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5층에서
난간에 기대서 배꼽까지 걸치고
눈 질끈감고 머리를 밑으로 향하는데
뺨을 스치는 칼바람이 차가워서 그런지
윙윙 부는 바람이 시끄러워서 그런지
마지막 두 발이 안떨어지네
이 짓도 몇번째 인지 모르겠다
침대에 누워서 제발 눈뜨지마라 기도하고
그러고 아침에 눈떠서 밥먹고 다시 출근
하루종일 드는 생각은
어짜피죽을건데
투신하는 사람들 정말 대단하네
연탄이 답인가보다
1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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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안나갈테니 잘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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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따라 컴퓨터앞까지 가고싶지만 멀리못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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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기분좋게 죽어야지
왜 죽을때마저 고통스러워지려고해?
니 인생이 그렇게 고통으로만 가득한 삶이었다면 주마등의순간에 얼마나 아쉬울까
오노레 드 발자크의 나귀가죽을 읽어보렴
이왕 죽는거면 최고로 하이하게 기모찌하게 죽어야지 않겠니?
방탕으로 스스로를 불태워서 죽는방법이 차라리 낫다. 술 담배 여자 오락매체 온갖 향락을 너가가진것들을 불태우며 맛보고 몸을 망가트리는거지
그리고 역시 죽을땐 복상사 아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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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이렇다 저렇다 설명해줘도 다 알 수 없을거야
너가 사는데 얼마나 힘든지도 잘 모르는데
죽으라고 등을 떠미는 건 할짓이 아니고
힘내서 살아보라고 하는 것도 지금 너한테는 폭력적인 말일거 같다.
사실 죽으려면 언제든 죽을 수 있잖아.
기왕 떨어지는거 실패했으니까 우선 저녁이라도 맛있는거 먹길 바란다.
너가 정말 좋아하는걸로.
밥 먹고 보면 좀 더 머릿속이 정리되서 어떤 길이든 좋은 생각이 떠오를 수 있지 않겠어?
밥 먹고나서 졸리면 그냥 자도 되는거고.
너가 이제 정말 깔끔하게 니 인생 마무리하는데 성공할지 아니면 조금 더 힘내서 살아갈지 모르겠지만
우선 이 순간만큼이라도 잘 지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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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다 포기하고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는게 낫지
그렇게 죽으려고 하는 이유가 대체 뭐냐? 궁금한데 여기다가 이유라도 좀 써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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