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걸어서 땅끝마을까지_13화

주의! 감성적이고 사적인 여행담이므로 껄끄러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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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땅끝마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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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일

흐림, 더움

 

9.7.JPG

(예상이동거리 27.22km)

 

나쁘지 않게 잔 것 같다. 

 

약간 악몽을 꾼것 같지만, 막상 떠올리려 하니 기억이 나지 않는다.

 

화장실에 가서 대충 볼일과 세안 정도만 하고 여인숙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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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숙에서 나가기 전에 찍은 사진)

 

아킬레스건은 여전히 아팠다. 욱신거림이 도저히 가지를 않는다. 

 

걷기를 마치고 저녁엔 꼭 찬물로 식혀주는데도 영 상태가 좋아지지 않는 것 같다.

 

방법이 없는건지.. 점점 심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앞으로 괜찮을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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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부분은 국도와 지방도로를 중심으로 이동했다.

 

그래서 그런지 시에 들어가는 차량들이 많아서 목이 평소에 비해 많이 껄끄럽고 따가운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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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군 나가는 초입부에 자전거 도로가 있어서 편하게 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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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에 공군 비행단을 봤는데, 이제 슬슬 아파트만 보면 왠지 모르게 군 아파트인지 민간 아파트인지 알 것 같다.

 

70~80년대 스타일의 건물이 외지에 있다면 거의 군 아파트일 확률이 정말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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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중 가는 길이 면단위여서 점심을 먹을 곳이 없었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빵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주변에 편하게 앉아서 먹을 만한 곳이 없어서 초등학교에 들어가 강당 앞 연석에 앉아서 먹었다.

 

대략 10분 정도 지났을까? 경비분이 오셔서 굉장히 당황스러운 얼굴로 여기 있으면 안된다고 나가셔야 한다면서 강제적으로 쫒겨났다.

 

조금 더 가면 앞에 정자가 있으니깐 거기서 쉬시면 될꺼라고 하면서 정문을 잠구고 다시 일을 보러 가셨다.

 

어차피 빵도 다 먹어서, 그대로 다시 이동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엄마한테서 연락이 왔다.

 

잘 지내고 있는지 안부와 여행은 재미있냐고 물어보셨다.

 

나름 할만하지만 꽤나 힘들고, 생각보다 그리 낭만적이진 않다고 말했다.

 

엄마는 여행 첫 날에 했던 말이 여전히 걸리신듯 했다. 

 

그래서 나도 함부로 말한 부분은 미안하다고 했지만, 나 또한 아직 용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전화를 마무리 하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청주시에 들어와서 곧바로 찜질방으로 향했다.

 

상태도 별로 안좋고, 목도 아프고 해서 빨리 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었기 떄문이다.

 

그런데 가니 사람은 없고 이상하게 공사 자재들이 많이 보였다.

 

그래서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보수공사 한다고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렸지만, 어쩔 수 없이 인근에 있는 찜질방을 검색해봤다.

 

다행이 나름 시 단위여서 주변에 찜질방이 좀 있었다.

 

그래서 다시 정한곳으로 이동했다.

 

 

찜질방에 도착해서 순간 느낌이 쌔했다. 그래서 혹시 안에서 식사 가능한지 물어보니 안된다고 했다.

 

미리 물어보지 않았으면 그대로 저녁을 굶은 뻔했다.

 

일단 나와서 주변 편의점으로 들어가서 간단하게 도시락을 구매해서 먹었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그 편의점은 연세가 있는 부부가 관리 하는 듯 했다.

 

아내분은 카운터를, 남편분은 편의점 구석에 점집? 풍수지리? 그런걸 차려 놓고 의자에 편하게 주무시고 계셨다.

 

신기한 광경과 함께 도시락을 먹고 다시 찜질방으로 이동했다.

 

찜질방은 연식이 좀 있지만 하루를 지내기에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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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특별하지도 않고, 기분이 그저 그런 날이었는지 사진이 적네요.

4개의 댓글

2019.08.11

청주까지 왔다니 신기하다 뭔가

1
2019.08.11

사진이 적어서 아쉽쓰

1
2019.08.12

힘내...!

1
2019.08.20

청주까지 왔네ㅎ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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