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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주의))) 무역이야기 2 - 지옥같은 선사, 물류지역과의 싸움, 그리고 패배 한 이야기.

안녕 개붕님들,

 

지난번 버터 관련한 이야기로 개드립 갔던 무역업 운영 중인 종사자 개붕아재야.

 

개붕이들이 너무 고맙게도 개드립가서 재미있게 봐줘서 너무 고맙기도 하고 좋기도 했어 ㅎㅎ

 

그래서 이번에는 2~3년간 선사랑 싸우다가 결국 패배한 이야기를 하려고 해.

 

개붕이들도 잘 알고 있지만, 요즘의 물류기업(포워딩 말고 선사들이나 항공물류 쪽)은 완전 대박아닌 대박인 상황이야, 항공이나 해운이 상관없이.

코로나 이전에도 미친듯이 물류가 늘어나던 상황이기는 했지만 지금처럼 배가 없어서 대기기간이 한 달 되거나 하지는 않았거든.

나도 이 상황에 피해 아닌 피해를 보고 있어서 진짜 눈물을 머금고 있는 상황이긴 해....ㅎㅎ

 

간략적으로 세계의 해운상황을 알려주자면, 해운동맹은 크게 3곳으로 나뉘어

 

1.   2M : MSC(스위스), 머스크 라인(덴마크)

 

2.   Ocean Alliance : CMA-CGM(프랑스), COSCO(중국), Evergreen(대만)

 

3.   The Alliance : Hapag-Lloyed(독일), One Line(일본), Yangming(대만), HMM(한국)

 

대충 이런식으로 선사끼리 이루어진 동맹집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항공의 경우에는 *스타얼라이언스, 스카이팀

 

오늘 내가 이 해운업체들을 이야기 하는 이유가 뭐냐면, 전 세계 해운사들은 자기네들 끼리 짝짜꿍해서 엄청나게 고착화 된해운기업들이 화주나 바이어들에게 얼마나 고까운 짓을 하는지, 힘없는 기업들이 당하는 내용과 경험담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해.

다만 이건 내 개인적인 경험이라, 그렇지 않은 경험을 가진 업체들이 더 많을 테지만 최근에는 정말 황당한 일을 너무 연속으로 당해서 멘탈 터질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보니 혹 무역업을 입문하려고 하는 친구들은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써봐 ㅎㅎ

 

현재 전세계 선사들 중에서 전세계 물류를 움직이는 물동량을 보자면, 선사 TOP 10의 기업이 전 세계 해운의 물량(화물선박 기준)의 80%를 움직이고 있는 상태야. 수치화 해보자면 아래와 같아.

 

1. Maersk 17.0%

2. MSC 15.9%

3. COSCO 12.5%

4. CMA-CGM 12.5%

5. Hapag-Lloyed 7.1%

6. ONE-Line 6.6%

7. Evergreen 5.3%

8. HMM 3.0%

9. Yangming 2.5%

10. Zim 1.5%

 

*출처 : alphaliner.axsmarine.com/PublicTop100/

 

위 자료를 보면 알겠지만, 특히나 2M의 경우에는 전 세계 30%를 쥐고 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대형화주나 대형 바이어가 아니면 정말로 여러가지 피해를 많이보고 있어.

피해 내용을 말해주자면 아래와 같이.

 

1. 컨테이너 물량 부킹 시 부킹이 완료가 되었음에도 사유없이 로딩(선박에 선적하는 시간)을 2~3주 딜레이 시켜버림. (요새는 한달도 딜레이 되더라)

2. 선적완료 후 진로항해 임의변경 (통보X, 양해X, 본인들 마음대로임.)

3. 진로변경으로 인한 딜레이 2~3주 추가 딜레이.

 

위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거지.

 

나 같은 경우에는 연속으로 저걸 3연벙 당하듯 당해버리니까, 그냥 이제는 그려려니 하면서 반포기 하듯 되버리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서 요새는 그냥 그려려니 ㅎㅎㅎ.....

 

첫번째 통수, 선박경로 < 함부르크 → 로테르담 → 낭트 → 세빌리아 → 수에즈 → UAE → 팔렘방 → 싱가폴 → 상하이 → 부산 → 나가사키 → 칭다오 → ...... > 순의 경로로 오는 선박 이었지, 이 때 END PORT가 칭다오 인 것을 조심해야 했지....

첫번째 선박으로 물건은 샘플링 제품들이라 LCL (분할 컨테이너 진행)으로 진행을 하면서 대략 절반의 양을 채워서 오는 중이었는데 분명히 부산까지 도착 예정기간은 선적 후 26일 가량 걸릴 예정이었고, 내 예상으로는 지연이 되더라도 일주일 정도 겠거니 하면서 기다렸었지.

