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reddit 괴담] 아버지 (by u/_lolwatdis_)

원글 출처: https://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jdij47/the_father/

 

 

 

소녀의 시체는 강가에서 발견됐다.

 

소년이 시체를 버린 강 하류였다.

 

소녀의 어머니는 그 사진들을 보고 울었다.

 

소녀의 아버지는 그저 바라만 보았다.

 

소녀를 위해 그들이 해줄 수 있는 건 없었다.

 

이미 그녀는 죽었다.

 

그녀의 삶을 위해 해줄 건 없었다.

 

법은 정의를 원했고 그들은 재판장으로 향했다.

 

잘생긴 소년은 영화관에 온 듯 미소지었다.

 

사건은 명확했다.

 

소년은 아무 것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고 자랑스러워 하듯 보였다.

 

소녀의 어머니는 그 모습을 오래 볼 수 없었다.

 

그녀는 몸을 가누며 남편에게 기대었다.

 

소녀의 아버지는 그저 바라만 보았다.

 

‘...그러므로 피고를 사형에 처한다.’  판사가 선고했다.

 

재판장을 둘러싼 팽팽한 긴장감이 마침내 터졌다.

 

소녀의 친구들과 친척들은 고개를 끄덕였다이게 정의지.

 

정의.

 

살인자는 일어나서 소녀의 부모를 바라보며 말했다.

 

걔 만나게 되면 안부 전해줄게요.’

 

말을 건네며 그는 웃었다.

 

사방에서 성난 외침이 터져나왔다.

 

소년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경찰이 그를 데려갔다.

 

소녀의 친구들과 친척들은 소리를 질렀다.

 

소녀의 어머니는 그저 울었다.

 

소녀의 아버지는 그저 바라만 보았다.

 

소년의 사형은 6일 후 집행될 예정이었다.

 

집행 이틀 전 소년이 사라졌다.

 

뉴스는 소녀를 살해한 소년의 소식을 전했고 감옥을 탈출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소년을 찾을 수 없었다.

 

어떻게 찾겠는가?

 

쇠막대기에 쇠사슬로 묶여진 소년을 어떻게 찾겠는가?

 

아주 작은 틈새까지 방음처리한 방에 있는 소년의 목소리를 어떻게 듣겠는가?

 

온 세상은 딸의 죽음을 애도하는 묵묵한 아버지를 보았고

 

또한 정의가 바로 섰음을 보았다.

 

하지만 그것은 정의가 아니었다.

 

이것이 정의다.

 

소녀의 아버지는 펜치를 집어 들고 사슬로 단단히 묶여 움직일 수 없는 소년의 왼팔로 향했다.

 

그는 두 번째 손톱을 잡았다.

 

그 이전의 여섯 차례와 마찬가지고 소년은 버둥거렸다.

 

소년은 형형색색의 욕설을 내 뱉으며 소리 질렀다.

 

소년은 기가 막힌 몸짓으로 꿈틀댔다.

 

소년은 눈물을 흘렸다.

 

소녀의 아버지는 펜치로 손톱을 꽉 물어 고정되게 했다.

 

만족스럽게 고정되자 그는 잡아 당겼다.

 

그의 힘은 충분했지만 단번에 잡아당기진 않았다.

 

그는 잡아당겼다. 아주 천천히.

 

손톱은 차근차근 살점으로부터 떨어져 나왔다.

 

소년은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

 

손톱이 뽑히자 소녀의 아버지는 다른 여섯 개의 손톱이 놓인 상자에 그 손톱을 내려놓았다.

 

소년은 계속 비명을 질렀다.

 

소녀의 아버지는 공책에 적었다.

 

7일차: 일곱 번 째 손톱

 

소년은 이제 훌쩍였다.

 

그는 간청했다.

 

그냥 죽여줘. 5일차부터였다.

 

소녀의 아버지는 다음 일정을 생각해봤다.

 

손톱. 발톱. 하루에 하나씩.

 

그리고 나선 손가락을. 하루에 하나씩

 

그리고 나선 눈알을.

 

 

 

그는 머리를 젓는다.

 

안돼, 눈은 아니야.

 

쟤한테 필요할테니까.

 

벽에 걸린 딸의 사진을 봐야 하니까.

 

안돼, 눈은 나중이야.

 

먼저 귀를, 혀를, 이빨을, 손을...

 

소년은 울며 죽여달라 애원했다.

 

소녀의 아버지는 그저 바라만 보았다.

 

 

번역: 개붕쿤

5개의 댓글

2021.09.06
0
2021.09.06

이게 괴담이야 사이담이야

1
2021.09.06

소년이 아들일줄 알았는데 그냥 잔인하게 복수 하는건가

1

ㅗㅜㅑ 이런 사이다를 원했다우...

0
2021.09.07

모야 반전이 없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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