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루리웹 고전] 상주 할머니 이야기-외전 1~3

 

 

 

상주 할머니 이야기 - 외전 1

 

--------------------------------

 

 

모두들 더위에 잘 계시죠?

 

 

저는 바쁨,바쁨,바쁨 입니다.

 

 

 

 

월급 준다고 너무 뽑아 먹으려 해요.....디다, 뎌!~~~~

 

 

 

여러분이 보내 주신 할머니 얘기에 대한 뜨거운 성원에 감사 드립니다.

 

 

 

 

레시피는 다들 받으셨나요?

 

 

몇 번씩 겹친 분도 계시겠지만,

 

 

나름 신경 써서 빼먹지 않으려 했는데요.

 

 

 

글에 댓글로 요청 하신 분 한분은 이상하게 그 분만 쪽지 함이 깨져 나와서 못 보냈어요.

 

 

몇번 ,며칠을 해도 똑같아 포기 했는데....죄송.

 

 

 

그냥 간혹 들려서 하나씩 쓰고 가겠습니다.

 

 

본격 오기전 까진.

 

 

 

쓸 얘기들은 제가 직접 겪은 경험담은 아니고요.

 

 

 

할머니가 들려 주셨던 얘기들,

 

 

그리고 들려 주셨던 옛날 얘기 같은 것들  입니다.

 

 

 

 

어린 시절 겁도 잔뜩 먹으면서도 할머니 다리 붙들고 들었던 얘기들 이죠.

 

 

 

원랜 별건 아니라 쓸 생각이 없었는데 다들 할머니 얘기를 좋아들 하시는거 같아서....

 

 

 

 

 

                할머니와 숯 장수

 

 

 

 

 

제 어린 시절 겨울은 지금보다 훨씬 추웠던거 같아요.

 

 

 

그땐 12월 중순, 하순 되면 한강이 그해 처음으로 꽁꽁 얼었단 얘기가 자주 나왔던거 같습니다.

 

 

 

 

경상도 누가 따뜻하다고 했나요?

 

 

 

더럽게 춥습니다.

 

 

 

특히 산골은 칼 바람도 씽씽 불고....

 

 

 

입학 전이나 초딩 시절 방학을 한 그런 날이면 전  하루 종일 할매네 안방에서 할매 옆에서 뒹굴러 다녔습니다.

 

 

 

그땐 시골 산골 집들은 거의 장작을 땠었거든요.

 

 

 

연탄은 돈도 들고 배달도 힘들고 기름 보일러는 어찌 생긴건지 구경도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구들장에 장작 때던 예전 집이 다들 방바닥은 지글 지글 끓고

 

 

정말 좋키는 한데 하나 치명적인 약점이 있지요.

 

 

 

윗 공기가 시베리아 벌판의 북풍 한설 입니다.

 

 

웃풍이 너무 쎄요.

 

 

 

궁댕인 노릿 노릿 하게 익어 가는데 코는 루돌프 사슴이 됩니다.

 

 

 

저희 집은 보통 겨울이면 이불 속에서 낮은 포복으로 지냈어요.

 

 

밥 먹을 때랑 화장실 갈때만 일어나고...

 

 

 

 

그럼 전 할매에게 달려 갑니다.

 

 

 

할매네 집 안방엔 우리 집엔 없던 화로가 있었거든요.

 

 

그 화로 하나로 얼마나 방안이 훈훈해 지던지.....

 

 

 

그럼 하루 종일 놀고 티비 보고  할매가 해 주시는 밥 먹으면서

 

 

숙제 하다가 자다 하면서 지내다 집에 가곤 했죠.

 

 

 

그 떄 할매가 끼니때 마다 저 좋아 한다고 부엌에서 불씨 긁어 내시어 그 위에서

 

 

석쇠에 구워 주시던 양념 바른 두툼한 갈치 가운데 토막이랑 

 

 

간 고등어를 생각하면 지금도 입안에 침이 잔뜩 고입니다.

 

 

 

 

어느 날 저희 집에서 외 할아버지께 여쭸어요.

 

 

 

할아버지, 우리도 할매네 처럼 화로 하나 사요!

 

 

 

할아버지가 그러시더군요.

 

 

 

녀석아! 그거에 쓰는 숯이 얼마나 비싼데........

 

 

 

 

우리 집에도 화로를 들이면 분명 할매가 나누어 주시겠지만,

 

 

한 두번 얻어 쓰는거면 모를까 신세 지시기가 싫으셨던거죠.

 

 

 

지금 생각하면 그게 참숯 중에서도 최고급 품인 백탄 참숯 이었던것 같습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일반적인 숯은 참숯 이라도 방에서 쓸수가 없어요.

 

 

 

일산화탄소나 유황이 포함되어 밀폐된 방 같은데서 쓰면 바로 까스중독에 걸리거든요.

 

 

 

 

백탄은 훨씬 고온(1000도 이상)에서 구워져서 유독 가스가 다 빠져나간 다음에 완성되어

 

 

유일하게 실내서 쓸수 있는 숯 이라더군요.

 

 

굽는 가마도 일반 숯 굽는 가마랑 틀리다고 합니다.

 

 

전 한번도 못봐서......

 

 

 

백탄은 불이 일단 붙으면 오래가고 .....

 

 

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치 할매 돈도 잘 버시는데 뭐.

 

 

 

그런데 그 숯을 매년 공짜로 가져다 주시는 아저씨가 계셨어요.

 

 

 

저도 어릴 적 매년 뵙진 못했지만 아주 여러번 뵈었거든요.

 

 

 

뵐때마다 추위가 찾아 올 때 쯤이면 큰 트럭에 할매께서 겨우내 때실 참나무 장작을

 

 

하나 가득 쌓아 실코 가지고 오셨었죠.

 

 

 

백탄 참 숯 몇 가마도요.

 

 

 

제가 못 뵌것도 있으니 따지면 아마 매 해 오셨던거 같아요.

 

 

 

언젠가 할매가 화로에 구워 주시는 군밤을 제비 새끼처럼 입을 쫙쫙 벌리고 받아 먹다가 문든 생각이 나서

 

 

그 얘길 여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그 아저씨와의 얘길 해 주셨지요.

