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모쏠아다인데

아직 누굴 좋아해본적이 없어

imf 때 뭐가 문제였는지 모르겠지만

부모님 사이가 틀어져서 서류상 이혼만 안했지

완전 별거 중 이거든

그래서 초딩 때부터 가족끼리 어디 놀러가본 적도

그 흔한 가족 단톡방 조차 없어

친구들 만날 때 말곤 혼자 있는 시간이 정말 많았던거 같아

별거 한 이후로 엄마랑 같이 살고 있는데

차갑게 말하는 엄마 성격이 너무 싫었어

그래서 반대로 행동하려고 말하려고 엄청 노렸했지

그러다보니 주위에서

따듯하게 말하고 친해지면 정이 많아서

잘 챙겨준다는 소리를 듣는 그런 성격이야

그리고 꾸미고 관리 하는걸 좋아해서

고백도 받아보고 연애 할 기회는 있었어

그런데 지금까지 살면서

첫사랑이나 누구를 좋아해본적이 없어

급식 때는 거절하는게 미안해서 받긴했지만

연애가 일주일을 넘긴 적이 없었어

고백을 받아도 상대한테 끌리지가 않으니까

분명 사귀는 사이지만 연락을 더 하거나

애정표현을 하거나 그러지 않았어

이전과 똑같이 친구 그 이상 이하도 아닌 사이였지

성인이 된 후에는 이게 아니라는걸 알고 거절했어

그래도 주위에서 여친 어디갔냐고 할 정도로

친한 사람들은 있었는데 그 사람읗 좋아하지 않아서

고백은 커녕 다가가지 않아서 끝난 사이도 많았지

취업하고는 계속 이러기보다 뭐라도 해볼까 해서

회사 동료랑 정말 가까운 사이를 2년동안 해봤는데

호감이 더 커지거나 그러지는 않더라

그러다 내가 이혼가정인지 모르는 지인이

이혼가정은 사랑하기 어렵단거야

그래서 문뜩 내가 이혼가정이라

누구를 좋아한다는게 뭔지 몰라서 그런걸까 싶더라

급식 때랑 다르게 상대를 배려하는 

연애를 해본다면 그 감정을 배우고 알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