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개붕이 난생처음 들어봤거든 그래서 그렇게 말했어

포궁이라는 단어가 동의보감에도 있던 단어란걸 알았을때 그 단어에 대해서 정당성이 조금 더 부여된 느낌이었는데 이 단어도 그렇게 역사적 배경까지 세트로 대중에 많이 알려졌음 좋겠다

그게 바로 교조주의임

단어는 사회적 합의의지 단어 그 자체를 나눠서 해석하는건 어불성설임

언어의 자의성이라고 다 가르쳤는데 나이먹고 개소리하는거 보면 좀 웃겨

완경이라고 부르는 주장은 폐경이 닫는다는 뜻이고 부정적이라(?) 그렇다는 건데

한자 개-폐 대립어지만 초경을 개경이라고 하지 않는 것만 봐도 폐경에 폐는 그냥 폐경 폐임

폐경은 월경이 폐 했다는 뜻으로 이해한다면

월경은 달마다 오는 건데, 그게 어떻게 닫히냐?

그리고 폐경이라고 부르면 가부장적이고 완경이라고 부르면 여자를 존중하는 건가?

계장년 완경긴가 존나 지랄하네 같은 문장도 여성존중인가?

history를 his-story라고 해석하고 남성중심이라고 생각하는거랑 다를바 없는 이야기임.

폐경이라는 단어는 menopause 인데

그리스어 men(달) + pause(멈춤) 으로 만든 단어다

애초에 우리말이나 중국어엔 폐경이란 개념도 없었어 대체로 달거리가 끝날 때 쯤엔 사람이 죽었으니까

저 단어를 閉經 으로 번역한 건 일본인데

1800년대 일본은 停이라는 글자를 시간의 흐름이나 물의 흐름같은 한정적 상황에서만 썼기 때문에

그걸 pause를 번역할만한 마땅한 한자를 못찾아서 close의 의미를 가진 閉를 썼다

여기서 문제되는 부분은 폐보단 경인데 經은 달 같은 뜻은 없고, 기록을 뜻한다

경전, 불경, 사도신경 등의 경이 바로 저 經이다

생리를 월경으로 번역한 것도 마찬가지로 일본이고

일본은 menstruation에서 truation을 story와 같은 어원을 가진 라틴어 liter로 판단하는 실책을 벌여서

menstruation을 달마다 기록으로 해석한 것이다

한자문화권 전체에서 월경이라는 단어를 쓰는 건 한일양국뿐이라는 게 이 증거

이게 왜 문제냐면

일본도 메이지 이전엔 여성수명이 유달리 짧은 축에 속했고(흰 얼굴을 위해 납을 많이 써서 동북아 삼국중엔 특히 더)

때문에 그 시대 일본은 가임기가 지나는 53세 이상 여성은 호적조사에서 카운팅을 안했다

문자 그대로 "기록을 중단"한 셈

월경이 멈춘다고 사람이 죽는게 아닌 현대사회에서

초경은 첫-기록 이라는 그래도 쓸만한 해석거리라도 있지만

폐경은 기록-중단 이라는 서글픈 뉘앙스밖에 남지 않으니

기록-완료 라는 의미를 가진 완경을 더 애용해달라는 이야기는

1998년 한국 산부인과 협회에서 처음 나온 이야기이며

내가 위에 댓글도 썼듯 천재, 교학, 이름 기억 안나는 교과서 하나의 중학교 교과서에도 완경이란 표현이 등장했다

98년에 나왔다고 완경이라고 바꿀 근거는 안되고

그 단어가 언제 나왔는지는 중요하지도 않음.

"너희만 몰랐다" 라고 한다면 나는 알고 있었고 네 긴 설명은

2008년에 나온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음.

mansplain

핵심은 하나도 안치고 나불나불.

월경의 경이 기록 경이라구요? 경제는 뭘 기록한거고 신경은 몸을 기록한거고 경비는 뭘 기록한거죠?

