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실화// 내가 살아오면서 "짝"사랑 했었던 사람들 이야기 2



BGM정보: http://heartbrea.kr/index.php?document_srl=3627889


//브금은 언제나 선브금//



안녕, 개드립 친구들. 내일 스페인어 시험이 있고 프로젝트도 해야되는데 손도 안댔고 그 다음날엔 화학 시험을 봐야하는데 슈ㅣ발.


머리도 식힐겸해서 읽게에다가 글이나 올리러 왔어.


혹시나 내 글을 기다려준 개드립 게이들은 참 고마워. 혹시 이 글을 처음 읽는 사람이라면 http://www.dogdrip.net/23643182 <--여기로 가서 1편을 읽고 오길 바래.


1편에서의 댓글들 중에서는 브금이 가사가 있어서 집중하기 힘들다는 글이 있었는데 사실은 내가 그 곡을 들으면서 노래를써서 내가 쓸때의 그 느낌을


더 자세하게 느끼길 원해서 그런거였어. 하지만 그게 방해가 된다고해서 다른걸로 바꿨어. 맘에 들었으면 해 :)


언제나 내 글의 서론은 길지만 이번엔 여기까지만 할게.




그렇게 몇일 뒤에 둘은 사귀게 되었어. 나? 나는 참 우울하게 아폴로나 빨면서 생활을 했었지. 내가 참 불쌍해보였는지 내 친구들은 점심시간에


몰래 몰래 나한테 맛있는 반찬을 내 반찬자리에다가 놔주곤 했었지. 나는 나름 밝게 행동할려고 했었는데 애들이 보기엔 영 아니였나봐.


그리고 그 남자애와 나는 매우 가까운 사이가 되었어. 내가 결국엔 다시 이어준거나 마찬가지니깐. 그리고 K는 다시 많이 웃고 행복해보였지.


그리고 편지는 조금씩 조금씩 뜸해졌어. 그래도 뭐 어때. 매일 같이 받는것도 참 행복했었지만 그렇게 가끔 받는 편지도 나는 참 좋았고 그리고 그 편지에서


언제나 행복해하고 기뻐하는 느낌이 들어서 더욱 더 좋았어. 물론 약간의 씁쓸함도 있었지. 그 남자애는 말했듯이 운동을 참 좋아했어. 그래서 나도 가끔 걔랑 같이


운동도 하고 걔랑 같이 컴퓨터도 하고 여러가지 이야기도 했어. 그래봤자 우린 초등학교 6학년 이었으니깐 이야기해봤자 뭐 별거 있겠니.


그리고 어느날 이런 일이 터졌어.



그 날은 소방차 그리기 대회가 있는 날이었지. 소방차 그리기 대회가 얼마나 좋은거였냐면 그걸 그리러가면 오후 수업은 빠질수가 있었어.


물론 나는 그림실력이 완전 빵점이어서 미술 학원에서 쫓겨날 정도였지만 그래도 학교도 빼먹을 수도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K도 거기에 가는거였어.


그리고 물론 그 남자애도 따라갔지.



소방차 그리기 대회는 참 따분했어. 날씨는 따뜻하고 그림은 개뿔. 어차피 실력도 없었으니 노력도 하지 않았지. 그리고 내가 여기 온 이유는 그런게 아니었으니깐.


소방차 그리기 대회에서 K와 단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고 그 남자애와 K가 둘이서 데이트하고 어딘가로 향했다가 다시 돌아오는걸 보았지만 같이 있다는게 좋았으니깐.


그런데 좀 일이 꼬인거야.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국립 초등학교여서 반도 매우 적었어. 그래서 그런지 다른 사립 초등학교 애들이 우리를 싫어했지. 그리고 그 애들과


우리 여자애들이 시비가 붙은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K가 가장 앞장서서 그 여자애들과 싸우게 되었지. 나는 너무나도 화가 났지만 남자친구인 애가 있는데 내가 나서는건


너무 이상한거 같아서 가만히 있었어. 그리고 대회가 끝나고 내 친구들과 K의 남자친구애와 같이 집에가려고 하는데 다른 학교 여자애들이 우리의 뒤통수에 대고


욕을 하기 시작했지. 1편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완전 땅꼬맹이였어. 그리고 그 여자애들은 뭘 먹고 그렇게 키가 컸는지 나보단 머리가 한개에서 한개 반정도는 더 있었어.