 

 

 

할매가 그 아저씨를 처음 만난건 깊은 시름에 빠져 상주로 오시고는 갈비찜 아줌마네 머무시다가

 

 

할매의 능력을 보여 주신 후의 일 인거 같습니다.

 

 

 

 

물론 그 땐 할매가 그런 얘긴 안하셨어요.

 

 

나중에 갈비찜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그 아저씨랑 만난게 되신게 그때쯤 이래요.

 

 

 

그냥 내가 좀 도와줘서 고맙다고 챙기는 거다 그러셨거든요.

 

 

 

 

어린 날의 모든 의문들은 친구 고모 할머니랑

 

 

갈비찜 아줌마께 끊임 없는 질문으로 많이 해소 되긴 했지만요.

 

 

 

그 아저씨는 윗대 조상님들인 아저씨의 아버지도, 그 할아버지 께서도

 

 

화전 좀 일구시고 산에서 숯 구워 내다 파시는 일을

 

 

하시며 가난하게 살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아저씨도 어릴 적부터 숯 굽는 일을 보고 거들면서 자연히 익히게 되었었대요.

 

 

 

그러다 장성 해서는 자신은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하시고는 도회지에 나가서 기술을  열심히 배우셔선

 

 

 

나중엔 자신의 공장을 여셨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순조롭게 잘 나가나 했는데 어느 날 공장이 너무 커지다 보니 결국 자금이 딸려서 부도를 맞으시고

 

 

모든 걸 다 날리셨답니다.

 

 

 

부도 안 맞아 본 사람은 그 참담한 심정을 모르실겁니다.

 

 

 

저희 아버지도 예전 부도 맞은 얘길 하실 떄마다 매일 죽을 궁리만 하셨다고 합니다.

 

 

 

저랑 제 동생이 없었으면 아마 분명 실행에 옮기셨을 꺼라고....

 

 

 

그 아저씨도 정말 죽고만 싶었지만 그렇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가족들 때문이죠.

 

 

 

부인도 있으시고 어린 자식도 셋인가 넷이나 있으셔서 자신이 없으면 그들이 어찌 살아갈지 생각하니

 

 

차마 죽지도 못 하시겠더랍니다.

 

 

 

아저씨는 심기 일전하여 다시 열심히 살기로 결심은 하셨는데 뭘 해야 할지 막막 하시더래요.

 

 

 

그래서 고민 고민 하시다 결국 내리신 결론이 자신이 잘 할수 있는 숯을 굽자는 거였다고 합니다.

 

 

 

그건 나무만 많이 있는 깊은 산골, 땅이 척박한 곳도 상관이 없으셨으니까요.

 

 

 

 

결국 있는 돈 없는 돈 다 긁어 모으셔선 험한 악산 하나를 임대 내시어

 

 

숯 가마를 짓고 숯을 굽기 시작 하셨답니다.

 

 

 

 

처음 숯을 구우시던 때는 순조롭게 숯이 완성되어 품질도 좋고 해서 판로도 생기고 했답니다.

 

 

 

 

그러나 얼마 안 지나서 이상한 일들이 생기기 시작 했다고 합니다.

 

 

 

멀쩡한 숯가마가 균열이 가서 공기가 새는 바람에 숯들이 재가 되어 버리고,

 

 

작업 도중에 인부들이 다치기도 하고,

 

 

귀신을 봤다면서 도망가 버리는 사람도 생기고,

 

 

심지어 가마가 무너져 내리는 일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이런 저런 일들이 자꾸 생기자 사람들이 수근거리고

 

 

직접 아저씨에게 사람이 먼저 살아야 하니 여길 버리란 얘기까지

 

 

들으셨지만 아저씨는 그러 실수가 없으셨답니다.

 

 

 

마지막 남은 희망 이었기 때문이죠.

 

 

 

아저씨는 필사적으로 해결 방법을 찾아 다니셨대요.

 

 

 

 

여러 무속인들도 만나보고......

 

 

그러나 돌아 온 얘긴 절망적인 얘기들 뿐이었다고 해요.

 

 

 

 

큰 소리 뻥뻥 치곤 자기만 믿으라고 비싼 돈을 받은

 

 

무당 몇이 굿을 한다고 요란을 떨다가 도중에

 

 

사색이 되어선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을 치고,

 

 

 

제법 유명 하다는 분들은 거길 보자마자 얼굴빛이 어두워 져서는 그냥 빨리 여길 떠나라는 말만 하더래요.

 

 

-----------------------------------------------

 

아저씨는 그 지역에서 제법 명성이 높으신 분을 찾아 가서는 아주 다리 잡고 매달리셨답니다.

 

 

온 가족의 목숨이 슨상님 손에 달렸으니 제발 좀 살려 달라고요.

 

 

 

그 분이 그러시더래요.

 

 

 

나도 당신 딱한 사정은 충분히 알겠는데 내 힘으론 어쩔 도리가 없는 걸 어쩌겠냐고요.

 

 

 

거긴 음기가 모이는 곳이라 귀신들에 계속 꼬여 드는 곳인데

 

 

굿을 한번 한다고 그 귀신들 다 쫓을 방법도 없고

 

 

설령 거기있는 귀신들 다 쫓는다 해도 다시 계속 모여들거니

 

 

어쩔수가 없다 하시면서 그냥 자네가 옮겨 가는수 밖엔 없으니 계속 거기 있길 고집 하다가

 

 

정말 큰일 당하기 전에 속히 떠나라 하셨답니다.

 

 

 

아저씨는 자긴 거기서 죽으나 떠나서 죽으나 어차피 죽는 길 밖엔 없다고 하시면서

 

 

제발 살수 있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매달리셨다더군요.

 

 

 

그 분이 잠시 생각을 하시고는 어쩌면 방법이 있을수도 있겠다시면서 할매 얘길 해주셨나봐요.

 

 

 

자네가 죽을 팔자는 아닌건지 굉장한 분이 나타나셨다시면서.

 

 

 

그 분이시라면 혹시 방법을 찾아 주실수 있을지도 모른다시면서

 

 

그 분도 안된다고 하시면 아마 무슨 수를 써도 방법이 없을꺼라셨다고 해요.

 

 

 

아저씨는 그 얘길 듣자마자 할매를 찾아 가셨답니다.

 

 

 

그날 할매가 하시는 얘기가 아침부터 기분이 쎄하시더래요.

