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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마릴리온(Silmarillion) - 2. 아울레와 야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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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하다 보니 날아가버렸네 ㅡㅡ; 다시 올릴게.
2. 아울레와 야반나

안녕 게이들아
이번 이야기는 니들이 잘 아는 난쟁이(Dwarf)와 엔트(Ent)의 기원에 관한 글이야.
발라퀜타에서도 얘기했지만, 아울레와 야반나가 얘들을 만들었기 때문에 소제목도 '아울레와 야반나'야.
재미있게 읽어줬으면 좋겠어.

아울레의 작품, 난쟁이의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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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들은 맨 처음에 가운데땅이 아직 어두울 때에,
아울레가 처음 창조했다고 전해져.
그 이유는 자신의 기술과 지식을 가르칠 제자가 필요해서였는데,
문제는 대체 언제쯤이면 '일루바타르의 첫째 자손', 그러니까 요정들이 오는지 몰랐던 거야.

그래서 그는 비난을 피하기 위하여 다른 발라들한테는 이 일을 숨기고,
우리가 아는 그대로 난쟁이들을 창조하기 시작했지.

난쟁이가 왜 이 모냥으로 만들어졌냐면,
환상 속에서 본 자손들의 모습이 분명치도 않았거니와
아울레가 멜코르의 압제 속에서도 버틸 수 있도록
그들이 담대하고 강건하기를 원했기 때문이었어.

TN-Aule_and_the_Seven_Fathers.jpg  
(아울레가 갑자기 확 늙어버린 거 같지만, 신경쓰지 말자.)

그리하여 그는 가운데땅 산맥 밑의 그의 공방에서
'난쟁이들의 일곱 조상'을 처음 만들게 되었지.

하지만 그 사실을 모를 일루바타르가 아니었어.
그가 막 작업을 마치고 기뻐하면서
그들을 위한 언어를 가르치기 시작했을때 일루바타르는 물었어.

"그대는 왜 이런 일을 하였는가?
그대도 알 테지만 어찌 그대의 능력과 권한 밖의 일을 꾀하는 것인가?
그대가 내게서 선사받은 것은 그대 자신의 존재뿐일세.
그러니 그대의 손과 머리에서 나온 피조물은
그대의 존재로 살 수밖에 없네.
그대가 움직이기를 원하면 움직이지만,
그대의 생각이 딴 데 가 있으면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야.
그게 정녕 자네가 원하는 것인가?"

아울레가 답했어.

"그와 같은 지배를 원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저와 다른 존재, 곧 제가 사랑하고 가르칠 수 있는 존재를 만들어
그들도 당신께서 만드신 에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있기를 원했습니다.
제 소견에 아르다에는 많은 존재들이 함께 즐길 수 잇는 여지가 아직 많은데도,
대부분은 여전히 텅 빈 채 조용했습니다.
그래서 급한 생각에 그만 어리석은 짓을 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만들기에 대한 욕망은 당신께서 저를 만드실 때부터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지각이 부족한 아이가 부친의 행위를 흉내 내는 것은 
조롱하려는 뜻에서가 아니라 그가 부친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저를 향한 당신의 진노를 영원토록 거두기 위해서는 어찌하오리까?
아이가 아버지의 뜻을 따르듯 이들을 당신께 바치겠습니다.
이들은 당신이 만드신 그 손으로 만든 작품이오니 당신 뜻대로 하옵소서.
다만, 제가 주제넘게 만든 것이니 차라리 부숴 버리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Aule_the_Destroyer.jpg

이렇게 말하면서 아울레는 난쟁이들을 내려치기 위해 울면서 자신의 망치를 들었어.
난쟁이들은 망치 앞에서 몸을 움츠리고 고개를 숙이며 아울레의 자비를 빌었어.
그때, 일루바타르가 다시 말했어.

"그대의 선물을 만들어진 그대로 받아들이노라.
이들은 이제 스스로 생명을 가지고 있고, 
자기 목소리로 말을 한다는 것을 모르겠는가?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그대의 망치 앞에서, 
그대의 단호한 의지 앞에서 움츠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 말을 들은 그 순간, 아울레는 망치를 내던지고 기뻐하며 일루바타르를 찬양했어.
하지만 일루바타르는 단서를 달았지.

