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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 작성법]2. 신입의 자기소개서 작성전략, 과거편

2. 어려움을 이겨낸 성공 경험, 자랑은 하지 말지어다.
자소서 항목을 보면 예전에 무언가를 해서 어려움을 겪고 그걸 이겨내는, 혹은 좋은 성과를 보였던/성공했던 경험을 적어달라는 항목이 있어. 이 항목을 작성할 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해. 그렇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점수를 꽤 깎아먹는 항목이기도 해. 여기는 예시가 꼭 필요해서 몇가지 예시를 보여줄게.

 

'저는 팀 프로젝트에서 조장으로서 팀의 방향성을 정하는데 가장 큰 공언을 했습니다. ~ 중략 ~ 프로젝트 중, 큰 어려움이 생겼는데 제가 제시한 ~방법을 통해 어려움을 이겨냈고 팀 프로젝트에서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저는 군대에서 훈련 중에 발생한 돌발상황에서 ~방법을 이용하여 어려움을 극복하였습니다.'
'여행은 언제나 설레는 일만 가득하지 않습니다. 여행 도중 ~ 어려움을 마주했을 때 ~ 방법으로 해결했습니다.' 

 

만약 위와 같은 예시를 들었다면 사실상 빵점이야. 솔직히 억울한 사람도 있을거야. 왜냐하면 실제로 내 행동으로 위기를 이겨냈는데 빵점을 받았기 때문이지. 근데 잘 생각해봐. 이걸 읽는 입장에서는 저런 예시를 너무 많이 봤고 본인이 했다는 것에 증거자료도 없어. 그럼 뭐다? 당연히 거짓말처럼 보일수 밖에 없는 거야. 이건 인사담당자의 탓을 할 수도 없어. 당연히 경쟁력이 없는 글은 도태되기 마련이거든.

 

 

관점을 바꿔보자. 왜 구인하는 입장에서 저런 항목을 냈을까? 앞에 말했던 것처럼 이걸 돈이랑 연결시킬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으면 내가 네게 의도한 것의 절반정도는 성공했다고 말 할 수 있겠네. 일단, 회사가 저 항목에서 알고싶은 건 1. 업무와 관련된 경험이 있다면 '실제로' 네가 경험을 했다는 레퍼런스를 얻기 위해서 2. 업무와 관계가 없다면 네가 내린 결정이 실제로 다른 결정들보다 우월했다는 분석 능력을 보기 위해서 3. 네가 경험한 것을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하게 적용해 지속, 반복적으로 성공했는지 알기 위해서 4. 네가 많은 위기상황을 마주했고 대다수 성공적으로 해결했는지 알기 위해서야.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크고 작은 일들이 발생하고 그것들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는 경우가 많아져. 그런데 위기관리 능력이 없는 사람을 뽑으면 회사 입장에서는 사원인 네가 아니라 대리, 계장, 과장, 차장 등 시니어를 투입을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돼. 때문이 위의 항목은 네 실수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을 산정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무슨 이런 것에도 비용책정을 해?'라고 생각하면서 이게 억지라고 생각할수도 있어. 하지만 많은 회사에서 인사고과를 책정할 때 저런 항목을 선정해서 사용하고 그걸 신입을 뽑는데 적용한 방식이 바로 저 항목이야. 이전 글과 종합해서 읽으면 아마 1. 자소서에서 질문하는 항목은 실제 인사고과를 평가하는 항목 중 몇 개를 뽑은 거고 2. 그걸 객관화 하는 방식이 돈이랑 연결되는구나라는 걸 알 수 있을 거야. 만약 모르더라도 어쩔수 없지만... 

 

 

어쨌든 위의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네가 해당 항목을 어떻게 써야할지 전략을 세울 수 있어. 만약 중고신입이라면 그냥 레퍼런스 체크라고 생각하면서 쓰면 되고 쌩신입이라면
1. 너의 결정이 객관적으로 뛰어났다는 걸 증명하던가
2. 과거에 특정 사례를 겪었고 그걸 나중에 비슷한 상황에서 적용했던가
3. 많은 위기 상황에서 가치관, 과거 경험 등 본인이 어떠한 방식으로 결정을 내렸고 그게 정말 좋은 방법인지 어필을 하면 된다. 그럼 이걸로 끝!이라고 생각했다면 아쉽게됐네. 아직 한 가지 중요한 내용이 빠져있어. 