 

 

 

뭔가 엄청 귀찮은 일이 생길거 같은 더러운(>)기분 이셨답니다....데헷!!

 

 

 

 

그 아저씨가 찾아 가셨을 땐 마침 할매가 점심 준비를 하고 계셨답니다.

 

 

 

한참 점심밥 차리고 있었는데 그 놈이 찾아 온기라~~~ 하시더군요.

 

 

 

아저씨는 갈비찜 아줌마네 오시자 마자 할매를 찾으시고는 무릎을 꿇고 죽는 소리를 하더래요.

 

 

 

아이고!~~~  아침부터 들던 찝찝한 기분이 이놈 때문이구나 ! 하고 생각하신 할매는

 

 

내는 그냥 밥하는 사람이라고 하시면서 보살님은 방에 계시니 기다렸다 보살님께 얘기 하라고 하시고는

 

 

짐짓 모르는 척 딴청을 피우셨는데 이미 얘기 다 듣고 온 아저씨가 놔줄리가 없겠죠?

 

 

 

아주 징징 울어 가면서 늘어 지더랍니다.

 

 

저 좀 도와 달라고 저뿐 아니라 온 가족들 목숨이 할매 손에 달렸다고 하면서요.

 

 

 

뭔 소도둑 놈 같이 생긴 녀석이 징징거리면서 엉겨 붙는데 아주 미치것 더라고 하셨죠.크크크

 

 

 

 

할매는 처음엔 일언지하에 거절을 하셨답니다.

 

 

난 인제 그런 일 안한다....은퇴 했으니 귀찮게 하지 말라구요.

 

 

그런데 그 이후에도 매일 찾아와서 징징 거리더래요.

 

 

 

그러거나 말거나 쳐다도 안보시고 매몰차게 거절 하셨답니다.

 

 

 

얼마 후에 할매는 저희 외가가 있는 동네로 이사를 하시고

 

 

 

이사 하신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어찌 알았는지

 

 

이번에는 그 아저씨가 새로 이사한 집으로 찾아 오셨대요.

 

 

오면 가지도 않고 한나절씩 붙어 앉아서 징징거리는 통에 아주 학을 떼셨다고.

 

 

 

그리고는 그 아저씨는 오시면 할매 대신 집안의 남자 힘이 필요한 일들을 돕기 시작했다더군요.

 

 

 

집에 부서진 곳이나 뭐를 연정 써서 고치고 그런 일들이요.

 

 

컨셉을 잘 잡으신거죠.

 

 

 

우리 할매 그렇게 정에 호소하면서 다가가면 거의 넘어 오시는 분이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할매가 드디어 항복을 하셨습니다.

 

 

할매 표현으로 하면 내 신세 내가 볶기 시작하신거죠.

 

 

 

 

한번 가서 보기나 하자,

 

 

얼마나 대단한 곳이기에 모두들 그리 다 손을 껜건지....하시면서 아저씨를 따라 나서셨답니다.

 

 

 

제 글을 읽어 보셨던 분들은 알겠지만,

 

 

할매가 저 정도 얘기 하시면 게임은 끝난겁니다.

 

 

보고 그냥 덮으실 성격이 아니니까요.

 

 

 

그 아저씨를 따라 가본 그 숯가마가 있던 곳은 정말 굉장했답니다.

 

 

세상의 음기란 음기는 다 모이는 곳 같았다고 합니다.

 

 

 

보통 잘 보이지 않는 대낮 이었는데도 귀신들이 곳곳에 보이더래요.

 

 

나무에도 대추 열린것처럼 수두룩 하게 앉아 있고 풀 틈이며 바위사이며.....

 

 

할매가 아저씨께 그러셨답니다.

 

 

 

어찌 골라도 이런델 찾아 들어 왔냐시면서 이런덴 일부러 찾아 다녀도 찾기가 힘들껀데

 

 

여기다 가마 만들면서 이상한것도 못 느꼈냐시면서 너도 참 어지간히 둔한 인간이라고 핀잔을 주셨답니다.

 

 

 

 

할매가 내가 이쪽 일 하면서 그리 고생한것도 첨이라 하셨죠.

 

 

대단한 귀신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수가 너무 많았다고 해요.

 

 

 

한달에도 몇번씩 거의 6개월을 다니셔서야 겨우 어느 정도 정리를 하셨답니다.

 

 

귀신은 일반적으로 힘은 없다고해요.

 

 

 

예외적인건,

 

 

1. 원래 가진 영력이 월등한 짱센 귀신(그런데 별로 많치 않음)

 

 

2. 뭔가 힘을 배가 시켜주는 물건이나 물질의 도움을 받아 초 사이어인으로 변신한 귀신.

 

 

   대표적인게 물 귀신 이랍니다.

 

 

   평범한 힘을 가진 영도 물귀신이 되면 물의 힘으로 수십,수백배의 힘을 낸답니다.

 

 

3. 떼 귀신

 

 

그 아저씨네 가마터에 있던 귀신이 바로 3에 해당되는 떼 귀신 이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수백이나 되는.....

 

 

 

개미 한마리는 뭔 짓을해도 사마귀를 이기지 못하지만 개미떼는 틀리죠?

 

 

아무리 최홍만이라도 해도 수백의 초딩떼는 못이깁니다.

 

 

그냥 평범한 영들도 많이 모이면 트렌스 포머의 용 로봇처럼 강력해 지는거죠.

 

 

 

할매는 할아버지까지 소환하셔선 하나 하나 잡아들이셨나봐요....땅꾼처럼 말이죠.

 

 

어느 정도 정리가 되신후에는 아주 다 없앨 방법은 없다고 하셨대요.

 

 

 

없애도 이곳의 기운 때문에 계속 모일거라고 하시고는

 

 

정기적으로 없애 줄테니 몇몇 보이는건 그냥 친구라고 생각하고 살라고 하셨답니다.

 

 

귀신 친구들.....데헷!

 

 

 

실제로 숯 구우시느라고 밤 새시면 어느샌가 나타나서 옆에 같이 앉아 있기도 하고 그랬답니다.

 

 

나중엔 무덤덤해 지셔서 먹으라고 막걸리도 따로 한잔씩 따뤄 놓으시고 하셨답니다.

