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현재 바래가 아닌 바라가 표준어인 이유 (꺼무위키 펌)

유개에도 썼는데 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면 좋을거 같아서 읽판에도 작성함

 

먼저, 어간의 끝음절의 모음이 'ㅏ/ㅗ'인 용언이면 어미 '-아'를 사용한다. 예를 들면 '잡다'→'잡아', '받다'→'받아', '쫓다'→'쫓아', '돕다'→'도와'(ㅂ 불규칙) 등이 있다. 또한 '나다', '사다', '자다'와 같은 용언들에도 역시 어미 '-아'를 사용하는데, 중세에는 '나아', '사아', '자아'처럼 썼겠지만 현대에는 '나', '사', '자'와 같이 줄여 사용한다.

 

어간의 끝음절의 모음이 'ㅏ/ㅗ'가 아닌 다른 모든 모음 뒤에는 어미 '-어'를 사용한다. '먹다'→'먹어', '춥다'→'추워'(ㅂ 불규칙), '끊다'→'끊어', '재다'→'재어', '세다'→'세어' 등의 예가 있다. 또한 위에도 있듯이 모음이 연속되면 '서다'→'서', '켜다'→'켜'처럼 준 대로 적는다.

 

이러면 '하다'는 어째서 '하'로 활용하지 않는지에 의문할 수 있다. 그러나 어간 끝음절이 '하'인 모든 용언들에는 예외로 어미 '-여'를 사용하여 '생각하다', '고민하다', '건강하다' 같은 동사, 형용사들은 '생각하여', '고민하여', '건강하여'와 같은 형태로 사용한다. 이는 '여' 불규칙 활용이다. 또한, '하여'는 '해'로 줄일 수 있어서 '생각해', '고민해' 같은 익숙한 형태로 활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각각 '(그/이/저)리하다', '어찌하다'의 준말인 '(그/이/저)러다', '어쩌다'도 '여' 불규칙 활용의 잔재로 '(그/이/저)러', '어쩌'가 아닌 '(그/이/저)래', '어째'로 활용된다. 

 

'바라다'는 어간이 '하-'인 용언도 아니고 '~하다'에서 나온 용언도 아니기 때문에 어미 '-여'와 결합하여 '바라여', '바래'로 활용할 수 없이 원칙대로 어미 '-아'를 사용한다.

 

 

요약하자면

1. 활용형 어미를 사용하는데는 각각의 규칙이 있음

2. 'ㅐ'를 사용하는경우는 '하다->하여->해' 의 경우가 있음

3. '바라다' 는 위의 경우에 해당되지 않아서  

'바라다->바라' 가 된다

 

추가적인 내 생각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예외규정을 만들어야 하는데 '바래다' 라는 말이 이미 있어서(색이 바래다, 역까지 바래다 드렸다) 약간의 혼동이 존재할 경우도 있을거 같긴함

 

내가 잘 못이해한 부분이나 잘 못 전달한게있으면 지적부탁함

 

13개의 댓글

2021.03.26

분명 바래다와 겹치지만 워낙 용법도 문맥도 다르게 쓰여서 불통은 거의 없는듯함

지금은 과도기고 결국 나중에는 바래도 인정받을거 같음

내가 생각하기엔 지금 당장 바래가 표준어 올라간대도 어떤 사회적 혼란도 문법의 파괴도 안일어남

오히려 구어로 바라라고 하는게 살짝 어색하다는 느낌이 종종 듬

0

십년 전쯤엔가? 웹툰 보다가 '언제나 너의 행복을 바라' '~가 바랐던 것' 이런 표현 나와서 저게 맞나? 하고 찾아보니 맞아서 충격이었음

0

바라가 맞다지만 더 어색하고 익숙치가 않음

바래 라고 말한 걸로 딴지거는 사람들도 거의 없고 뭐..

난 그냥 존나 공적인 거 아니고 앵간하면 바래 쓸란다

1

구어에서 쓰는사람이 있음...? 문어에서도 비교적 최근에 맞춤법 관심 많아지면서 도마에 올라온 표현 중 하나인 느낌이라 도무지 익숙해지지가 않더라.

아저씨들 종종 읍니다 쓰는 것처럼 나도 나이가 먹어서 받아들이질 못하는건지 뭔지ㅠㅠ

난 오히려 바라 라고 쓰는게 너무 어색해서 그냥 바란다, 좋겠다 등으로 돌려서 쓸 정도임...

1

오 새 글.. 댓글 십창 낸 사람이라 미안하네,

바라다는 다른 감정을 나타내는 표현(놀라다 즐기다 등)들에 비교해 형용사 형태(놀랍다 즐겁다)가 없는 것 같음.

