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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이야기] 대학평가가 무엇인가? (대학평가 이론편)

 

안녕 개붕이들아. 오랜만에 개붕이들도 잘 아는 대학평가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해.

인하대, 성신여대 건도 있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은 이 평가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몰라.

그래서 이번 평가말고 지난번 평가(2018년 발표, 통상 2주기 평가라고 해)에 직접 참여했고, 이번 평가(2021년 발표, 통상 3주기 평가)에도 살짝 참여와 외곽 지원을 했던 사람으로 이야기를 풀어볼게.

 

1.대학평가가 무엇인가?

익히 잘 알다시피 여기서 말하는 대학평가의 현재 이름은 대학기본역량진단이야. 이전에는 대학구조개혁평가라는 이름으로 사용되기도 했어. 교육부가 진행을 하는 것이고 실제로 업무(사업이라고도 함)를 진행하는 곳은 한국교육개발원이라는 곳이야.

대학평가의 목적은 부실대학을 걸러서 대학교육의 질을 올리겠다는 목적으로 나온거야. 초창기 평가에서는 지금처럼 정원 조정, 장학금 제한, 국가 재정 지원 같은 것도 없이 그냥 자가 점검 느낌으로 했었어. 그런데 지금은 방금 말한 아주 강력한 정책으로 대학을 옥죄이고 있지.

사실 대학평가는 대학기본역량진단 말고도 다양한 것들이 있어. 교육부에서 하는 대학기본역량진단이 가장 대표적이고, 그 외에도 대학교육협의회에서 하는 대학기관인증평가도 있고, 사범대학만 평가하는 교원양성기관평가, 보건계열 학과를 평가하는 보건의료정보관리 교육과정 평가 등등과 같은 다양한 평가들이 있어.

여기 중에 나도 참여한 것이 몇 개는 있지만, 오늘은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만 이야기 해볼게.

 

2.대학평가가 왜 중요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든 것이 돈과 관련되어있어. 이리저리 둘러말해도 숨어 있는 건 결국 돈이야. 현재 대학들의 재정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아. 대표적인 문제만 말하자면,

 

2.1. 등록금

첫째, 등록금을 올릴 수가 없어. 반값등록금이 나오기 전부터 대학 등록금에 대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이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무척 안 좋아졌지. 그래서 교육부는 등록금을 올리는 대학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둘러말하긴 하지만 진짜 협박 맞어)을 하고 있어. 그래서 지금은 등록금을 올리지 못한게 10년이 넘었어.

 

2.2. 인건비

둘째, 인건비는 상승해. 교수들의 평균 연령은 계속 높아지고 있어. 그렇다는 것은 뭐냐면 시간이 갈수록 높은 연봉을 줘야 하는 직급(정교수나 석좌교수)들이 더 많아지고 그만큼 인건비가 엄청 깨지고 있다는 거지. 더불어 최저임금도 계속 오르고 있는지라 거기에 맞춰 대학에 근무하는 행정 직원들의 월급 부담도 더 커지고 있지.

 

2.3. 학생수 감소

셋째, 학생이 줄고 있어. 등록금 동결에 따라 수입이 고정되어 있고 인건비 상승에 따라 지출이 상승되고 있는데, 이제는 학생이 줄어 정원 미달이 뻥뻥 터지면서 수입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야.

 

2.4. 떨어진다면?

대학평가에 떨어진다는 것은 요 3개를 더 악화시키는 것을 의미해. 평가에 통과하면 대학마다 다르지만 많이 받는데는 50억 정도 받는데, 그 정도면 수입을 많이 보조해줄 수 있지. 대부분의 대학이 통과하기 때문에 결국 떨어지는게 문제야. 일단 재정 지원 못 받아서 남들 다 받는 돈을 못 받아서 계속 절약하면서 살아야 하고, 무엇보다도 대학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아서 신입생 충원에서 미달 문제가 더 커지면 심각한 재정 문제를 피할 수 없어. 그래서 대학들은 죽기살기로 대학평가를 무조건 통과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지.

 

3. 대학평가는 어떤 절차로 이루어지는가?