 

 

 

할매에게 죄송해서 매번 출장비를 넉넉히 챙겨 드리곤 했는데 처음 두어번 받으시고는 거절 하셨답니다.

 

 

 

그래서 언재 돈벌어서 여기 뜨냐시며 열심히 일하고 모으고 나 줄 돈은 가족 위해 쓰라고 하시면서

 

 

니 관상이 풍파가 많은 상이긴 해도 말년 운이 나쁘지 않으니 앞으로 잘 살거라 하시면서

 

 

니가 빨리 여기 뜨는게 나 도와주는거라 하셨대요.

 

 

 

그래도 죄송한 맘을 어찌 표현 못하시자 너 가진건 나무 뿐이니까 못쓰는 나무 모아 두었다가

 

 

겨울에 땔감으로 쓰게 그거나 가져다 달라고 하셨답니다.

 

 

그래서 아저씨는 매년 나무를 해다가 날으신거죠.

 

 

 

못쓰는 나무가 아니라 참나무 장작을 정성껏 패서는

 

 

오와 열을 맞추어 할매네 뒷간 처마밑에 쌓아주셨고

 

 

자기가 정성껏 구운 숯도 함께 가져 오산거죠. 그 화로도 아저씨가 선물하신 거래요.

 

 

 

아저씬 오셔서 바쁠 땐 그냥 가시기도 했지만 거의 하루 이틀 묵으시면서

 

 

할매집 수리나 힘 쓰는 일들을 해주시곤 하셨어요.

 

 

그렇게 묵으시면서 제게 해 주신 얘기랑 할매 얘길 종합해서 올리는 겁니다.

 

 

 

 

할매가 돌아 가셨을 때도 누구보다 슬퍼하며

 

 

장례기간 내내 머무시면서 온갖 궂은 일을 다 해주셨었는데....

 

 

 

지금 살아 계신다면 70쯤 되셨을 껀데 어디서 사시건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계시길 빕니다.

 

 

 

──────────────────────────────

 

 

 

 

상주 할머니 이야기 - 외전 2

 

--------------------------------

 

 

이번 얘긴 순수하게 할매에게 들었던 얘기 입니다.

 

 

 

 

보시면,

 

 

나오는 고추 얘기가 침샘을 자극 할지도 몰라요.

 

 

 

 

 

무지 간단한건데 만드는거 공개해 드릴 용의 있어요.

 

 

원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후편에 사진과 함께 공개해 드리죠.

 

 

 

 

쪽지 보내기도 일이라서......

 

 

 

 

 

 

할머니와 고추 밭의 꼬마 계집 아이 귀신

 

 

 

 

 

 

제가 할머니께 어느 날 여쭈었어요.

 

 

 

 

할매!~~~ 어떤 귀신이 젤 기억에 남느냐고...

 

 

 

그때 할매가 잠시 생각을 하시더니

 

 

 

음!~~~~   예전에 내 고추밭 망쳐 놨던 꼬마 계집애 귀신이 젤 기억에 남는다시며 해 주셨던 얘기 입니다.

 

 

 

 

 

할매가 우리 외가가 살던 동네로 이사를 오셔선 논도 좀 사시고 밭도 좀 사셔선 직접 농사를 지으셨답니다.

 

 

 

 

 

그때만 해도 나름 할매가 좀 젊으셨을 때 였죠.

 

 

 

 

나중에 제가 갔을 때 쯤엔 너무 힘에 부치셔서 논은 남에게 도지를 주시고 밭만 당신께서 직접 가꾸셨었죠.

 

 

 

 

 

할매가 밭에 심으셨던 작물이 여러가지 있지만 제일 많이 농사 지으시던 작물이 고추 였어요.

 

 

 

 

 

할매는 정말 고추를 유난히도 좋아 하셨어요.

 

 

 

 

젤 좋아 하시던 고추는 물론 좋아 고추 였지만.....데헷!!

 

 

 

고추가 없으면 밥을 못 드실 정도로 고추를 좋아 하셨는데,

 

 

 

 

풋 고추 된장에 푹 찍어 드시는 것도 좋아 하셨지만,

 

 

 

정말 좋아 하시던 반찬이 직접 메주콩 삶아 메주를 뜨시어 만드셨던 된장에 잘 씻어 

 

 

 

다듬은 매운 고추들을 바늘로 하나 하나 구멍을 뜷으셔선 

 

 

 

박아 두셨다가 삭혀서 먹는 된장 삭힌 고추를 매 끼니 거르지 않고 드셨어요.

 

 

 

 

 

어린 제 입맛엔 맞지 않았으나 그때 할매가 만들고 드시던 걸 봐서 저도 지금 매 해 삭혀 두고는 먹습니다.

 

 

 

 

된장이 맛있어야 하는데....직접 만든 된장 너무 비싸요...우우우왕!!~~~~

 

 

 

 

 

그걸 매끼니 드시고 때론 잘 다지셔서 칼국수나 수제비 끓여서 거기에 한 수저 푹 넣어 섞어 드시곤 헸어요.

 

 

 

 

저도 지금 따라쟁이 하는데 술 먹고 속풀이로 진짜 왔다 입니다.

 

 

 

 

말로는 설명이 안되는 오묘한 맛이.....

 

 

 

 

그 된장박이랑 김치 담으실때 쓰시던 건 고추를 만드시는 고추도 다 직접 재배 하셨는데

 

 

 

고추가 은근 손이 많이 가거든요.

 

 

 

 

지지대도 세워야 하고 벌레도 잘 먹고....

 

 

 

그리고 워낙 좋아 하시던 거라 다른 작물에 비해 신경을 많이 쓰시어 키우셨다고 해요.

 

 

 

 

그러던 어느날,

 

 

 

언제나 처럼 아침 일찍 고추를 돌보러 밭에 나가셨는데 밤사이 이제 여물기 시작한

 

 

 

새끼 손톱 만한 고추랑 이제 고추로 거듭 태어 나야할 고추 꽃이 몽땅 바닥에 떨어져 있더랍니다.

 

 

 

활매는 기가 차셨다고 합니다.

 

 

 

 

 

밤에 비가 오거나 우박이 떨어 진거도 아닌데 아주 절단이 나 있었다고 해요,

 

 

 

짐승들 짓도 아니였답니다.

