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펌-밀리터리] 변신 소총 - Guiberson Rifle








Guiberson Rifle

1.jpg

겉보기에는 정말 평범한 볼트액션 소총으로 보이는

이 소총

오늘은 이 변신 소총에 대한 이야기






1차 대전을 상징하는 요소라면

2.jpg

단연 양쪽에서 참호파고 땅따먹기 싸움을 벌이는

참호전일 것이다

2차 대전 이후의 전쟁처럼

기갑, 항공 병력이 발달된 시기라면 상상도 못했을

철저하게 보병 중심으로 순수하게 병사들을 갈아가며 싸운 이 전투

그 특수성 때문에 꽤나 많은 병기들을 탄생시켰다

3.jpg

대표적으로 그 기갑 병력의 본격적인 발전의 시발점이 된
(보병 입장에서는 씨X점이었겠지만)

Mk 시리즈 탱크라던가 말이다

이런 와중에

보병들이 들고다니던 소총 파츠들 중에도

참호전에 쓰기 좋았기에 사랑받은 물건이 있는데

4.png

바로 잠망경이 그것이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

직접 머리를 내밀고 쏘는 것보다 참호 안에 완전히 숨은 채

머리 위를 올려보며 쏘는게 훨씬 안전했으니 말이다

1915년 5월 갈리폴리 전투 당시에

윌리엄 비치 일병이 직접 총의 개머리판을 개조해

잠망경이 붙은 목재 파츠와 잇고 실을 엮어 방아쇠를 연장하는 형태로 만들어진

이 잠망경 소총은

사실상 거울보고 총 쏘는 격이었던지라

좋지않은 명중률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게 숨어서 쏜다는 메리트가 워낙 컸던 덕에

(윌리엄 비치의 발명품은 실제 측정결과 명중할 수 있는 사거리가 100m도 안되었다)

5.png

GeW43 소총이나

6.jpg

스프링필드 소총 등, 기존 소총에 장착해 쓰는 개조물품의 형태로

꽤나 많은 바리에이션으로 개발되어 전장에 사용되었다

(윌리엄 비치 일병은 헤드샷으로 죽은 동료의 시신을 보고 이걸 만들었고 이 발명 덕분에 영 육군성에게서 상금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장점을 가진 잠망경 소총은

실전에서 좀 쓰기 어려운 단점도 함께 가졌는데

7.jpg

바로 이렇게 개조 파츠들의 덩치가 거의 총만한 크기였다는 것이었다

쏠때는 좋은데 이동시에 좀 심하게 큰 크기와

그나마도 만약 돌격 명령이 떨어져 일반 소총으로 전환해야할 때

이들의 연결이 간단하게 탈부착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병사들은 아예 이 총을 참호에 고정시켜놓고 따로 쓰는 지경에 이르렀다

미국 스프링필드 조병창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꽤나 단순한 해결책을 제시했는데

그 방법은 바로

8.jpg
사실은 날조된 말이긴 하지만...

잠망경 파츠가 거치적거리면 총에 잠망경을 쑤셔넣으면 되지


라는 어처구니없이 단순무식한 방법이었고

그걸 진짜로 만들어버리면서 가이버슨 소총이 탄생하게 되었다






9.jpg

가이버슨 소총은

구조 자체는 꽤나 간단한 소총이었다

M1903 스프링필드 소총의 개머리판 구조를 바꿔서 만드는 형태였으며

그냥 보기에는 평범한 스프링필드 소총이었으나

이 녀석의 진가는 총을 전개할 때 드러나게 만들어졌다

10.png

11.png

바로 이렇게 총을 전개시키면 숨어있던 잠망경이 나오며

잠망경 소총으로 쓸 수 있게 만든 것이었다

마치 변신 로봇의 전개 기믹 보는 듯한

무언가 병맛스러운 멋을 자랑하는 이 소총은

그런 병맛스러운 모습과는 다르게 기능 자체는 꽤나 우수했는데

우선 총의 개머리판을 그대로 참호 밑의 병사 어깨에 견착시킬 수 있었으며

여기에 분리된 개머리판과 소총부를 연결하는 저 부품이

아래의 사진처럼 또다른 권총 손잡이의 역할을 하게 하여

그냥 소총 쏘는 감각으로 쏠 수 있게 만들었다

거기에 저 부품 안에 잠망경이 세트로 붙어있기 때문에

번거롭게 탈부착할 필요없이 그냥 총을 접었다 폈다하면

간단하게 참호 모드와 돌격 모드로 바꿀 수 있게 하였다

이쯤되면 정말로 완벽한 잠망경 소총이 나온 셈






12.jpg

그러나 이렇게 만들어진 가이버슨 소총은 굉장히 허무한 생을 살았는데

미군이 이걸 테스트해보고는

여기에 세트로 붙은 잠망경 때문에

일반 모드 상태에서 시야가 좁아져 속사에 불편을 초래한다

는 이유로 채용거부를 때려버리며 실험작으로 끝나버렸다

어찌보면

13.jpg

권총을 장착해 사각지대도 사격할 수 있게 하는

코너 샷과 비슷한 물건으로

실제로 투입되었다면

꽤나 좋은 활약을 벌였을 것 같기도 하지만

참호전이 1차 대전 이후로 거의 사라지며

반짝하고 떴다가 사라진 무기 중 하나가 되었을 법도 하다






차회예고

14.jpg

Q - 이거 별 달렸네요? 랜드리스 받은 B-29인가요?

A - Nope.

13개의 댓글

2017.08.21
저거저거 윾싼다 쏘오-련뽕 최고정점 아입니꺼 흉악한 놈 같으니
0
2017.08.21
캬... 코너샷도 한번 해줘라
이 밀덕은 무료로 해준다며
0
JSP
2017.08.21
Tu-4
0
코너샷 요즘 쓰냐 아님 이것도 그냥 실험으로 끝남?
0
@일째점심으로우동
씀ㅇㅇ 암살집단이 쓰더라
0
2017.08.21
지금 나와도 꽤 괜찮은 컨셉같은데... 아쉽다
0
2017.08.22
읔 쏘련냄시.....
0
2017.08.22
퍄퍄 소련맛
0
2017.08.22
까레이스키 빠이야 까레 빠이야 까레
0
2017.08.22
영국산 레이싱 땅크들이 생각나는 하루다
0
2017.08.22
실제로보면 멋질것같은데
0
2017.08.23
뭔가 멋진데?
0
2017.08.23
꽤 괜찮은 컨셉인데... 지금도 후손격 제품이 나올만도 한데...
실제 알보병들 전투에서는 엄청 유리하게 쓰일것 같은데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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