"세상이 시작할 때 내가 아이누들의 생각에 존재를 부여하였듯이,
이제 그대의 소망을 받아들여 그들에게 세상 속의 한 자리를 주겠노라.
또한 어떤 식으로도 그대의 작품을 고치지 아니하고 그대가 만든 그대로 둘 것이니라.
다만, 내가 계획한 첫째자손(요정)보다 먼저 나타나서는 안 될 것이며,
또 그대의 조급함이 보상받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다.
그들은 이제부터 바위 밑 어둠 속에서 잠을 자야하며,
땅 위에 첫째자손들이 눈을 뜰 때까지 나타나서는 안 될 것이다.
아무리 멀어 보이더라도 그대와 난쟁이들은 그때까지 기다려야 할지니라.
그때가 오면 내가 그들을 깨울 것이며, 그들은 그대의 자식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하지만 종종 그대와 나의 자손들, 
곧 양자로 들인 자손들과 내가 직접 택한 자손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날 것이다."

이미 여기서부터 요정과 난쟁이들이 왜 사이가 안좋은지 암시되어 있지.

여튼 아울레는 일곱의 난쟁이들의 조상을 데리고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서 그들을 재웠어.

또 아울레는 멜코르가 난쟁이들을 굴복시킬까 두려워
그들이 잘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만들었어.
그리하여 그들은 '돌'의 속성을 받아
냉정하고, 고집스럽고, 우정과 증오에 있어서 한결같으며,
다른 어떤 종족보다도 노역과 기아와 육체의 아픔을 견뎌 낼 수있게 만들어졌어.

인간들은 난쟁이가 죽으면 그들의 근원인 흙과 돌로 되돌아간다곤 하지만,
난쟁이들은 그들이 '마할(Mahal)'이라고 부르는 조물주 아울레가 그들을 불러모아
만도스의 궁정에 따로 모으게 된다고 믿고 있어.
그리고 그곳에서 '세상의 종말' 뒤에, 아르다를 새로 건축하는 역할을 맡고
그들을 위한 자리도 주어진다고 해.

난쟁이들 중에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건 김리이겠지만,
세계관 내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난쟁이는
그들의 언어로 '크하잣둠(Khazad-dum)'이라고 부르는 '모리아(Moria)' 왕국을 세운 '두린(Durin)'이라는 난쟁이야.
영화 '호빗'에서도 '두린의 날'이라고 한번쯤 언급되었던 난쟁이이기도 해.
그의 이름을 본딴 날이 따로 있는걸 보면, 대단한 난쟁이임을 알 수 있지.
뭐, 영화를 봤으면 모리아를 모른다고 하진 않겠지?

야반나의 근심과 나무목자의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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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일루바타르로부터 용서를 받은 아울레는
다른 발라들에게까진 아직 말 안했지만, 
자신의 배우자 야반나에게는 모든 얘기를 털어놓았어.
그 이야기들 들은 야반나가 말했어.

"에루께선 자비로우시군요.
당신이 마음속으로 진정 기뻐하고 있음을 이제 알겠어요.
당신은 용서와 함께 상까지 받았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작업이 완성될 때까지 이 생각을 내게 숨겼기 때문에,
당신의 자손들은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사랑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먼저 자기 손으로 만든 것들을 사랑할 것입니다.
그들은 땅속으로 파고 들어갈 것이며,
땅 위에서 자라는 것에는 관심을두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나무들이 그들의 쇠붙이로 무자비한 상처를 맛볼 것입니다."

"그것은 일루바타르의 자손들에게도 역시 해당되오.
그들도 먹을 것을 먹고 집을 지어야 할 테니까.
당신이 관장하는 것들은 그 자체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또 '자손들'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오.
하지만 에루께서는 자손들에게 지배권을 주실 것이고,
그들은 아르다에서 발견되는 모든 것들을 사용할 것이오.
그러나 에루의 뜻에 따라 경외와 감사가 없지는 않을 것이오."

"멜코르가 그들의 마음을 검게 물들이지만 않는다면 그렇겠지요."

아울레와 얘기를 끝낸 야반나는
그녀가 여태껏 소중하게 돌본 동식물이
훼손된다는 생각을 하자 가슴이 진정될 수 없었어.
그래서 만웨 앞으로 나아가 아울레의 행동은 얘기하지 않고 물어봤지.