당시에는 코로나도 아니였고, 선박 물동량이 근래와는 틀리게 충분히 움직임이 괜찮은 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지연이 무려 3주가 지연이 되버린 거지....원인은 원래대로라면 상하이 → 부산으로 와야할 선박이 칭다오로 선박 진로를 변경 해버린거지...(당시 같이 진행한 에이전트 말로는 아마도, 칭다오의 바이어가 해당 선박의 많은 물량을 부킹한 상태인데다 선사의 주요 고객사이다 보니 압박아닌 압박을 넣은거지.....)

이렇게 되다 보니 기존에 로테르담에서 항구 트래픽으로 인해 5일간 딜레이 된 상황에서 3일이 넘게 딜레이가 된거지.....거기다가 우리는 주요 제품이 식품이다 보니 유통기한도 하루하루가 돈인 상황에서 좋지 못한 상황에 걸려 버렸어.

그래도 3일 정도면 참을 수 있다해서 참고 있다가 칭다오를 거쳐 나가사키로 가버리네????

순간 나는 에이전트로부터 그 말을 듣자마자 "아니 시벌??? 선사 이 XX들이 미쳤나?? 통보도 없이 지들 맘대로 항로를 쳐 바꾸네??"라는 말이 절로 튀어왔고 속으로 "시X, 시X"을 수십번 되뇌면서 선사에다가 항의를 해도 듣지도 않고 "싫으시면 다음부터는 다른데 이용하세요"라는 말을 들었지....너무 열받은 나는 뭔가를 하고 싶어도 뭐....별수가 있나, 힘 없는 작은 바이어 에게는 아무의미 없는 저항이고 지랄일 뿐인거였지....별 수 없이 그냥 넘어 갈 수 밖에 없었고 당시에 부킹했던 한국 바이어 들은 속 꽤나 부글부글 했을거야. 

이게 정말 영악한 놈들이었던게 태풍을 만나거나 항해상 문제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 선사 자기네들 마음대로 항로를 바꾸고 보상기준에 아슬아슬 할 정도로 한달이 채 안되는 딜레이를 해버렸어....

* 일반적으로 선사에서 지연과 관련한 보상은 4주가 오버가 되면 보상을 해야해.

멘탈이 깨지긴 했지만, 어찌어찌 샘플을 받고 바이어들에게 양해를 구해서 겨우겨우 샘플링 완료 할 수 있었지.

 

두번째 통수, 지난 번의 통 수 때문에 이번에는 시간이 애초에 걸리더라도 END PORT를 부산항으로 설정 된 선박을 부킹해서 진행을 했지. 마지막 항구가 부산항이면 적어도 중간에 항로를 변경하더라도 빨라지면 빨라졌지, 늦어지지는 않으니까.

그런데 이게 웬일?? 함부르크에서 선적을 하려니까 부킹을 자기네들 맘대로 바꿔버리네?? 아니 이뭐병....??? 그 때가 2019년 연말인 시기였고, 크리스마스 전 까지 10일이 채 안남은 기간이었어.

*독일은 크리스마스 기간 일주일 전 부터 일을 제대로 안해서, 빨리 진행을 안해서 끝장 날 수도 있는 상황. 

*기간 내에 처리하지 못하면 꼼짝없이 1월 2번째 주까지(대략 3~4주가량 딜레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

부랴부랴 오스트리아 엔스에서 차를 끌고 15시간 만에 함부르크 까지 주파를 했지....(대략 1000km)

진짜 그날 운전하는데 너무 피곤해서 뒤질 뻔 했지만, 어찌됐든 선적이 안되면 식품이라 유통기한 + 창고비용 + @으로 인한 손실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나오게 될 상황이 발생하니 눈이 시뻘게 지면서 밞아대며 항구에 도착해서 X욕을 써대며 빨리하라고 난리치고 에이전트 사무실, 선사 사무실가서 온갖 난리는 쳤지...근데 결국은 딜레이는 한달이 딜레이 됐고, 불행 중 다행으로 창고비용 + 기타 컨테이너 임대료는 선사에서 지불하기로 하고 선적 하고 최우선적으로 급한불을 껐지.

솔직히 선사들이 워낙 악명이 높아도 그려러니 하고 넘어간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첫번째 상황이 벌어지고 두달이 채 안된 기간에 또 이런 상황이 벌어지니까...참...운영자 입장에서는 진짜 피눈물 날 정도더라....멘탈은 멘탈대로 날아가고, 진짜 울며 겨자먹기로 납기일이 늦어지는 건 둘째 치고서라도, 이거 때문에 국내 바이어 절반은 놓쳐서 재고도 겨우겨우 처리하고....진짜로 너무 힘들었어...2월에는 코로나 터져서 완전 시장은 박살나고....