 

 

 

 

 

지나간 흔적도 없고 짐승이 지나 다닌 거라면 고추가 그루째 넘어지던 해야지 열매랑 꽃만 그리 똑똑 따일수 없었으니까요.

 

 

 

 

 

 

 -------------------------------------------------

 

 

 

할매는 부아가 치미셨지만 그냥 덮어 두기로 하셨나봐요.

 

 

 

내가 직접 농사 지은 고추는 올핸 못 먹겠네 하시고는

 

 

그냥 장에서 사다가 드시기로 생각을 하셨는데,

 

 

그냥 둘수 없게 되었다고 해요.

 

 

 

 

다른 사람 밭도 자꾸 그리되더랍니다.

 

 

 

분명 사람이나 짐승 짓은 아닌데그냥 두면 안되겠다 생각이 드시더랍니다.

 

 

 

그리서 마을 주변 밭들을 돌아보니 감이 딱 오시더래요.

 

 

 

한참 무르 익어가는 밭을 보셨는데 다음은 여기 차례란 생각이 딱 드시더랍니다.

 

 

 

 

할매는 그 날 그 밭 주변에서 잠복 근무에 들어 가셨다고 합니다.

 

 

그날 꼭 나타날거란 예감이 드셨대요.

 

 

 

더운데다 달려드는 모기들 때문에 한참 열 받아 계시는데

 

 

드디어,

 

 

12시가 넘어간 시간에 그 밭 입구 쪽에 왠 꼬마애가 하나 나타나더랍니다.

 

 

 

딱 보시기에도 산 사람은 아닌 귀신이란걸 한 눈에 아셨대요.

 

 

하긴 어떤 꼬마가 밤 12시도 넘어 밭에 오겠어요?

 

 

할매는 뭔 짓을 하나 살펴 보셨대요.

 

 

 

그 꼬마는 그 시절 저만한 나이쯤 된 꼬마 계집아이 영혼 이었답니다.

 

 

 

그 아인 밭을 쳐다 보면서 지금 부터 뭔가 재미난 일을 벌일꺼란듯 얼굴에 잔뜩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짖더니

 

 

밭고랑을 따라 갑자기 우다다다닥 뛰어 가기 시작 하더랍니다.

 

 

 

 

그렇게 밭 끝까지 뛰어가서는 다시 반대편을 향해 또 우다다다 뛰어오고를 몇 차례 반복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달빛에 비친 식물들의 작은 열매랑 꽃들이 시들 시들 해지더니 뚝뚝 떨어지기 시작 했답니다.

 

 

 

 

그렇게 밭 한 고랑을 절단 내더니 다음 고랑으로 옮겨서는 똑 같은 짓을 하더래요.

 

 

 

 

할매는 당장 뛰어나가 잡고 싶은 맘은 굴뚝 같았지만,

 

 

성질 죽이시고 기다리셨답니다.

 

 

 

쫓아 내는게 목적이 아니라 체포가 목적 이셨기에

 

 

할매가 뛰어 나가시면 놀라서 튈께 틀림 없었으니까요.

 

 

 

 

할매 말씀이 비록 연약한 식물이었지만,

 

 

산 생명에게 그런 영향을 주려면 그 영혼의 힘이 상당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일반적으로 평범하게 살다가 죽은거면 살면서 상당한 수양을 쌓은 사람이 아니라면

 

 

어른 보다 아이들의 영혼의 힘이 더 쎄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무당분들이 애기동자신을 모시는 경우가 많은가 봐요.

 

 

영험 하니까.....

 

 

 

대신 아이들 영혼은 다루기가 더 까다롭다고 합니다.

 

 

 

선악의 구분이 잘 없고 장난 치는걸 좋아해서 그런 장난이

 

 

사람에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답니다.

 

 

 

한마디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고무공 같은 존재라고 하시더군요.

 

 

 

일단,

 

 

놓치면 귀찮으니까 조용히 화를 참으시고 기다리셨답니다.

 

 

 

할매가 화 내시면 바로 알아 차리고 도망 갈거니까요.

 

 

아마 부적의 유효 사거리까지 들어 올 순간을 기다리셨을꺼예요.

 

 

 

흔히, 귀신 나오는 만화 같은거 보면 주인공이 귀신에게 부적을 집어 던지면 부적이 바수처럼 날아가 귀신에게

 

 

명중하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전 그런 장면 나오면 엄청 공감하면서 봅니다.

 

 

 

 

그거 처음에 묘사한 만화가는 그분 주변에 초고수급 무속인이 실제 계셨을거예요.

 

 

우연히 그런 장면을 묘사 했을리가 없을꺼 같아요.

 

 

 

보통 오토바이 타고 다니면서 일수 선전하고 다니는 분들 보면 명함같은 종이 표창처럼 날리시죠?

 

 

 

부적은 정말 얇은 종이인데 그걸 표창처럼 날리십니다.

 

 

어린 시절 기억이지만 저도 분명히 봤어요.

 

 

 

할매가 부적 날리셔서 귀신 때려 잡는거요.

 

 

 

물론 제 눈에 귀신이 보이지 않으니까 귀신에 맞은건지는 몰라도

 

 

할매가 던진 부적이 근 10미터는 날아가서 어디 부딪친거처럼 떨어 지는걸 목격 한적이 있어요.

 

 

 

심지어 던진 부적이 날아 가다가 방향까지 바꿔선 쫓아 가는 거도 봤고요.

 

 

 

아마 부적 피해 방향 바꿔 도망 가다가 뒷통수 맞은 귀신이 거기 있었을꺼 같아요.

 

 

 

 

하두 신기해서 할매 그거 또 해보라고 하면,

 

 

아무때나 되는게 아니랍니다.

 

 

 

난 그저 부적에 힘만 실어 주는 거고 부적이 스스로 귀신 쫓아 날아 가는 거라고 하셨어요.

 

 

귀신 없으면 못하는거라 하시면서.....

 

 

우와!!! 부적이 무슨 유도 미사일 흉내를 내네?

 

 

 

결국 그 꼬마 계집애 귀신은 할매께 범죄 현장에서 체포되었다고 합니다.

 

 

 

넌 농작물 살해범으로 긴급체포 된거랑께?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도 없고, 묻는 말에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도 없응께 빨랑 불어!!