교육부가 이 평가를 주관하지만 실제로는 한국교육개발원(이하, 개발원)이라는 곳에서 실무를 진행하는데, 평가는 (1) 먼저 교육부와 개발원이 평가 계획과 지표(비유를 하자면, 예상 시험범위)를 발표하고, (2) 대학이 그에 맞춰서 자체진단보고서(답안지)를 쓰고 이를 제출하면, (3) 개발원에서 대학들을 불러서 작성한 보고서에 대해 추가로 물어보는 대면평가를 받고, (4) 좀 기다렸다가 예비 발표에서 점수를 확인하고, (5) 이의제기 받고, (6) 최종발표하는 순서로 진행되.

난 지난 2주기 평가에서 소속 대학의 자체진단보고서 집필위원이었고 대면평가에 대응위원으로 들어갔어. 대학 관계자들이라면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잘 알 거야.

 

4. 대학평가는 무엇을 평가하는가?

개발원 홈페이지나 서류를 보면 정말 많은 것들을 평가하는데, 사실은 굵직굵직한거 몇 개만 본다고 보고 있어. 크게는 총 강좌수, 학생 충원률 등과 같이 정량지표(숫자로 표현하는 것들)와 발전 계획, 취창업 지원 등과 같은 정성지표(썰을 풀어서 표현하는 것들)로 구성되

 

4.1. 정량지표

정량지표들은 대부분 대학정보공시에 나와 있는 것들로 평가를 받기 때문에 따로 준비할 것도 없어. 그리고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키워야 하고 어떤 부분을 줄여야 하는지 알기 때문에 대학이 마음만 먹는다면(마음을 잘 안먹어서 문제다...) 쉽게 점수 따기도 좋지. 그런데 대부분의 정량지표는 대학의 기본적인 운영 형태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크게 바뀔 수 있는 부분이 없어서 늘 고만고만해. 그래서 높은 곳은 계속 높고, 낮은 곳은 계속 낮지.

 

4.2. 정성지표(공식적으로는 정량적 정성이라고 하는데, 어째든 숫자로 점수 준다는 부분에서 정량적이라고 표현하고 있어)

정성지표는 학교마다 달라서 일관된 기준으로 적용하기 힘든 부분들을 살펴보고 있어. 예들 들어, 학교 사정에 맞게 규정이 잘되어 있나, 교육과정이 잘 운영되고 있나 이런 것들이지. 정성지표도 교육부와 개발원이 지표를 발표할 때, “우리는 구체적으로 어떤 어떤 것을 보고 싶어요.”라고 기술은 해놨는데. 이것에 맞춰서 답안지(자체진단보고서)를 작성해야 해.

 

5. 대학평가 점수는 어떻게 나오는가?

이건 비공개라서 그냥 대학 관계자들이 추측하는 정도에서 썰을 풀어볼게. 정량지표는 대학들 마다 나온 숫자(원점수)가 있으니깐 쭉 줄을 세워서 등수(순위)를 메기고 이를 정규분포에 따라 투영하여 최종 점수(표준변환점수)로 점수를 내고 있어.

정성지표는 자체진단보고서를 보고 채점하는데 리커트 척도라고 해서, 5점 만점이라면 밑의 방식처럼 점수를 매겨서 평가해.

ex. 매우 우수(5) / 우수(4) / 보통(3) / 미흡(2) / 매우 미흡(1)

ex. 눈에 띄는 효과적인 성과가 보임(5) / 노력하고는 있으나 성과가 없음(3) / 노력이 없음(1)

이런 방식으로 점수를 매겨서 평가해.

이후, 정성평가는 누가 평가하느냐에 따라 점수를 인색하게도 후하게도 줄 수 있으니 평점자간 점수 조정을 하고, 일련의 검수(요게 말이 많지...뒤에 설명할게)도 하고 해서 최종 점수를 산정해

 

대학평가에 대해 쓰다보니 재미없는 부분만 썰을 풀고 있었네.

내용의 문제로 잘라서 올릴께.

이어서 쓸 이야기는 대학평가 실전편이야.

 

늘 말하지만 맞춤법은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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