결국 나는 내 땅꼬마 친구와 키큰 K의 남자친구를 놔두고 각목이라도 가지러 뛰어갔어. 초등학교 6학년이 무슨 각목이냐고?


그 시대에는 한창 티비에서 왕초라는 드라마가 방영하고있었던걸로 기억해. 차인표씨가 주인공이었지. 그리고 거기에선 패싸움이 자주 나왔는데 거기에서 단골 손님이


바로 요 각목이였던거지. 그래서 우리는 어린아이였기에 아무 생각없이 무기를 가지러 갔어. 그렇게 막 찾아가려고 하는데 뒤에가 뭔가 이상해.


그래서 뒤를 돌아보니 아니 이게 뭐야? 내 땅꼬마 친구들이 그 여자애들한테 둘러싸여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있는거야. 나는 키만 작고 성질이 더러웠기에


냅다 다시 그 자리로 뛰어가서 내 친구를 끌어내고선 쌍욕을하면서 싸우기 시작했어. 말로만. 여자애들인데도 내가 올려다봐야했었어. 그래도 나는 열심히 싸웠어.


숫적으로 불리헀지만 그래도 나에겐 내 뒤에 내 친구가 두명이....두명이....없네?


한명만 저기 멀찍이서 날 쳐다보는거야.


한명은?


저기 멀리 뒤편을 보니깐 내가 끌어낸 친구놈과 K의 그 키크고 운동 좋아하는 남자친구애가 날 쳐다보고있는거야. 나와 눈이 마주친 그 남자애는 그렇게 한참 날 쳐다보다


날 놓고 가버리더라구.


아....ㅈ됐다... 그 생각이 났지. 그래서 어떻게 했냐구? 앞에 있는 어떤 남자애의 배를 냅다 후려차고선 미친듯이 멀리서 날 바라보는 친구와 함께 냅다 도망을 쳤지.



그 다음날 학교에서는 K의 남자친구애는 날 쳐다도 못봤어. 그리고 날 무시하더라구. 그리고 난 너무나도 화가났지. 하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 내 자존심보단


K가 우선이었거든. 지금 생각해봐도 초등학생 같은 정신상태였던것같아. 그런데 소문이 빠르더라. 그 소문이 어느새 우리 학년 전체에 퍼진거야.


뭐 물론 여러가지 뻥도 붙고 해서 마치 내가 17:1로 싸우고 전장에서 승리한 사람으로 만들어졌고 K의 남자친구는 겁쟁이로 도망간 배신자가 되었어.


그리고 K는 그 소식을 듣고선 그 남자애와 싸우게되었지. 어떻게 날 버리고 갈 수 있냐고. 나랑 가장 친한 친구인데 어떻게 버리고 가냐고하면서.


그리고 이 남자애는 해서는 안될일을 했어. 바로 K의 뺨을 때린거야.


개드립 게이들아. 드라마 작작봐. 커서 나 된다.


그 소문이 삽시간에 퍼지고 나는 눈이 뒤집혔지. 그래서 나는 냅다 그 자리에서 튀어나가서 사건현장으로 갔어. 참고로 점심시간이었어. 하지만 상황은 이미 종료.


K는 울고있었고 그 남자애는 두들겨 맞고 있더라구 다른 애들한테. 그래서 나는 딱히 할 일이 없었어. 그렇게 몇일이 지났어. 둘은 당연히 헤어졌고 다시 나와의


편지가 잦아졌지.