"아르다의 왕이시여, 아울레의 이야기로는
'자손들'이 나타나면 내가 만든 모든 것들 위에 군림하며,
그것을 그들 마음대로 사용한다는데 그게 사실인가요?"

"사실이오.
당신은 아울레의 가르침을 필요로 하지 않았을 텐데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인가?"

야반나가 한참 생각한 뒤에 말했어.

"장차 벌어질 일을 생각하니 너무 걱정이 되어서 그렇습니다.
나의 모든 작품은 내게 귀한 것입니다.
멜코르가 그렇게 많이 훼손한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은가요?
내가 만든 어느 것도 타인의 지배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까요?"

"당신 뜻대로 하고 싶다면, 무엇을 지키고 싶은가?"

"모두가 제 가치를 지니고 있고,
각각 서로의 가치에 기여를 하지만,
'켈바르(동물)'는 달아날 수도 있고 제 몸을 지킬 수도 있습니다만,
'올바르(식물)'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 중에서도 나는 나무를 귀하게 생각합니다.
자라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쓰러지는 데는 순식간이지요.
더욱이 가지에 열매라도 많이 열리지 않으면 죽어도 슬퍼하는 이가 아무도 없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그렇습니다.
뿌리 달린 모든 것을 대표해서 나무가 말을 할 수 있고, 
그들을 해치는 자를 벌줄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것 참 희한한 생각이로군."

"하지만 그것은 '노래'에도 있었습니다.
당신이 하늘에 있으면서 울모와 함께 구름을 만들고 비를 뿌릴 때
나는 큰 나무들의 가지를 들어 비를 맞이하였습니다.
그 비와 바람 속에서 그들 중의 어떤 이들은 일루바타르께 노래를 불렀지요."

이 말은 들은 만웨는
일루바타르가 계시를 내리기 전까지 침묵했어.
침묵에 잠겨 있는 만웨에게, 일루바타르는 다시 한번 환상을 보여주었어.
만웨는 이제는 그가 에아(세상)에 속해 있기 때문에, 환상이 멀리 있지 않았음을 깨달았어.
일루바타르가 말했지.

"그렇다면 발라들 중의 어느 누가,
지극히 작은 음성에서 나는 지극히 작은 소리까지,
그 노래 중에 내가 듣지 못한 소리가 있었다고 여긴단 말인가?
보라! 자손들이 깨어나면 야반나의 생각 역시 깨어날 것이다.
그 생각은 멀리서 영들을 불러 모을 것이고, 영들은 켈바르와 올바르 가운데로 들어가
일부는 그 속에 살면서 경외를 받을 것이며,
그들의 정당한 분노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리라.
첫째자손(요정)이 힘을 행사하고 있고, 둘째자손(인간)이 아직 어린 동안은 그러하리라."

우리는 여기서 반지의 제왕 시대에서는 왜 엔트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지 알 수 있어.

튼 만웨는 이 계시를 듣고 깨어나
에젤로하르의 두 나무 옆에 있는 야반나에게로 내려가
계시를 일러 주었지.

야반나는 아울레처럼 크게 기뻐하며 일루바타르를 찬양했어.
그리고 그녀는 아울레의 대장간으로 돌아갔어.

"에루께서는 관대하시군요.
이제 당신의 자손들에게 조심하라고 하세요!
숲 속에는 어떤 권능이 걸어다니면서, 숲이 위험에 처하면 분노한다고 하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나무가 필요할 것이오."

아울레는 그렇게 말하고 대장간 일을 계속했어.
(쏘쿨)

'아울레와 야반나'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다음 편은 '요정의 출현과 멜코르의 구금' 편을 다뤄볼게.

읽어줘서 고맙고, 질문이나 피드백 있으면 달아줘.
아 참, 재밌으면 추천 좀 해주고.

3개의 댓글

2013.05.19
우왕 재밌게 잘읽었다
난 종족증에서 난쟁이가 젤 좋드라ㅋ
0
2013.05.24
@발벙
10편에 출연함 ㅎㅎ
0
2013.06.27
님아 요즘 글 왜 안올리심 ㅜㅜ

한달이 지났어여
기다릴께여~~
너무 쉽게 잘 풀어서 좋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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