 

 

 

그 아이는 할매에게 잡히자 마자 울기 시작 했답니다.

 

 

 

할매가 아프게 안할테니 왜 그런건지 얘기 해보라고 하자 훌쩍이면서 얘길 하더랍니다.

 

 

 

언제 죽었냐고 하니 자기도 모른다고 하더랍니다.

 

 

그냥 어느 날 문득 정신이 드니 자긴 이미 죽어 있었고,

 

 

그 뒤로 쭉 혼자 있었다고 하더래요.

 

 

 

엄마,아빠가 너무 보고 싶었는데 자길 찾아 주지도 않고

 

 

사람들도 자길 몰라 본다고 하며 너무 심심했다고 하더랍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꽃이 너무 예뻐서 자기가 만졌는데 꽃이 금방 시들어 죽더랍니다.

 

 

 

아이는 자신의 신기한 능력을 알고는 그뒤로 밤만 되면 식물들 조지는 재미로 산거죠.

 

 

 

처음엔 아주 혼꾸녕을 내려고 하셨는데 아이를 보니 또 그러지도 못하셨나봐요.

 

 

외롭게 죽은 아이 생각이 나서......

 

 

 

저승에 또 삐삐 치셨나봐요.

 

 

빨리 공무원(저승사자) 한분 보내 달라고.....

 

 

 

그해엔 할매 평생 처음으로 고추 사다가 드셨답니다.

 

 

 

내가 키운거 보다 영 맛이 없더라고 투덜거리셨어요...크크크

 

 

다음 해엔 한풀이로 평소보다 고추를 두배도 더 심으셨다고 합니다.

 

 

 

우리 귀요미 할매.....데헷!

 

 

 

 

다음엔 외전 3으로 호귀 얘기 해 드릴께요.

 

 

오랑캐 호자 쓰는 오랑캐 귀신 얘기 아니고 범 호자 쓰는 호랑이 귀신 얘기도 아니고,

 

 

여우 호자 쓰는 여우 귀신 얘기 입니다.

 

 

그 얘기 듣고 한동안 밤에 화장실 갈땐 엄마 손 꼭 붙잡고 갔었죠.

 

 

──────────────────────────────

 

 

 

 

상주 할머니 이야기 - 외전 3

 

--------------------------------

 

 

할머니와 호귀

 

 

 

 

여기서 말하는 호귀는 오랑캐 호자를 쓴 오랑캐 귀신 얘기도 아니오,

 

 

 

호랑이 호자를 쓰는 호랑이 귀신 이야기도 아니고 ,

 

 

여우 호자를 쓴 여우 귀신 이야기 입니다.

 

 

 

 

흔히들 구미호 할때 쓰는 그 호자 입니다.

 

 

 

보통 구미호 같은 경우 몇 백년을 살았단 얘기가 있잖아요?

 

 

 

구미호는 그 꼬리가 9개 인데 100년을 살면 꼬리 하나가 뿅하고 나온답니다.

 

 

 

꼬리가 9개면 900년 이상 산 여우란 얘긴데.....

 

 

 

이게 불가능 한 얘기란건 초딩 1년 이상 이면 누구나 다 알겠죠?

 

 

 

 

 

 

그런데 그런 전설의 구미호는 아니지만 정말 진상 이었던 여우 귀신이 있었대요.

 

 

 

 

할매는 언제나 당신의 얘기라고 말씀 하신 적은 없었어요.

 

 

 

 

그냥 옛날 얘기처럼, 혹은 남에게 들은 얘기처럼 얘길 해 주셨었죠.

 

 

 

 

 

하지만,

 

 

크고서 생각 하니 알겠더군요.

 

 

 

그때 해주신 얘기들이 몽땅 할매의 경험담 이었다는 걸요.. . . .크크크

 

 

 

할매의 시점으로 바꿔서 얘기 합니다.

 

 

 

 

할매는 그냥 남의 얘기 인거처럼 해주셨었지만 ,

 

 

지금은 압니다.....할매 얘기 인걸...

 

 

 

 

 

 

신을 받은지 얼마 안되어 얘기 입니다.

 

 

 

그땐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의욕적으로 일을 하셨답니다.

 

 

 

 

소문은 금방 퍼져서 스타가 하나 났다는 얘기가 자자 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었답니다.

 

 

그땐 아마 할매가 포항에 계셨을 때의 얘긴거 같아요.

 

 

 

 

어느 날 정말 성장을 하신 귀부인 한분이 찾아 오셨답니다.

 

 

 

 

딱 보기에도 보통 집의 딸이나 며느리는 아니셨다고 해요.

 

 

 

 

 

그때가 대충 짐작으로 50년대 후반쯤 인거 같은데,

 

 

그 시절 우리 나라는 정말 평균적으로 전부 거지에 가까운 생활을 하던 시절 이었잖아요?

 

 

 

 

할매가 보시기에 그 분은 딴 세상 사람 같았다고 해요.

 

 

귀티가 쫠쫠쫠....개 간지.....

 

 

 

 

그런데 그 분의 어떤 부분도 문제가 없더랍니다.

 

 

 

 

그래서 할매는 그 분의 문제가 아니라 집안이나 다른 어른의 문제 이나 자식의 문제란걸 눈치 채셨다고 해요.

 

 

 

할매 앞에 앉으신 그 분은 깊은 한숨을 쉬시면서 돈은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자신의 아버님을 한번 봐 달라고 부탁을 하더래요.

 

 

 

나이가 많으셔서 노망이 드신거라 생각 했는데 아무래도 말씀 하시는게

 

 

심상치 않타고 하시면서요.

 

 

 

아버지인지 시 아버지인지는 정확하게 알순 없는데,

 

 

그 분의 나이나 그런 걸 고려 할때 시 아버지 였을꺼란 생각이 듭니다.

 

 

 

 

 

지체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간곡하게 말씀 하시어 출장을 가 주시기로 약속을 하셨답니다.

 

 

 

 

 

그 분은 그때 경주쪽의 대단한 집안의 사람 이었다고 해요.

 

 

 

할매가 그 집을 가시는 날 그 시절에 거의 없던 차 까지 보내어 할매를 모시고 갔다고 하니까요.

