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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마릴리온(Silmarillion) - 1. 시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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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ogdrip.net/27365604 실마릴리온 - 소개
http://www.dogdrip.net/27494219 실마릴리온 - 아이눌린달레
http://www.dogdrip.net/28119974 실마릴리온 - 발라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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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게이들아.
이제 본격적인 실마릴리온을 다뤄볼까 해.
요정어로 말하자면
퀜타 실마릴리온(Quenta Silmarillion)
곧 '실마릴'의 역사를 뜻해.
자, 실마릴의 역사라고 했으니,
실마릴이 뭔지 알아야 되겠지?

실마릴(Silmaril)은 6편에 처음 등장할,
페아노르(Feanor)가 만든 아르다 최고의 보석이야.
퀜타 실마릴리온의 거의 모든 역사가 이 보석을 중심에 두고 있다고 보면 돼.

당연히 실마릴의 행방과 찾는 과정이 주요한 내용이 되겠지?
그래서 이 이야기는 요정들이 번성하는 시기인
태양과 달이 등장하는 제 1시대와 그 이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1. 시간의 시작

이 편은 아르다가 탄생된 직후의 태초의 시간을 다루고 있어.
어.. 반지의 제왕 시대로부터 약 3만년 전쯤?
사실 지구에 나이에 비해서 얼마 안되는 시간이긴 하지만,
한 개인이 3만년이란 세월을 창조했다고 보면, 꽤 긴 시간이라고 할 수 있지.


최초의 전쟁

이 전쟁은 이미 아이눌린달레에 설명했듯이,
발라들이 만들면 멜코르가 부셔버리는 식이 대부분이었어.

tulkas_71751.jpg
(툴카스와 멜코르. 누가 멜코르인진 알겠지?)

하지만 멜코르의 권능이 워낙 강력해 발라들이 밀리자,
일루바타르의 궁정에 있었던 마지막 발라, 
'강자(强者) 툴카스'가 내려와 멜코르를 관광보내고 사슬로 묶은 뒤
아르다 밖으로 통하는 '밤의 문' 밖, 아무것도 없는 공허로 던져버렸어.

이리하여 실력을 입증한 툴카스는 아르다의 발라중 하나로 인정받게 되었지만,
그 후로 멜코르는 영원히 툴카스를 증오하고 두려워하게 되었어.

등불의 시대와 아르다의 봄

멜코르가 공허 밖으로 내던져진 뒤,
긴 시간동안 아르다는 평화로웠어.
발라들은 드디어 바다와 육지에 질서를 부여하기 시작했고
야반나는 가슴 속에 품어왔던 생각을 끄집어내
씨앗을 뿌리기 시작했지.

하지만 멜코르와의 싸움도중 일어났던 불도 사그라지고,
발라들이 쌓아놓은 산맥에 가려 식물들이 자라지 못하게 되자,
이 필요하게 되었어.

The_Elder_Days_by_Bmosig.jpg 

그래서 아울레는 온 대륙을 밝혀줄 수 있는 커다란 등잔을 만들었어.
바르다가 등잔을 채워 등불로 만들고, 만웨가 축성(祝聖)하여
훗날의 어느 산맥보다도 더 높은 기둥을 세워 그 위에 등불을 올려놓았지.

총 두 개의 기둥을 세웠는데, 하나는 가운데땅 북쪽에, 하나는 남쪽에 세우고
북쪽에 세워진 등불은 일루인(Illuin), 남쪽에 세워진 등불은 오르말(Ormal)로 이름지어졌어.

등불에서 쏟아진 빛은 대지 위를 밝게 비추었고,
그 위로 야반나의 씨앗이 자라나고, 땅위에는 짐승들이,
바다에는 물고기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했어.

map_almaren.gif
(초기 아르다(땅)의 형태. 완벽한 대칭을 이룬 원형의 땅이었다고 해.)

그때에 가운데땅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곳은
두 등불의 빛이 겹치는 지점인 가운데땅의 중간지점이었어.
여기에 발라들은 최초의 도시 '알마렌(Almaren)'을 건설하고, 오랫동안 휴식을 취했어.

특히 아울레와 툴카스는 멜코르와의 싸움으로 기진맥진한 상태였지.
그래서 만웨는 큰 잔치를 열었어.
그의 명에 따라 발라들과 선한 마이아들이 모두 모였지.
이 잔치에서 툴카스는 오로메의 누이 넷사를 누이로 맞이하고,
툴카스는 피곤하면서도 흡족하며 잠에 들었다고 해.
이 때가 가운데땅 역사상 가장 풍성했던 시기인, '아르다의 봄'이야.