 

 

정말 위대한 사람이라면 마주한 위기 상황에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파바박 해결할 수 있어. 그렇지만 대다수는 그러지 못해. 분명 해결을 위해 여기저기 찾아보고 여러 사람에게 의견을 구한 후에 최종적으로 토의를 거쳐 해결방법을 세워. 자,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았을거야. 위에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빠져있어. 바로 위에 근거가 적혀있으니 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여기 항목에 들어가는지는 따지지 않길 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아닌데? 난 진짜 혼자서 하고 엄청난 성취를 보여줬는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어. 만약 이런 생각을 했다면 내가 물어볼게. 정말 혼자 했다면 너의 아이디어의 기원은 어디며 네 성취의 객관적 근거는 어디서 나오느냐고. 가령 팀 프로젝트를 하더라도 레퍼런스는 분명히 존재하고 그걸 토의하지 않고, 혹은 토의가 필요없이 결정을 했다면 두 가지 중 하나야. 1. 너네가 팀이 아니고 네가 혼자 했던가 2. 네가 독선적이었겠지. 그리고 성취를 객관화 하기 위해서는 교수님과 토론하고 그것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텐데 그 과정에는 교수님의 질문이 있었을 거고 그걸 디펜스했을거야. 이런 커뮤니케이션이 없었다면 안타깝지만 그건 네가 혼자 생각하는 성취고 대다수의 사람은 네 성취에 공감하지 못할거야.

 

이제 종합해보자. 과거 너의 성취에 관해서 쓰는 항목을 작성하는 전략은
1. 만약 네가 중고 신입이면 그냥 했던 일에 대한 레퍼런스를 확인하는 절차니 무슨 일을 했었는지 쓰고
2. 쌩신입이면 당면한 어려움이 무엇이었으며 그걸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근거를 가지고 해결방법을 찾았는지 작성하고
3. 너의 성취를 객관화 할 수 있는 근거와 그 과정에서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해서 풀어나갔는지 쓰면 된다.

'아니 그러면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하게 해결한거나 당면한 많은 문제를 가치관에 따라 해결한 이야기는 어떻게 씀?' 이런 질문을 떠올릴 수 있을거야. 이런 질문은 결론을 반복하는 거라 따로 적지 않았어.

 

 

오늘은 일찍 끝나는 날이라 여기까지만 써야겠네. 어차피 마무리는 앞에 했던 얘기를 반복하는 게 될테니 대충 넘어가주면 좋겠네. 앞으로 2~3편이면 내가 적고자 하는 내용이 끝날 것 같아. 유익한 내용이라 생각해주면 좋겠고 질문이 있으면 확인한대로 답변 달아줄게. 

그럼 즐거운 주말 보내.
 

22개의 댓글

첫문장이 임팩트 있는게 중요하다는데 어떻게 생각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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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5
@에틸렌999불가즈아

첫문장이 재미없으면 안 읽기 때문에 첫문장이 임팩트가 있어야 된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 난 이게 약간 와전 된 거라고 생각해.

 

나중에 쓸 내용이긴한데 '저는 1남1녀의 첫째로 태어나 엄격하신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 밑에서...' 라던가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가 말했습니다.' 같은 뻔하고 고루하고 심지어 재미도 없을 것 같은 문장을 쓰지 말라는 거지 꼭 임팩트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야.

 

어쨌든 답변을 좀 더 해보자면 큰 기업에는 지원자를 거르는 필터링 룰이 있어. 이 필터링에 들어가는 요소는 학교나 학점, 대외활동, 동일 직렬 근무경력 등이 있지. 물론 오타 수, 동일단어 반복 정도 등 자소서 자체에 맞춰진 룰도 있긴한데 뭐 어쨌든... 저 필터링을 통해 1차로 거르고 2차로 애매하다 판단되거나 꼭 합격시키고 싶은 스펙이라던가 하는 지원자를 인사팀 인원이 자소서를 읽게 된다. 그 중, 애매한 녀석 같은 경우 꼭 읽게 만들기 위해서 자소서를 읽고 싶게 써야한다는 뜻인데... 보통은 다 읽는다더라. 물론 여기서도 내부적으로 거르는 방식이 있어서 거기에 걸리면 빠지는 거고. 어쨌든 재미있게 읽어야 좋은 점수를 받을 확률이 올라가니 첫문장도 잘 쓰면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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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슴내

