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초등학교때 귀신소동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때 경기도 부천에 있는 모 초등학교에 다녔어.

한 3학년때까지 다니다가 전학을 갔는데, 특이한 점이 있다면 학교에서 365일 비가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종일 둥!..둥! 둥! 둥! 하는 박자의 북치는 소리가 들렸어.

나만 들을 수 있는 소리였는지는 모르겠는데 매일 들리다보니 별로 신경도 안썼던거 같고 그냥 어련히 방과 후 학교에 북치는 음악부가 있나보다 생각했던거지.

 

그리고 사건은 어느날 일어났어.

 

나는 당시에 2~3학년이었던거 같은데, 우리 반은 3층인가에 있었던 걸로 기억해.

친구 놈이 히죽히죽 웃으면서 자기가 신기한 걸 발견했다면서 나에게 오는 거야.

그리고 그 신기한 사실은 5층이 열려있다는 거였어.

그 학교는 5층 전체를 폐쇄해놓고 창고로 쓰고 있었어. 단 한번도 5층이 열려있는 걸 본적이 없는데 그 친구가 발견한거지...

친구는 나를 데리고 5층으로 갔고 내부로 들어가서 살펴보니 다른 층들과 구조도 똑같고 교실도 있더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이해가 되지 않긴 해. 학교는 가로로 아주 길게 생긴 형태였기 때문에 5층 또란 교실로 쓸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마련되있는데 거기 전체를 창고로 쓴다는게.

무튼 그 5층 교실들을 들여다보니 내부에는 책상이 가득 쌓여있거나 학교에서 쓰이는 과학상자나 지구본 심지어 무슨 새 박제 같은 물건들이 잔뜩 있었어.

근데 5층을 계속 구경하다보니 정신 없이 들어와서 중간 쯤까지 왔더라고.

5층은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데, 무지하게 넓었어.

그리고 어둡고 스산한 분위기가 안으로 들어갈 수록 너무 무서운거야.

그래서 나는 친구보고 얼른 내려가자고 보챘지.

그래서 내려갔고 나는 그 이상한 5층을 다시는 올라가고 싶지 않아졌어.

좀 지나니깐 그 친구가 다른 친구들을 데리고 5층에 올라가기 시작했어.

처음에는 5명, 다음에는 10명, 그리고는 우리 반 학생 거의 전체.

나는 거기에 뭐가 볼게 있어서 그렇게 많은 애들이 가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거길 왜 가냐고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5층에 귀신이 있어서 보고 도망치는게 재미있다는 거야.

그리고 귀신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엄청나게 많은 수의 애들이 거기를 놀이동산처럼 들락날락 거리기 시작했어.

나는 내가 처음 올라갔을때는 분명 아무것도 없었고 무서운 느낌에 다시는 거기에 갈 생각이 없었는데...

많은 수의 애들이 올라가고 있다니깐 갑자기 또 여러 사람이 있으면 안무서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

그리고 재미있다는 말을 들으니깐 궁금해진거야.

그래서 5층에 다시 올라가봤는데 이미 소문이 날대로 나서 학년과 반 구분 없이 수십 수백명까지도 되보이는 수의 애들이 복도를 가득 채울만큼 빡빡하게 줄을 서있더라.

 

그리고 그 줄을 따라 또 다시 중간쯤 왔을까.

 

갑자기 소름 끼치는 높은 톤의 꺄르르르르륵 웃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고, 그 소리가 들리자마자 애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앞다퉈서 도망을 치더라.

맨 앞 줄에 있던 애들 표정을 보니 진짜로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 잔뜩 겁먹은 표정이더라구.

 

그리고 좀 잠잠해지면 다시 애들이 가고 또 도망치고 이런 일이 반복됐는데, 갈수록 소란스러워지니깐 선생님들이 알아차렸고 결국 5층은 다시 폐쇄 돼버렸어

결국 나는 안에 뭐가 있고 그 소름 끼치는 소리의 정체가 뭔지 알 수 없게 되버렸는데.

너무 궁금해서 처음 나한테 5층에 올라가자고 제안한 친구에게 거기에 대체 뭐가 있었냐고 물어보니 상세하게 설명해주더라고

 

친구가 말하기를

"나랑 처음에 갔던 중간 지점쯤 거기 기억하지? 거기서 조금 더 들어가면 오른쪽에 교실이 있어.

그 교실안에는 파란색 옷을 입은 아이 귀신이 고개를 숙인 채로 칠판 앞에 서있는데 처음에는 그냥 인형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조금 더 가까이 가서 보니 얘가 인형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었고 발이 없어서 공중에 떠 있는 거처럼 있다는 걸 알았어

그리고 그 아이에게 다가가면 그 아이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눈을 치켜뜨면서 고개를 드는데 공중에 떠있는 북이 둥! 둥! 둥! 둥! 하고 갑자기 저절로 쳐지더라고.

그리고 그 아이의 하얗고 길다란 얼굴과 충혈된 듯이 빨간 눈이 무서워서 다들 도망간거야.

재밌었는데 다시 못간다니 아쉽네" 라고 하더라.

 

물론 내가 직접 보진 못해서 친구의 말이 거짓말일 수도 있어.

근데 그게 거짓말이라면 왜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무엇을 보려고 5층에 몰렸던 걸까?..

내가 들었던 그 웃음 소리와 아이들의 겁에 질린 얼굴은 뭐였고, 그렇게 매일 들리던 북소리가 친구가 흉내낸 북소리와 일치했던 이유는 뭘까...

 

성인이 되서도 가끔 궁금해져서 그 경험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었는데, 연락하는 동창은 없고 같은 학교를 다녔던 친형과도 이야기 해보니 형도 귀신을 보려고 5층에 올라간건 기억이 나는데 뭘 봤는지는 기억이 안난다고 하더라고

 

그게 뭐였는지 아직도 궁금하다..

 

 

8개의 댓글

2020.05.14

애들이 스릴의 참맛을 알아버렸네ㅋㅋㅋㅋ

0

적어도 그 학교가 우리학교는 아니었네

0
2020.05.14

혹시 성주초등학교냐

0

어라 쎄한데, 진짜 있었던 일이야? 학교에 5층이 있었던것도 맞고??

0
2020.05.14

어디서 퍼온거야

0
2020.05.14
0
2020.05.16

ㄷㄷㄷㅈ

0

어디학교임? 폐교되어있으면 직접가서인증함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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