등불의 파괴와 대륙의 분리

한편, 멜코르는 이때에도 발라들 사이에 첩자를 심어놓아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었어.
어둠 속 그는 두 등대의 찬란한 빛을 보고 마음속이 들끓었지.
빛을 독점하고 동료들을 굴복시키고 싶었던거야.

하지만 멜코르는 그의 때가 아직 일렀던 것을 알았어.
그는 알마렌에 있는 자신의 첩자들을 불러모아 에아 밖으로 나오게 했어.

이 때 아울레의 가장 유능한 조수이자 강력한 마이아인 '마이론',
후에 불리는 이름으로는 '사우론'이 본격적으로 멜코르 편에 서게 돼.

그는 '밤의 벽'을 넘어 아르다로 몰래 들어와
일루인의 빛이 미치지 못하는 북쪽의 높은 산맥 뒤에 숨었고,
그 밑의 땅을 파고 들어가
거대한 지하요새 '우툼노(Utumno)'를 세우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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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툼노 성채. 오르크 병사들이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게 보이지? 

이곳에서 멜코르는 자신의 힘을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었어.

발라들은 아직 모르고 있었지만,
북부 일대에선 멜코르의 사악함이 번져 나와서 마름병이 돌아
모든 숲과 강, 늪과 그곳의 생물들이 모두 기형이 되거나 썩기 시작했지.

짐승들이 갑자기 흉폭해져 대지를 피로 물들일 때 쯤에야
발라들은 멜코르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고,
그의 은신처를 찾기 위해 움직이려 했지.

하지만 이보다 한발 먼저 빨리 멜코르가 기습공격을 하였고,
발라들은 위기에 처했어.
하지만 멜코르는 발라들을 노린 게 아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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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인 등불의 파괴. 이때의 참사로 가운데땅은 절대 초기의 계획대로 만들어질 수 없게 되어버렸어.

그는 발라를 직접공격하는 대신 일루인과 오르말 등불을 쓰러뜨린거야.

두 개의 등불이 쓰러지면서 나온 파괴의 불빛이 가운데땅을 불바다로 물들였고,
기둥이 쓰러지면서 발생한 충격은 완벽한 대칭이자 원형이었던 
가운데땅을 조각조각 갈라놓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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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거대한 대륙은 총 4개의 작은 대륙으로 분리되고 말았지.

아르다의 형체와 그 물과 땅의 균형은 이때 파괴되고 말았고, 
발라들의 첫 구상은 그 후로 결코 원래대로 회복되지 못했어.

이러한 혼란 와중에, 멜코르는 도망칠 수 있었어.
만웨와 툴카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무사히 우툼노로 들어가 몸을 숨길 수 있었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그가 도망칠 수 있었던 이유는,
일루인과 오르말이 파괴됨으로 인해 발생한 재앙을 수습하느라 
발라들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었어.

이후로 발라들은 일루바타르의 첫째 자손, 요정들이 어디 있는지 알게 되기 전까지는
땅이 파괴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었어.

발리노르의 건설과 나무의 시대

이렇게 아르다의 봄은 끝나버렸어.
알마렌에 세워진 발라들의 거처는 완전히 파괴되었고,
가운데땅 어느 곳에도 머물 곳이 없게 되어버렸지.
그래서 그들은 초대륙의 네 조각중 하나인 서쪽 끝의 '아만(Aman)' 대륙으로 가게 되었어.

44444444.jpg 
아만 대륙의 지도. 충격으로 인해 거의 세상의 끝으로 밀려나버린 걸 알 수 있어.

아만 대륙에 도착한 발라들은 멜코르의 침입을 대비하여 대륙 해안을 따라
엄청나게 높은 산맥을 세우게 되는데,
이를 아만 산맥, 또는 '펠로리(Pelori) 산맥'으로 불리게 되고,
만웨는 이곳에서 가장 높은 산꼭대기에 자신의 궁정을 세웠어.
이 성스러운 산을 '타니퀘틸(Taniquetil)'이라고 하고, 
또는 '만년설산, 오이올롯세(Oiolossë)', '별의 왕관, 엘레르리나(Elerrína)' 등 그 밖의 많은 이름으로 불러.
타니퀘틸 정상의 궁정에서, 만웨와 그의 배우자 바르다는 대륙을 넘어 동쪽 끝까지 바라볼 수 있었어.