헐? 동일직렬 근무경력이면 버려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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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5
@에틸렌999불가즈아

아니 그건 포지티브 필터링 룰이니 보통 통과시키지. 네거티브, 포지티브 룰이 있으니 적당히 보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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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5

엄청 유익함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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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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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5

진짜 쉽게 설명 잘해준다 감사합니다 ㅠㅠ

힘들어도 많은내용 해줬으면 좋겟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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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질문은 아닌데 내가 하고싶은걸 아직도 못찾은 사람한테 어떤 조언 해주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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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6
@사카구치켄타로우

최근에 보면 직업과 자아실현을 분리하는 사람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 사회적 인정, 사회적 성공이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생각했던 고루한 자아체계에서 개인의 행복을 좇는 형태로 바뀌었다고 생각하거든.

 

근데 둘을 분리해버리면 직업을 갖거나 직장을 다니는게 고통스러울 수 있어. 그래서 그런 사람들은 1. 돈은 정말 적지만 일이 쉽고 책임질 게 없는 방향으로 가거나 2. 삶의 질을 위해 일정부분의 연봉을 받고 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을 선택하려고 하더라고. 읽어보면 느껴지겠지만 저 조건의 직장은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정말 별로거나, 공무원/공기업 같은 꿈의 직장이 될 가능성이 커. 즉, 1. 가기 쉽지만 주변 사람과 마찰이 생기던지 2. 시도하다 포기하는 사람이 많더라고. 보다보면 참 안타깝지.

 

그래서 내가 권하는 방법은 1. 연봉 2. 워라밸 3. 업무 강도 4. 주위의 시선 5. 흥미 이 5가지 중 네가 중요하다 생각하는 가치의 순위를 매겨서 직장, 직업을 찾는 걸 추천할게. 생각할 게 많아지지만 고민을 많이 한만큼 만적도도 높더라.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약 3~4번 정도 자기 커리어를 바꾼다고 하더라고. 그러니 네가 직업을 자아실현의 수단으로 생각하는데 방향성을 못 찾는 거라면 일단 여러가지 일을 해봐. 일단 직장을 다니면 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네가 원하는 걸 구체화시킬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네 생각보다 커리어를 바꾸는 건 쉽고, 사람들이 나쁘게 보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고.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면 조금씩 꿈에 가까워지니 항상 화이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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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6
[삭제 되었습니다]
2020.06.06
@뉴카슬

어... 그건 공채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거야. 상시채용, 경력직 채용 등에서는 경력기술서가 훨씬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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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6

잘읽었습니다.. 그래도 나는 완전 못쓴건 아닌지 면접 연락이 오긴하는데 이 글보면서 자소서를 더 다듬어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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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6
@정석맨

면접에서 떨어지는 건 자신감의 문제일수도 있고 본인의 자소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일수도 있으니 둘 다 검토해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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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6

현재 박사학위 중인데 잡마켓 나가면 신입인지 경력인지 어디에 맞춰야 하는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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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6
@번째드립인지

간단하게 연구분야면 경력이고 아니면 다 신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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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6
@슴내

연구분야니 그럼 경력으로 찾아야겠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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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6

이런 좋은내용을 공짜로 알려줘서 고마워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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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8

유익한 이야기 너무 고맙다. 나는 글을 꽤 괜찮게 쓴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보면서 또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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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8
@나이든별

글을 잘 쓰는 거랑 자소서는 좀 달라서 그래. 자소서는 적은 분량에 많은 이야기를 담아야 되서 효율적으로 써야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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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8
@슴내

ㅇㅇ맞다 정해진 글자 제한에 욱여넣는게 제일 힘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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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9

자소서 쓰는법 ㅇ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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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9

입사3년차인데 자소서어떻게썼는지 생각도안난다 ㅋㅋㅋ 조언 구할데가 없어서 혼자서 엄청 고민하면서 적었는데 너같은개붕이가 많은사람들한테 도움됐으면 좋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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