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옆부서 팀장님하고 우리층에서 유일한 담배친구라 종종 업무보러갔다가 놀다 오거든

더군다나 우리 부서가 회식 아니면 죄다 점심을 따로 먹기때문에

점심때쯤 옆부서 들를 일 있으면 옆부서 사람들이랑 밥 먹고 오기도 함

근데 그 부서에 주임님이 되게 예쁘장하시거든

그분이 본인 팀원들 있을때는 말 걸어도 말을 잘 안하시는데

당신 혼자만 있으실때는 본인이 먼저 본인 사담도 잘 하셔서

월 중순에 대충 결재 올려놓고 놀러갔는데 그 분 혼자 있으면

노가리 한시간씩 까다가 둘이 점심먹고 오고 그랬음

그러다가 시발 담주 화요일 오전에 우리부서 회의가 갑자기 잡혀서

회의자료 적당히 쳐놓으러 사무실에 들렀는데

탕비실에 커피 내리는 소리 들리길래 가보니까 그분도 나왔더라

그래가지고 '으아니 돈 받은만큼만 일 하자면서 왜 나왔서여' 하면서 얘기를 좀 하다가

12시 다 됐길래 나가기는 귀찮고 로제찜닭 시켜먹었음

근데 밥 먹으면서 얘기하다가 갑자기 본인 앞머리 있는게 나은지 없는게 나은지 물어보시더라고

사실 둘 다 이쁘긴한데 '오늘 착장은 앞머리 없는게 예쁘신듯? 주임님 앞머리 있으면 더 철벽녀 같음' 이라고 함

그 뒤로 밥 다먹고 오후에 자료 다 만들고 집에 와서 넷플릭스 조지고 있었는데

그분이 점심값을 예전에 드렸던 카뱅주소로 드리면 되냐고 카톡이 왔더라

근데 예전엔 프사가 기본이던 양반이 앞머리를 커트 찍으셨더라, 눌러 보니까 바꾼지 한 5분 됌

김칫국 좀 마셔도 되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