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https://www.dogdrip.net/254163967

 

저번 편에는 몬스터를 만들면서 채도와 질감을 연출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했음

조금이나마 더 나아지기위해 튜토리얼을 보며 연습하며 오후를 보냈는데, 그 과정에서 든 생각과 예전에 만든 오브젝트 몇 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함

 

습작을 하는 과정이 그렇게 순탄하지 않아 투자한 시간에 비해 많이 뽑지 못했음

30분만에 해치운 것도 있었지만 응용해본답시고 설레발쳐서 1시간 넘게 잡아먹은 것도 있었음 

 

 

가장 처음 시도한 질감 표현은 털이었음

저번 편에서 갈기털이 달린 몬스터를 다룬 것이 생각나서 털로 스타트 끊었음

 

 

 

털 표현은 핀터레스트나 데비앙 아트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는데, 튜토리얼 또한 쉽게 소개되어 있어 부담이 덜했던 것 같음

거의 모작하다시피 따라한 것이라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음

 

채도를 깊게 고려하지 않고 작업했으면 좀 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겠지

 

 

이건 녹갈색 털에 이어서 한 두 번째 습작임

아래로 쳐진 털이 있다면 옆이나 대각선으로 털이 솟은 경우도 있어서 응용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음

다만 아쉬운 점은 난 언제나 빛의 방향이 좌측 상단에서 시작되는데, 이건 좌측 중단에서 빛이 시작되는 느낌을 준다는 점임

 

 

습작하는 과정에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갈기털의 결을 표현할 때, 굵은 선 하나로 끝나지 않고 마치 머리카락을 그리듯이 짧고 얇은 선을 곁들이면 좋다는 거였음

 

만약 웬디고도 갈기털을 그런 방식으로 표현했으면 보다 자연스럽게 연출되었을거라는 아쉬운 감정이 들었음

 

 

이건 1시간 넘게 잡아먹었는데, 그랬던 이유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기 때문임

 

 

 

지금까지 한 두 개의 습작을 응용하고자 했고, 이번에는 방사형으로 털이 퍼진 질감을 표현하고자 했음

 

내가 의도했던 것은 몽실몽실한 솜사탕이나 양털 같은 거였는데, 위에 보이는 과정 이후로 하이라이트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고민했음

 

고민을 거듭하면서 손은 바삐 움직이는데 정작 결과가 안 나오니까 당연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고...

잠깐 이 습작은 내려두고 문제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음

 

 

그래서 구체를 만들어 채도와 명암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는데, 그 과정에서 내가 간과한 점이 있다는 것을 하나 발견했음

 

 

그 간과한 점이라는 것이 바로 윤곽선이었는데, 구슬과 같이 입체적인 구체가 여러 개 쌓이더라도 그걸 각각 분간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명암을 통해 표현된 윤곽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뭔가 과장되게 생각한 감은 있지만, 차라리 윤곽선을 잡고 시작하면 보다 하이라이트를 쉽게 캐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

 

 

그래서 차라리 처음부터 각각 다른 털이 하나로 뭉쳐져 있다는 식으로 윤곽선을 잡고 시작했음

그런식으로 작업을 이어나가니까 보다 명암과 입체감을 표현하는 과정을 쉽게 이어나갈 수 있었음

 

그러나 그 결과는 몽실몽실한 털보다는 핏기 빠진 지방 육질 같다는 것이 문제지만...

 

 

이번엔 예전에 만든 오브젝트들에 대한 이야기임

 

 

대책없이 만들었던 오브젝트 중 하나인 거대 비석

 

아무런 컨셉아트이나 설정에 대한 정리도 없이 즉흥적으로 만들어 이틀 조금 덜 걸려서 만든 오브젝트임

세이브 포인트나 깊은 숲에 무수히 많은 시간을 보낸 유적 중 하나라는 생각만으로 했던지라 더 대책없는 디자인이 나온 거 같음

 

돌로 만들어졌다는 점은 회색 계열이라는 부분에서나 찾아볼 수 있고, 입체감이나 질감 명암 등 전혀 모범적인 작품은 아님

 

 

물론 오래된 유적이니 낡은 이미지를 준답시고 톤을 어둡게하고 부서지고 금간 부분을 추가하는 등, 이럭저럭 손을 대곤 했음

그렇지만 표현 방식에 대해서는 많이 부족했지

 

이걸 보면서 생각나는 부족한 점에 대해 나열해보자면...

1. 돌이라는 질감 표현

2. 분간하기 다소 힘든 입체감

3. 부자연스럽게 연출된 낡은 표현

4. 무슨 생각을 하고 만들었는지 모를 디자인

 

이정도...

물론 내 입장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어 저렇게 디자인했다고 하지만, 그건 좀 더 뒤에서 다뤄보도록 할게

 

 

 

거대 비석에 비해 이럭저럭 질감을 괜찮게 표현했다고 생각하는 버려진 비틀

 

졸업 작품에 넣었던 오브젝트인데, 숲 속에서 버려진 비틀에서 주인공이 누워있었다는 이미지에서 만든 오브젝트였음

페인트 칠이 벗겨지고, 엔진이나 타이어 휠이 녹스는 등 다방면으로 생각을 하며 만든지라 시각적으로 확 와닿는다고 생각함

 

실제로도 숲에 버려진 자동차의 이미지를 참고하기도 했고...

그래도 헤드 라이트나 깨진 유리창의 표현이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나봄

 

 

마지막으로 보여줄 오브젝트는 벙커 입구라는 컨셉으로 만든 오브젝트임

녹슬어 겉이 벗겨지는 금속의 질감을 가장 괜찮게 표현한지라 아직은 아쉬운 부분은 없음

 

물론 지금보다 더 시야가 넓어진다면 단점이 보이겠지만 말이지

 

저 네 가지 오브젝트를 보며 생각한 것은 생각없이 만든 오브젝트는 빛좋은 개살구라는 거임

저번 편 댓글 중 하나처럼 기획의 단계부터 접근하는 방식으로 차근차근하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음

그리고 연습 또한 대책없이 하지말고 시간표나 계획을 세우는 것이 보다 효율적일거라는 생각도 들기도 했고...

 

오늘 내가 한 습작을 포함한 잡스러운 이야기는 여기까지임

시간이 남아도는 백수 주제에 3~4개로 하루를 퉁치는 것은 죄라고 생각하기에 점차 습작하는 갯수를 늘리고자 함

 

늘 그렇듯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지적은 감사히 받겠음

잡스러운 글 보느라고 고생하심

 

좋은 주말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