헤어지고 나서는 처음엔 매우 밝아보였어. 아니, 괜찮은 것처럼 행동하는게 보였어.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조금씩 조금씩 힘들어했어. 나는 내 나름대로 온갖 티비와


영화에서 보던 식으로 그 아이를 달래주었지. 그리고 우리 둘은 너무나도 티가 날 정도로 가까워졌지. 그리고 그때였을꺼야 주변에서 둘이 사귀라고 하던게.


다시 말하지만 나와 그 여자아이는 전혀 닮은점이 없었어. 하지만 난 그 여자아이가 참 좋았지.


그 아이의 당돌함과 자신만만함과 예쁜 미소와 다정함과 하지만 고개를 빳빳히 세워야 할때를 알고 자신을 굽히지 않았고 또래의 여자아이들보다 정신적으로


성숙함이 느껴졌었어. 그리고 난 그 모든게 너무나도 좋았어. 하지만 내 머리속에서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


'과연 내가 얘랑 어울릴까?'


그리고 어느날 그 여자아이에게 편지가 왔어. 한창 둘이 사귀라고 애들이 서로의 얼굴에 대놓고 말할때 말이야.


그 편지는 바로 50문 50답이였어. 50가지의 질문을 자기 자신이 자신에게 하고 대답을 하는거지. 난 아직도 그 편지가 생생히 기억나. 그 편지에서 질문 중에선 이런게


있었지.


첫 키스는 누구랑?


그리고 그 옆에는 그 K의 전 남자친구인 그 뺨을 때린 남자애 이름이 있었지. 그리고 그 다음 질문은,


전 남친은?


역시 그 남자애.


가장 사랑했었던 남자애는?


그 남자애.


지금 좋아하는 사람은?


없음.


이상형은?


키크고 운동을 잘하고 공부를 잘하는 남자.



마치 나를 보고선 니가 읽고 느껴봐. 이러는 것 같았지. 너무나도 티가 났으니깐. 나는 그 편지를 받고 참담했어. 혹시 혹시 했었거든 솔직히. 그리고 우리 둘은 그 이후로


급속도로 멀어졌어. 그때부터였던것같아 내가 여자애들을 좋아할때마다 자아비판을 하면서 자기완성형 연애를 했던게.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한창 그것때문에 여러가지


힘든일이 많았어.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연락이 끊어졌어. 우리는 중학교를 갔고 연락도 없이 그렇게 살았지.


나는 그렇게 우리 동네 중학교를 가고 그 이후에 고등학교를 미국으로 갔어. 그때까지 그냥 저 짝사랑은 내 가슴 깊숙한 곳에 묻어두고만 살았지.


그리고 어느날이었지. 어느날 네이트온에 친구 신청이 들어온거야. 그리고 너희들도 알다시피 그건 바로 K였어.






재밋게 읽었니? 재미없게 읽었니? 둘 중에 그 어느거라도 댓글달아주렴.


반응보고 3편 올릴게.

10개의 댓글

ㅁㄴㅇ
2012.10.23
아... 이렇게 애절할수가 ㅠ
이야기가 비극이 되지않길 간절히 바라면서 댓글담 ㅠ
0
2012.10.23
@ㅁㄴㅇ
이미 흘러간 과거잖아요 :)

고마워요
0
2012.10.23
예전에 좋아하던 사람의 친구 신청이라니 ㅋ
결말이 기대됨. 반응보지 말고 걍 올려 ㅋ
0
2012.10.23
@이과
:(

공부해야되
0
2012.10.23
@messy
시험 끝나고 돌아와ㅋ
우선은 공부임.
1
2012.10.23
@이과
고마워 :)
0
2012.10.23
빨리와라 ㅠㅠ
0
2012.10.23
@이힛
이틀 뒤에 돌아올게.

그전에 내 글 다 묻혀져버리겠지 :(
0
으잉!ㅜ현기증나겠어요ㅜㅜ
0
아아..ㅠㅠ
첫사랑은 늘 슬프지...
처음이라 아무것도 모르고
몰라서 실수하고
나중에 후회하지ㅠ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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