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애정결핍이 있다.
좀 심한 편이다.
애정결핍이 있으면 바람둥이 기질이 있다고들 하던데,
어렸을 때 부터 형한테 맞고 살아서 그런지 그런 기질이 있지는 않다.
대신 좀 활발하고 모두에게 잘 대해준다. 내가 원하든 원치 않던, 일단 잘해주고 본다.
뭐,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날 좋아하더라.
하지만, 잘해주는게 내 본심도, 본 모습도 아니라 그런지 힘들더라,
그리고 착하기만 한 놈은 별로 기억에 안 남는지 한 학년 한 학년 올라가면서
반이 바뀔때마다 난 잊혀졌고, 새로운 공간, 새로운 사람들 사이에서,
난 매년 똑같은 연극을 했었다.
그러면서 사람들에 대한 신뢰를 잃어갔다.
그러다 중학교를 졸업했고, 양아치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뭐 거기서도 똑같이 해볼라 했드만, 존나 만만하게 보드라.
키도 작기도 하고 말야,
그래도 키에 비해 덩치는 큰편이라 다행이였다.
형이 나한테 했던것 처럼
한 놈, 한 놈, 차근차근 자존심 짓밟고, 무시하고, 때리면서
어느정도 위치에 올라갔다.
반달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착한 놈이 되었다.
양아치들은 나에게 더 이상 시비를 털지도 않고
나는 익숙했던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괴롭혔던 놈들은 제쳐두고 모두에게 잘해줬다.
물론 '모두' 에게 잘해주는 와중에도
혐오의 대상에게는 참 모질게 대했다.
오타쿠들 중에서도 성격이 삐뚤어진 녀석에겐
정말 모질게 대했다. 어쩜 그게 내 본모습인지도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날 '친구' 로 두었다가
모두 스쳐 지나갔다.
이런 생활을 19년 동안 해오면서
모두 저런 친구들만 사귄건 아니였다.
내가 신뢰하고, 내가 기대할 수 있던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중학교때 부터 친하게 지내던 복학생 형, 중학교때 부터 서로 심한 말을 주고 받던 친구
고딩때 부터 우리집에서 같이 술마시던 여자애 둘, 그리고 나중에 합류한 여자애 한 명
이렇게 다섯명 있었다.
복학생 형은 나한테 돈을 빌려갔다.
난 당연히 그를 믿었다, 오랫동안 알아온 사람이고,
이 사람만큼은 믿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취업하면서 자취하기 시작할 때 부터,
점점 연락이 안되기 시작했다.
곧 군대 간다더라, 겨우 60만원 때문에
나한테 연락조차 제대로 못하는거 같다.
서로 심한 말을 주고 받던 친구
이 친구는 그냥 멀어졌다.
나랑 연락이 되지 않는다.
꽤나 가까운 거리에 살아서, 만나 볼려고 전화를 해도
전화를 받지도, 문자를 남겨주지도 않는다.
여자애 둘 중 한명,
언제나 내게 걱정을 안겨주던 사람이였다.
술은 존나게 잘 마셨고, 성격도 남자마냥 털털했다.
하지만, 사랑같은거엔 존나 약한거 같더라.
맨날 사귀다 깨지고 울고, 신세한탄하고
반복했다.
그러다, 스물 일곱살? 짜리 양아치 새끼한테
빠진 얘기를 들었다.
열 여덟살 짜리가 미친건가 싶었다.
존나 어르고 달래도 마음을 바꿀 생각은 없던거 같았다.
결국엔 지 마음을 얘기해놓고 까이더니
와장창 무너진 게 보이더라,
그래서, 나도 짝사랑 같은거 더 이상 안할테니
너도 개 븅신같이 지나간 사람때문에 그러지 말라고 하면서
중학교때 부터 좋아했던 여자애 번호를 삭제했다.
그러면서 너도 그 성인 양아치 번호를 지웠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너도 그 양아치 새끼는 잊어먹었다.
그리고 지금은 아주 바른 남자애랑 사귀면서
꽁냥꽁냥 오래 잘 사귀는거 같더라,
얘도 이 남자애랑 사귀면서, 나랑 연락을 아예 안하다시피 하더라.
그리고 다른 한 명,
얘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언제나 내게 잘해주고, 잘 놀아줬다.
그래서 그런가, 중학교때 이후 처음으로 '사랑' 이란 감정을 느꼇던거 같다.
하지만, 이미 서로 볼 꼴 못 볼 꼴 다 본 친구사이에서 그런걸 말할 수가 없었다.
특히나 나같은 사람은, 얘는 특별히도 내가 먼저
멀어질려고 노력 하는 사람이다.
다행히도, 대학교 가면서 많은 친구를 사귀면서 나는 점점 얘한테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이 아니게 된 거 같다.
그리고 마지막 한명,
위에 얘 때문에 많이 고민할때마다 전화해서 상담하고
만나서도 이야기 했던 친구였다.
근데, 그게 많이 귀찮았나 보다, 정말 착한 친구였는데
전화해도 받지도 않고, 문자조차 잘 안 읽는다.
유일하게 내가 무슨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지 아는 사람인데,
돌아섰다. 좀 슬프다.
그래도 저 여자애 셋은 아아아아아주 가끔 연락 와서 같이 놀기라도 한다.
한, 두달에 한 번 정도
뭐 결국엔 다들 멀어졌다는 얘기다.
저 다섯 명 만큼은 내 곁에 계속 있어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점점 더 멀어질 걸 이젠 알고있다.
기대하고 신뢰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그런지
자꾸만 언젠가 다시 가까워 질 수 있을거란 막연한 기대가 생긴다.
이런 기대감과 함께 돌아오지 않는 연락들은 매일 밤 날 비참하고, 슬프게 만들더라.
적어도 내 생일 전에는 이런 무의미한 관계를 다 정리하고 혼자 살아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나도 이상한 기대 같은거 안하고 안 우울할 것 같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어떻게 정리해야 되냐?
10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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