발라들은 펠로리 장벽 너머 '발리노르(Valinor)'라는 지역에 그들의 영지를 세웠고,
그곳에다 자신들의 궁정을 세웠어.
 또, 폐허에서 건져낸 방대한 양의 빛과 아름다운 것들,
그리고 새롭게 만든 것들을 모아 발리노르를 가꾸어
발리노르는 '아르다의 봄' 당시 가운데땅보다 더욱 더 아름다운 곳이 되었어.
이곳에는 불사의 영인 아이누들이 거주하는 곳이기 때문에 더욱 신성한 곳이 되었고,
아무것도 시들거나 마르지 않았고, 병들지 않았어.
아주 미세한 것까지도 축성(祝聖)되어 있었기 때문이었지.

발리노르와 발라들의 궁정이 완공되자, 
발라들은 산맥너머 들판 한가운데 많은 종(鐘)으로 이루어진
그들의 도시 '발마르(Valmar)'를 건설했어.

발마르의 서문 앞에는 '에젤로하르(Ezellohar)'라는 푸른 둔덕이 있었는데,
야반나는 그곳을 축성하고 그 위의 풀밭에 앉아
오랫동안 힘의 노래를 불렀어. 
그 노래에는 땅 위에서 자라는 모든 것에 대한 그녀의 모든 생각이 담겨있었지.
또 니엔나는 말없이 생각에 잠겼고 그 땅을 눈물로 적셨어.

발라들은 함께 모여 서문 근처의 '심판의 원, 마하낙사르(Mahanaxar)'에 있는 
회의장의 옥좌에서 조용히 그녀의 노래를 듣고 있었어.

그들이 지켜보는 동안 그 언덕 위에 두개의 가느다란 새싹이 움터 나왔어.
그 순간 온 세상이 적막에 잠겼고,
야반나의 노랫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어.

그녀의 노래 속에서 새싹들은 높고 아름답게 자라나 꽃을 피웠고
그리하여 '발리노르의 두 나무'가 세상에 태어났어.

TwoTreesofValinor.jpg
(오른쪽은 은빛의 텔페리온, 왼쪽은 금빛의 라우렐린.)

이 두 나무는 실마릴리온의 핵심 소재인 실마릴과 관련되어 있어.

이 두 나무에 대한 묘사가 너무 풍성해서 내가 제대로 요약을 못해서,
그냥 책에 있는 걸 그대로 베껴 썼어.
귀찮

'…한 나무에는 뒷면이 반짝이는 은빛을 띤 짙은 녹색의
나뭇잎이 달려 있었는데, 그 무수히 많은 꽃에서는 
은빛 이슬이 끊임없이 흘러내렸고,
나무 밑 땅바닥은 하늘거리는 나뭇잎 그늘로 알록달록했다.

다른 하나는 갓 돋아난 너도밤나무 같은
연초록 나뭇잎을 달고 있었고 
잎의 가장자리는 반짝이는 금빛이었다.
그 나뭇가지에서 노란불꽃 다발처럼
넘실거리는 꽃들이 각각 달아오른 뿔나팔 모양이 되어
대지에 금빛 비를 뿌렸고, 이 나무의 꽃에서는 온기와 함께
무척 밝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

앞의 나무를 발리노르에서는 '텔페리온(Telperion)', 뒤의 나무는 '라우렐린(Laurelin)'이라고 불러.
그 밖의 이름도 많지만, 나오지도 않으니 넘어가자.

둘 중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운 나무는 텔페리온이었는데,
이 나무가 빛을 발한 첫 시간을 발라들은 시간계산에 넣지 않고 그저 '첫 시간'으로만 불러.
그리고 이때부터 발라들의 발리노르 통치 시대가 시작되지..

텔페리온이 개화한 이후, 12시간이 지나 라우렐린도 꽃을 피우게 되는데,
각 나무의 빛이 절정에 이르렀다가 다시 사라지는 데는 7시간이 걸렸고,
각각은 다른 쪽 빛이 사그라들기 한 시간 전에 다시 살아났어.

그래서 발리노르는 빛이 비교적 약한 조용한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는 두 나무의 빛이 서로 섞여 들었다고 해.

발라들은 라우렐린이 지고 텔페리온이 되살아나면서 
빛이 두번째로 섞이는 시간을 하루로 쳤어.

뭔소린지 모르겠다고?
그냥 이때의 하루는 열두시간이었단 거야.
이후로, 두 나무가 죽어 발리노르가 어두워질때까지 항상 그랬고,
이후 태양과 달이 나타난 때는 그로부터 2만년 후라고 해.


실마릴리온 본편, '퀜타 실마릴리온'의 첫 장,
'시간의 시작' 부분은 여기까지야.

다음 편은 난쟁이와 엔트의 탄생을 다루는
'아울레와 야반나' 편을 다룰게.

재밌게 봤으면 추천좀 눌러주고,
피드백이나 질문 있으면 달아줘.

1개의 댓글

ㅁㄴㅇㄹ
2013.02.13
그럼 평균수명 200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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