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그 곳에 있는것

그 곳에는 작은 흙 무더기가 있습니다.
그 옆에는 더러운 발자국이 한 오두막 안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 오두막 안의 텅 빈 보급 상자 위에 비상용 라디오가 놓여 있습니다.
그 라디오에서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여러분, 정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제서야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게 되었습니다. 감격스럽고, 놀라운 소식이죠."

오두막 안에는 한 여인이 있습니다. 
그녀는 마르고 수척하며, 눈에서부터 턱 밑으로 이어지는 눈물 자국이 선명합니다. 
더러운 발자국은 그녀가 선 자리까지 이어집니다. 
그녀는 아무 움직임도 없이, 크게 치켜뜬 눈으로 한 곳을 바라봅니다.

"우리는 몇 번이고 확인했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친구들은 증명을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목이 쉴 때까지 방송을 계속할 것입니다."

그녀의 손에는 흙이 마르지 않은 한 자루의 삽이 들려 있습니다.
그녀의 다른 손에는 검붉은 피가 떨어지는 도끼가 들려 있습니다.

"공식 발표입니다. 치료제가 발견되었습니다. 죽은 이는 다시 돌아갈 것이며, 감염은 치료될 것입니다.
친구들, 동료들, 생존자 여러분들, 이제 악몽은 끝났습니다. 우리가 바라왔던 희망찬 미래만이 남았습니다."

라디오의 전지가 다하고 목소리가 점점 희미해지자 그 곳에는 이제 고요함 뿐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아직도 공허한 눈으로 시선을 고정하고 있습니다.
그 시선 끝에는 잇자국이 선명한 목재 창살로 닭장처럼 격리된, 요람이 있습니다.
그 요람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2개의 댓글

2014.02.25
애기가 좀비가되서 도끼로 죽인후 땅에 묻고 잇엇나보네
0
2014.02.25
미스트 엔딩 돋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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