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본인은 성인용품 쇼핑몰 운영중이다.

알 사람은 알겠지만 택배사에서 토요일에 배송은 해주지만, 집하는 하지 않는다.

어떤 고객이 토요일에 주문하고 화요일에 문의전화를 걸었는데, 문의내용은

"주문한지 4일(토일월화 해서 4일로 계산, 그것도 토요일 저녁 7시경 결제완료)이나 됐는데 왜 아직도 안오냐,

11번가는 당일배송 해주는데 여긴 왜 안해주냐, 일 이따위로 해도 되는거냐" 이런 컴플레인이 들어왔다.

이런 경우가 처음은 아니지만, 들어올때마다 당혹스럽다.

주말은 집하업무를 안할 뿐더러 우리 쇼핑몰 배송기간은 3~7일로 돼있는데 실제론 하루이틀정도면 배송완료된다.

즉, 해당 고객의 주문건은 월요일에 배송출발해서 화요일(컴플레인 당일)이나 수요일쯤엔 받을 수 있는데,

고객 기준으로는 주문하고 4일이나 기다렸는데 못받았으니 매우 화가 난 상태였다.

그래도 일단 고객이니까 정중하게 상황을 설명드리고, 지역에 따라 배송기간이 다를 수 있으니 하루정도만 더 기다려보심이 어떻냐고 회유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송장조회를 해보니 집하완료 상태로 저어기 옥천 HUB같은데서 뺑뺑이 돌고있는 느낌이어서, 곤란한 상황이 되었다.

고객은 내일(수요일)까지 못받으면 주문취소할테니까 각오(?)하라고 했다. 그렇게 난 각오를 하고 잠이 들었다.

다음 날, 택배사에 문의하기 전에 송장번호를 조회해보니 정상적으로 배송중으로 떴다. 

고객에게 그 사실을 알리려고 전화하려고 했는데, 귀신같이 고객이 내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이후 대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객 : 송장조회를 해봤는데, 배송중이던데 어떻게 된거죠?

나 : 아마 3.1절 연휴 껴가지고 배송에 좀 지연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주문취소 원하시나요? 

고객 : 아니 뭐.. 이미 배송중인데 취소하긴 뭣하고.. 다른데는 배송지연보상으로 뭐 해주는데 여기는 뭐해주죠?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사실 배송지연된것도 아님... 말했듯이 쇼핑몰 약관에 배송기간 3~7일로 적혀있음... 그치만 웬만해선 챙겨주려고함

나 : 기본적인 증정용 젤이나, 콘돔 정도 가능합니다.

고객 : 아니 내가 비싼거 샀는데도 그거밖에 안해줘요? 그거 말고 뭐해줄수 있는데?

나 : .... 그럼 소형 핸드잡 오나홀 하나 서비스로 드리겠습니다.

고객 : 그 요상하게 생긴거? 가족들 보면 어쩌려고? 다른건 안되나?

나 : 다른거... 찾으시는거 있나요?

고객 : 내가 산거... 그 리필컵같은거 있더만

나 : 그거는 금액이 좀...

고객 : 내가 비싼거 샀는데 이것도 못해줘요?

계산기 두드려보니 마진이 남긴 했다.

나 : 예... 해드리겠습니다.

고객 : 아니 해줄 수 있으면서 왜 못해준다그래? 참나

나 : 죄송합니다. 이걸로 보내드리면 되나요?

우디르 : 아 예 감사합니다. 우리 가족들이 보면 안되가지고..ㅎ

나 : 예.. 그럼 이걸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객 : 예 많이파세요~ 

하아... 너희들 입장에선 양쪽 얘기 다 들어보고 판단해야겠지만...

내가 멘탈이 약해서그런지 저런 일 겪을때마다 너무 힘들다.

어디 하소연할데는 없고, 위로받고싶은마음에 끄적여본다.

세줄 요약

1) 토요일에 주문해놓고 왜이렇게 오래걸리냐고 따짐.

2) 주문취소하겠다더니 노리던건 따로 있었고, 결국 얻어냄.

3) 중립기어 박고, 내가 잘못 대처한 부분 있으면 지적해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