 

위에 첫번째, 두번째 통수에 비해서 세번째는 그나마 다행이 었던게 선사의 문제이기 보다는 다른 에이전트를 써보려고 바꿨더니 발생했던 문제라 하역은 일주일정도 딜레이만 되서 잘 도착을 했었어.

근데, 이번 에이전트는 본사담당자와 항만담당자가 이원화 된 상황에 내가 요구하는 조건을 알아 듣지도 못하고 이유없이 하역이 완료됐는데도, 이 문제 때문에 2일이나 하역장에 대기하게 되면서 결국 열받은 내가 직접 부산에 내려가서 요구하고 서류 작성 다하고 지정창고까지 운송했었어....

 

솔직히 2019년 말부터 2020년 말까지 하루도 편하게 무슨 물건이 들어오지도 못하고, 통관진행하다가 법규 바뀌면서 컨펌 받은 작업 반려 당하고 다시 작업하고 쓸데없이 금액은 마이너스 되면서 진짜 계속 힘들어서 매일매일 울정도로 시기가 안좋았던거 같아.

 

근데 요즘에도 이런 선사들의 상황이 별다르지 않는 이유가 있는데,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느끼는 바로는 다음의 이유가 제일 큰 것 같아.

 

1. 코로나로 인해 항공물류가 해상운송으로 몰리면서 2020년 3월부터 부킹이나 여러가지 물류가 밀리기 시작함.

2. 2019년 부터 전 세계적으로 교역이 활발하게 진행 되다보니 코로나 이전부터 선박의 부킹이 가능한 컨테이너 공간이 부족하기 시작함.

3. 한진해운이 망하면서, 더 크게 이런 현상이 두드러짐. (한진이 있을 때는 그나마, 항상 정시에 도착했음.)

 

위 내용이 어찌보면, 선사들 입장에서는 호황을 누리고 있기는 하지만 바이어들 입장에서는 선사에 더욱 휘둘리게 되는 형국이 되어버렸지....최근에도 컨테이너를 부킹하려고 해도 한달이상 대기를 해야되고, 부킹이 되더라도 이전보다 더 임의변경을 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솔직히 나 같은 소규모 바이어들은 힘들어지고 있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코로나가 끝나고 항공기도 움직이고 하면 물류 이동이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음 좋겠어...

정말로 요즘에는 운송비가 작년대비 해상은 2~3배, 항공은 5배까지 뛰어버려서 너무 힘들어.....이런게 결국에서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좋지 않는 상황이 일어나게 될텐데, 정말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은 조금 재미없고 그냥, 내가 선사에 당한 경험담을 이야기 하는거지만 안그런 바이어나 경우도 많고 정말 이런 경우는 잦은 경우는 아니니까, 선사들이 너무 나쁘다고만 하지는 말아줘!! (그들도 그들의 나름대로 어려움은 있을테니까)

물론, 저런 상황이 요즘들어 점점 많아 지는 느낌이기는 하지만 힘이 없는 사람이 당하는게 당연한 비지니스 세계니까 나중에 무역업을 하고 싶은 개붕이들은 이런걸 조심하고 마음에 준비는 좀 하면 좋겠다. 라는 마음으로 쓴거니까! 이해해줘!

 

 

다음 번에는 관세사와 바이어가 하는 일 + HS코드 정하는 방법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려줄게!!

(솔직히 난 이런게 더 재미있더라구.)

 

다들 오늘도 좋은 하루되고! 재미있게, 안전하게 지내길 바라!!

4개의 댓글

2021.01.19

 

여기서 무역 글을 볼 줄이야. 나도 해외무역 쪽에서 일하는 중이라 확 와닿고 반갑네.

한진해운 망할 때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간 크게 X될 일이 생길거다" 라고 보고했는데,

결국 시나브로 선복을 잡기 어려워졌지.

한달 전에 잡아도 되던 것을 한달 반 전에는 얘기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나니까. 에휴.

 

한진해운 부도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이니 뭐니 하면서 비교적 은근슬쩍 넘어간 상황이었는데,

국적선사가 없어진다는게 어떤 의미였는지는 뒤늦게 깨닫게 된 것이지.

 

그 이후 선사들이 담합해서 의도적으로 배를 도크에 묶어놓고 선복을 조절하니 이 모양이고.

 

여튼 다음번에 할 관세사 얘기나 HS Code 얘기는 재밌겠네.

FTA 얘기나 RCEP에 대한 얘기도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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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0
@호크마

Hs코드랑 관세사들 주 업무를 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ㅎ 재미 있기는 한데, 좀 어렵기도 ㅎㅏ니까 쉽게 풀어 볼라고 ㅎㅎ 오늘 시간 되면 올릴라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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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0
@무역쟁이

재밌겠다! 기억할께! 아니 기대할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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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0
@호크마

fta는 아마 더더욱 파고 들어가야하니까, 실무에서 썰만 올려야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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