헛소리 하지 말고 쟁점은 이거임

폐경을 굳이 완경이라고 바꿔야 하는가?

그리고 근거는 아래와 같음

1. 언어의 자의성/사회성에 대해서 이해하는가?

2. 단어를 바꾸는 것이 사고에 영향을 주는가?

경제는 경세제민-세상을 이끌고 백성을 통제한다-의 줄임말

신경은 정신이 기록되는 기관이라는 뜻

경비는 경영비용의 줄임말, 경영은 운영을 기록하는 행위를 뜻하는 administration의 번역

어휘는 너의 상식보다 더 많은 배경을 품고 있다

고작 120년 짜리 외래어 어휘 바꾸자는 사회운동은 맨스플레인 취급이고

10년도 채 안된 창렬 - 혜자는 대체하기 힘든 일상용어 취급인 게 물론 어휘의 묘미지

하지만 240년 역사의 견갑골이 날개뼈로 순화 된지 30년도 채 안됐는데 이미 모두에게 익숙해 졌듯

너도 20년 지나면 익숙해질거다

하이데거가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 한 듯이 단어가 사고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는 꽤 많지..

가령 조선조만 해도 음양으로 구분해서 여자는 음부 남자는 양경이었는데 이후 둘 다 음란/은밀하다 여겨져서 양경도 음경이 된다는 식으로 사고가 단어의 형태를 결정하는 것도있고

동의어라도 한 단어의 어감이 불쾌해서 특정 단어가 선호되는 경향처런 단어의 형태가 사고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있고

폐막, 폐쇄, 폐업 다 같은한자를 쓰는 말인데 솔직히 말해서 부정적인 어감이 없다고 할 수 있어? 그래서 부정적이라고 쓰고 (?)를 붙이는건 너무 작위적인것 같다

너가 초장에 쓴것처럼 단어(언어)는 사회적 합의인거잖아

그러니까 사회적 합의하에 바꿀수 있다는 얘기잖아

사람의 몸과 삶에 직결된 단어에서 부정적인 어감을 덜어내려는 시도는 결과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냐마냐를 떠나 그 시도자체로 비웃음받을만한 일은 아니라는건데

단어를 기계적으로 뜯어 분석했을때 아무 문제가 없는걸 왜 바꾸려고 하냐라는 식의 비판, 계장년~~~과 히스토리~~의 예시를 사용하는 비판은 핀트가 엇나간 말인것 같다

엥 개폐의 폐인것도 모르고 폐위의 폐로 알았단 말이야?

남부

초등학교

아 나왔다 "공부 하세요"

대단하다 !

기출변형 69점. 레벨 가산 +5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가 이런 말투 쓰는 거 개 어색하다 진짜

지능 부족이 언어의 변화로 이어지는 사례임

본인들이 뭐라 쓰던 알바아닌데 모두가 보는 프로그램에 지들만 쓰는 단어 넣은게 문제인거지

완경 요즘에는 페미만 쓰는 단어 아닌건 알지?

어디서 씀? 처음 듣는데?

완경 (폐경) 이라고 해주면 ㅇㅈ인데

넷플렉스 보는데. 보이루~ 이러면서 인사하면 갑분싸 아니냐

동감. 차라리 좀 더 나은 단어를 찾아 바꿔가면 좋겠어.

그치만 아무리 뉘앙스가 부정적이니 해도 이 현상에 가장 딱떨어지는 건 아직까진 폐경이라고 생각해.

근데 자궁의 의미는 출산에 한정된 거 맞지 않냐

ㅇㅇ 그런데 그걸 생물학적으로 그냥 '닫혔다'라고 표현하는 거랑.

인문학적 감성으로 '완료했다.'라고 표현하는 것 중에 뭐가 더 큰 의미를 부여하냐는 거지.

완주든 완료든 그 말은 뭔가를 해내야 하는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