 

 

 

 

 

그 집에 가셔서는 아주머니의 영접을 받으시곤 곧 그 집의 어른을 뵈러 가셨다고 합니다.

 

 

 

 

방문을 열자,

 

 

피 비린내랑 짐승 노린내가 코를 찌르더랍니다.

 

 

 

 

대단한 부자 집이라 할아버지 상태는 지극히 깨끗 했지만

 

 

몸에 벤 냄새는 어쩔수가 없어 절로 눈살이 찌푸려 지더래요.

 

 

 

그 분 정도면 짐승 도축하는 일을 하셨을리도 없고,

 

 

사냥으로 생계를 이어 나갈 일도 없었을꺼니 이윤 딱 하나 뿐이더래요.

 

 

 

사냥.....

 

 

 

그 분은 사냥으로 딴 생명을 뺏는 걸 취미로 하신 분 이셨던 겁니다.

 

 

--------------------------------------------------

 

 

할매는 정신이 반쯤 나간 노인을 보고는 방안을 살폈는데,

 

 

짐승은 거기 없었다고 합니다.

 

 

 

 

그 집 귀부인께 물어보자 보통 밤이 깊어 헛소리를 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말을 들으시고는

 

 

그 것이 다시 찾아 오기를 기다리셨다고 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저녘 식사도 하시고 대접을 잘 받으시고

 

 

그집 아주머니랑 이런 저런 얘길 하셨대요.

 

 

 

아주머니께 들으니 그집 아버님께서는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사냥을 즐기셨답니다.

 

 

 

어린 시절엔 올무도 놓으시고 작은 짐승들을 잡기 시작 하시더니 커서는 활로 사냥도 하시고,

 

 

젊은 시절 일제 강점기 시절엔 부유했던 집안의 한량답게

 

 

그 시절에 서민들은 꿈도 못꿀 사냥용 엽총도

 

 

구입 하셔선 본격적인 사냥에 나서 셨답니다.

 

 

 

문제는 필요 없는 살생을 즐기신거죠.

 

 

뭐...먹고 살기 위해서도 아니고 자신이 먹을 것이 부족 해서도 아니고 그저 재미를 위해

 

 

사냥을 하셨는데 그 분이 유독 싫어 하시던 짐승이 있었답니다.

 

 

 

바로 여우 였대요.

 

 

 

여우는 눈에 보이는데로 숫컷이건 암컷이건, 성체건 새끼건 가리지 않고 죽였다고 해요.

 

 

평생 죽인 여우가 몇 백,몇 천인지도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그 귀부인 조차 그러시면 안되시는 건데

 

 

너무 잔인한 짓을 하신거 같다고 하실 정도로....

 

 

 

그러시고는 아파 자리 보존 하시고 부터 헛소리를 종종 하신 답니다,

 

 

망할 여우 새끼가 나 죽이려 한다고 하면서....

 

 

 

그렇게 그 분과 얘길 나누시며 밤이 깊어 갔는데

 

 

갑자기 불길한 기운이 느껴 지시더라고 해요.

 

 

 

할매는 급히 그 집 할아버지께 뛰어 가셨답니다.

 

 

그리고 방문을 벌컥 여셨는데 방안에 잔뜩 화가난 여우 혼령 하나가 할아버지의 목을 물고 있었고,

 

 

할아버지는 숨이 막히셔선 괴로워 하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 여우의 혼령은 보통의 여우가 아니였다고 해요.

 

 

 

몇십년 묵은 여우 혼령 이었답니다.

 

 

 

겨우 몇 십년 묵은 혼이 쎄면 얼마나 쎄냐고 웃으실지 모르지만,

 

 

그건 상대적인 겁니다.

 

 

 

제가 인터넷 찾아 봤는데 우리 나라 토종 여우의 자연 수명이 평균 12년 이래요.

 

 

한 50년 묵은거면 자연수명의 4배를 산겁니다.

 

 

 

사람으로 치면 평균수명 70이 넘은 지금 300살에 육박하는 괴물인거죠.

 

 

 

실제 사람도 저 정도는 아니여도 평균 60 이면 장수 했다고 환갑잔치하던 시절에 120씩 사신 분이 실제 하잖아요?

 

 

제 주위에도 112세 까지 사시고 돌아가신 할머니가 실제 계셨고,

 

 

자기 평균수명의 몇배를 산 짐승들 얘기도 종종 있어요.

 

 

 

동물이건 사람이건 자기 수명을 넘기면 지혜로워지고 생각이나 내면의 정신이 깊어 집니다.

 

 

노회한 반려 동물이 꼭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 종종 보시죠?

 

 

 

그 여우 혼령은 상당한 영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자기 수명의 몇배를 산만큼 내공도 만만치 않았던거죠.

 

 

 

그 여우혼은 할매를 보자 자기 상대가 아님을 간파하고는 도망하려 했답니다.

 

 

 

도망 가려는 혼령을 할매께서 불러 세우셨답니다.

 

 

얘기 좀 하자고...

 

 

 

어차피 도망 쳐봐야 내가 강제 접신하면 넌 와야 될껀데 피곤하게 서로 선수끼리 그러지 말고

 

 

얘기로 풀어 보자고요.

 

 

 

다행히 할아버진 상태를 살펴보니 위험하진 않고 그냥 기절만 하셨기에 놔두고는 밖엔 아무도

 

 

방에 들어오면 안된다고 주의를 주고는 얘기를 하셨답니다.

 

 

 

왜 이런 짓을 하냐고, 원래 동물 혼이 세상에 미련이 별로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동물 혼령이 드물대요.

 

 

예외적으로 깊은 원한이 있거나 제 주인에게 애착이 깊었던 반려동물 중에서 죽어서도 곁을 못 떠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동물 영은 죽는 순간 바로 저승으로 간답니다.

 

 

 

흔히 얘기 하는 무지개 다리 건너서.......

 

 

본능만 남아 먹고 자고 번식하고 하는 동물은 원한을 남길만한

 

 

욕망의 찌꺼기가 없기에 그냥 왠만큼 억울한 일이 있어도

 

 

쿨하게 저승 간답니다.

 

 

그래서 저승 사자도 잘 데리러 안온대요.

 

 

 

놔둬도 잘찾아 오니까요.

