 들은이야기론 슈퍼맨은 신을 뱉맨은 인간을 상징하고 인간이 신(악마나 천사) 에게 대항하는 내용으로 보면된다고 하드라고
대충 마사가 나오면서 절친먹은 이유가 완전 무결할꺼같은 신" 이란것에게도 어머니가 있음으로서 인간과의 동질성을 느껴서 그렇다든데
는 개뿔 개소리고

그럴꺼였으면 최소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어야했고 단순이 악몽이 아닌 회상장면이라도 나와서 뱉게이가 어머니에 대한 애환이나 어떠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것을 맨오브스틸만큼에 분량으로 나왔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이건 영화사의 실수수준이 아니라똥임 최소한 돈오브저스티스가 나오기전에 벹맨 솔로영화가 나와야했고 왜 뱉게이가 이정도로 폭삭망가졌고
그 원인이나 그가 벹맨이 된이유 (크리스찬베일의 뱉맨과는 틀리다) 그런게 나와줘야 하는데 그냥

벹맨은 존나망가졌어로 끝이야.. 그리고 슢맨은 인간을 지키고 막 갈등하는데 여친하나에 겁나 휘둘리고 엄마에 휘둘리고
심지어 그여친은 계속 징징대 영화끝날때까지.. 둠스데이가 나오고부터 뱉맨은 쩌리가되버렸어.. 그래서 난 뱉vs슢을 진짜 재미없게 봣고 아직도 욕나옴
0
2016.07.10
느금마샤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2427 [기타 지식] 페미니즘은 여성에게 도움이 되었는가 01 키룰루 0 29 분 전
12426 [역사] 네안데르탈인은 어떻게 생겼을까? 2부 식별불해 0 59 분 전
12425 [호러 괴담] [미스테리] 방에서 실종됐는데 9일 뒤 방에서 사망한 채 발견... 그그그그 0 4 시간 전
12424 [역사] 네안데르탈인은 어떻게 생겼을까? 9 식별불해 18 22 시간 전
12423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게임에서 만난 여대생에게 돈을 주겠다며 집... 그그그그 1 1 일 전
12422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바람피우던 여성의 실종, 27년 뒤 법정에 선... 그그그그 2 4 일 전
12421 [역사] American Socialists-링컨대대의 투쟁과 최후(下) 2 綠象 5 5 일 전
12420 [역사] American Socialists-링컨대대의 투쟁과 최후(中) 1 綠象 3 5 일 전
12419 [기타 지식] 아무리 만들어봐도 맛이 없는 칵테일, 브롱스편 - 바텐더 개... 3 지나가는김개붕 2 5 일 전
12418 [역사] American Socialists-링컨대대의 투쟁과 최후(上) 5 綠象 4 6 일 전
12417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보돔 호수 살인사건 2 그그그그 2 7 일 전
12416 [기타 지식] 일본에 의해서 만들어진 칵테일들 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 2 지나가는김개붕 6 7 일 전
12415 [기타 지식] 중국에서 안드로이드 폰을 사면 안되는 이유? 10 대한민국이탈리아 24 8 일 전
12414 [역사] English) 지도로 보는 정사 삼국지 3 FishAndMaps 5 8 일 전
12413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그녀는 왜 일본 최고령 여성 사형수가 되었나 10 그그그그 10 10 일 전
12412 [기타 지식] 최근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국내 항공업계 (수정판) 15 K1A1 23 10 일 전
12411 [역사] 인류의 기원 (3) 3 식별불해 8 11 일 전
12410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재벌 3세의 아내가 사라졌다? 그리고 밝혀지... 그그그그 5 13 일 전
12409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의붓아버지의 컴퓨터에서 발견한 사진 3 그그그그 9 15 일 전
12408 [기타 지식] 도카이촌 방사능 누출사고 실제 영상 21 ASI 2 15 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