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예비군 훈련하는 동원부대에서 복무했는데

대대가 60명정도고 그런 대대가 4개 있는 단촐한 부대였다

한 상병쯤에 대대장이 바뀌었는데

진급 못한 육사출신 중령이 왔다

연대장은 대령인데 연대장보다도 선배였던 대대장

솔직히 이사람이 오고 많이 편해졌고 

군대가 이래도 되나 싶은 적도 있었다

이 사람의 기행(?)은 기억나는게 두 건 있었는데

1. 대민지원

몇십년만의 폭설이라고 해서 밤샘 대민지원이라고 했는데

저녁먹다가 병사들한테도 술 시켜주고 지도 먹더니

걍 다 들어가자고 함 

부대복귀 하니까 연대장 난리쳐서 다시 나갔다가 

차량 대기하다가 다시 들어옴 

2. 예비군 훈련

우리의 주 업무였던 예비군 훈련이였고

가끔 대대장이 시작과 끝에 훈시를 한다

문제는 이때 사단장이 훈련 본다고 방문했고

우리 대대장은 전날 술먹고 대대장실에서 자고 있었다

연대장은 애타게 대대장을 불러오라고 했지만

전화도 쌩까고 나 아프다고 그래 하고 진짜 안나갔다

결국 사단장이 열받아서

얼마 안되서 유해발굴단인가로 가버렸다

이래도 되나 싶었던걸 다 보여줬던 대대장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