바라다의 활용형은 바라 맞고, '바라하다' 형용사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0
2021.03.26

난 솔직히

"바라"라고 쓰는게 익숙해서 별로 어렵지않은데..

 

닭볶음탕논란처럼 어원이 불분명해서 하나로 정해야하는케이스도 아니고..

이론도 깔끔하로 "바래다"랑 헷갈릴이유도 있는데다 어미 ㅁ을 붙인 "바람"은 어색하지 않게 잘 쓰잖아?

"그렇게 되길 바람"이 "그렇게 되길 바램" 이것보다 더 익숙하지않아?

난 국어원만큼 고민도 안해본 사람들이 우루루 댓글로 중구난방으로 항의하기엔 이건 좀 경우가 아니지 싶은데..

바램을 표준어로 인정하면 "그렇게 되길 바램"도 인정해야되는데 그럼 이걸 인정하냐마냐로 또 예외 생김.

1
2021.03.26

난 그보다 왜 그런 표현이 등장한건지 더 궁금함.

0
2021.03.26
@Lv.삐삐삐

바라다 라는 기본형은 그래도 사용하고 있는데

거기서 활용형으로 나온게 '바라' 이니깐

0
2021.03.26
@척척박사

아니... 그게 왜 '바래'로 활용되는 사례가 등장한건지... 그 이유가 궁금한거임.

0
2021.03.26
@Lv.삐삐삐

아 ㅋㅋ 나도 정확한건 모르지만

위 글에 나와있는 하다->하여/해 의 영향을 받아서거나 좀더 부드러운 표현을 원하는경향 때문이라고 추측하더라

0
2021.03.26
@척척박사

음... 노래가사의 영향일 수도 있겠다.

사랑'해요', 그댄 행복했으면 '해요'처럼 노래 가사에서 유독 'ㅐ요'의 어미가 많이 등장하는데

여기에 각운을 맞추려고 보니 '바라요'라고 쓰기 껄끄럽고, 마침 '하다'가 '해요'로 활용되는 케이스가 있으니까

'바라'를 '바래요'로 비틀어서 갖다써버렸고 그게 퍼지고 퍼졌다고 하면...

0

사실 같은 단어가 있어서 문제다 라기엔

연패 같은 좆같은 경우도 있어서 그건 아니고

예외규정을 넣기엔 아직 바라 라고 발음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인듯

1
2021.03.27

자장면/짜장면 처럼 걍 둘 다 인정해주면 되는걸 쩝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2413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그녀는 왜 일본 최고령 여성 사형수가 되었나 8 그그그그 5 1 일 전
12412 [기타 지식] 최근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국내 항공업계 (수정판) 14 K1A1 20 2 일 전
12411 [역사] 인류의 기원 (3) 식별불해 4 2 일 전
12410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재벌 3세의 아내가 사라졌다? 그리고 밝혀지... 그그그그 4 4 일 전
12409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의붓아버지의 컴퓨터에서 발견한 사진 3 그그그그 7 6 일 전
12408 [기타 지식] 도카이촌 방사능 누출사고 실제 영상 21 ASI 2 6 일 전
12407 [역사] 지도로 보는 정사 삼국지 ver2 19 FishAndMaps 14 8 일 전
12406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2부 21 Mtrap 8 6 일 전
12405 [기타 지식] 100년을 시간을 넘어서 유행한 칵테일, 사제락편 - 바텐더 개... 5 지나가는김개붕 1 9 일 전
12404 [기타 지식] 오이...좋아하세요? 오이 칵테일 아이리쉬 메이드편 - 바텐더... 3 지나가는김개붕 2 10 일 전
12403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1부 31 Mtrap 13 10 일 전
12402 [기타 지식] 칵테일의 근본, 올드 패션드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15 지나가는김개붕 14 11 일 전
12401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인류 2부 22 Mtrap 14 10 일 전
12400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인류 1부 13 Mtrap 20 11 일 전
12399 [역사] 군사첩보 실패의 교과서-욤 키푸르(完) 1 綠象 1 9 일 전
12398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체포되기까지 28년이... 1 그그그그 6 11 일 전
12397 [역사] 아편 전쟁 실제 후기의 후기 3 carrera 13 12 일 전
12396 [과학] 경계선 지능이 700만 있다는 기사들에 대해 34 LinkedList 10 12 일 전
12395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두 아내 모두 욕조에서 술을 마시고 익사했... 그그그그 2 15 일 전
12394 [기타 지식] 서부 개척시대에 만들어진 칵테일, 카우보이 그리고 프레리 ... 3 지나가는김개붕 5 15 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