 

 

만약 동물도 원한 많이 가지고 복수심이 있다면

 

 

도축업에 종사 하시거나 성남 모란시장 개장사 하시는 분들 무사 할수 있겠어요?

 

 

 

그냥 동물로 사는 삶 죽으면 빨리 가서 한번이라도 더 윤회하고 업 벗는게 중요하지...안 그래요?

 

 

그래서 사람으로 태어난건 행운중의 행운이고

 

 

거의 저승서 로또 맞은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짐승으로 100번,1000번 윤회해야 깔 죄를 사람으로 태어나면 자기 하기 따라서 한방에 다 깔수 있으니까요....데헷!~~~

 

 

그런데 용서가 안되는 원한도 있긴 하죠.

 

 

 

그 할아버지랑 그 여우랑 같은 지역에서 산게 화근 이었어요.

 

 

 

그 여우가 낳은 새끼가 낳는 족족 그 할아버지 손에 죽임을 당한거죠.

 

 

 

한두마리가 아니고 그 여우가 오래 산 만큼 많은 새끼를 낳았는데

 

 

거의가 그 할아버지 손에 희생 당했다고 합니다.

 

 

 

살아서는 복수 하고 싶었지만 여우 따위가 총든 사람을 이길 방법이 없으니

 

 

조용히 때를 기다리다 죽어서 복수 하기 시작한거랍니다.

 

 

 

할매 얘기가 그 정도 영력이면 단숨에 죽일수도 있었을껀데

 

 

얼마나 복수심에 넘쳤으면 그리 조금씩 피 말리며

 

 

죽일 생각을 했겠냐시더군요.

 

 

 

나도 새끼를 가진 애미로써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한다 셨어요.

 

 

 

날 해치려는건 용서 할수 있어도

 

 

내 자식 해치는건 용서 못하는게 부모맘 아니겠어요?

 

 

 

그런데 좀 이상 하시더래요.

 

 

 

그런 보통이 아닌 특별한 요물에 가까운 존재라면

 

 

세상에 혹시라도 돌아다니면 산 생물들이 위험할수 있기에

 

 

특별히 저승사자들이 죽는 시간에 맞춰 대기 타다가

 

 

숨 떨어지는 즉시 냉큼 낚아 채서 잡아 가는게 보통 이랍니다.

 

 

 

아무리 저승사자라도 산 목숨은 1초라도 맘대로 못하기에 미리 대기 하신다고 합니다.

 

 

 

분명 그 정도면 저승 블랙 리스트에도 알 카에다급으로 등록 되어 있었을껀데 어찌 안 잡혀 갔는지 의문이 드셨대요.

 

 

아무튼 그리 얘길하고 사라졌답니다.

 

 

 

할매는 니 심정은 충분히 짐작 하지만 그걸 막아야 하는게 내 임무이니

 

 

어쩔수 없다 하자 난 그래도 포기 안한다며 사라졌답니다.

 

 

 

그 뒤 날 받아 미리 저승사자님들 부르고 강제 접신해서 저승으로 끌려 갔다고 합니다.

 

 

그 여우 잡으러 저승 사자님들이 3이나 달려 오셨더래요.

 

 

 

그 분들이 바로 그 여우 혼 놓친 사자들 이었고 그덕에 엄청 깨졌나 보더군요.

 

 

얘길 들어보니 그 여우가 기상 천외한 방법으로 도망 갔더라고 해요.

 

 

 

자기가 곧 죽을 시간이 된걸 알고는 분명 누군가 데려 가려고 올거 란걸 느낀 여우는

 

 

안 잡혀 가려고 자살을 택했답니다.

 

 

 

죽기전에 마지막 힘으로 몸을 날려 절벽에서 떨어졌다고 합니다.

 

 

 

죽음 예정 시간 보다 먼저 죽은 여우의 혼은 사자들이 잡으러 오기전에 도망을 쳤고,

 

 

짐승이 자살을 택할 거란 생각도 못한 사자님들은 뒷통수 쎄게 맞으신거죠.

 

 

 

저승까지 끌고 가면서 되게 굴리셨을 듯....

 

 

할매도 그건 자신의 일이긴 해도 참 뒷맛이 썼던 일이셨나 봅니다.

 

 

 

그 할아버지는 여우에게선 벗어 나셨지만,

 

 

나이 탓인지 그 충격 때문인지 시름 시름 앓으시다가 몇 달후 돌아 가셨답니다.

 

 

그리고 그 집은 몰락의 길을 걷고요.

 

 

 

 

 

 

다음 번엔 살벌하게 삐치신 동해 바다 용왕님 얘기 해 드릴께요.

 

 

 

그 양반 삐치는 통에 그해 사건 사고 무지 많았다고 하셨거든요.

2개의 댓글

29 일 전

용왕 얘기는?

0
28 일 전
@권연벌레

하루 5개밖에 못올려서 . 곧 올림

0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공지 [게임] 게임 연재, 게임 정보는 게임 연재 판을 이용 해주시기 바랍니다 91 overflow 5 2017.04.18
공지 [기타 지식] 후기, 리뷰, 감상문은 허용 하지 않습니다 overflow 2 2016.07.29
공지 [기타 지식] 글 작성 금지 항목들 overflow 2 2014.04.06
공지 [기타 지식] 연속적인 글과 제목에 대하여 28 overflow 2 2013.08.11
공지 [기타 지식] 읽을 거리 판 입니다. 44 애드립 2 2012.07.25
9338 [역사] [북유럽 신화] 2.룬으로 알아보는 고대 바이킹들의 언어와 룬... 5 청새chi 7 10 시간 전
9337 [자연] 걸어서 땅끝마을까지_3화 4 sjfhwisksk 5 11 시간 전
9336 [호러 괴담] 비키니 킬러라 불린 '찰스 소브라즈' | 살인자 이야기 11 그그그그 5 16 시간 전
9335 [기타 지식] 직원이 중소기업 걱정 해도 소용없는 이유 정리해봄 26 뇌피셜박사님 5 1 일 전
9334 [역사] 설대 대나무숲에 올라온 일본 경제 제재 관련 글 492 Moonde 77 2 일 전
9333 [호러 괴담] 10대 소년들의 끔찍한 범죄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 매니악 | ... 12 그그그그 1 2 일 전
9332 [자연] 걸어서 땅끝마을까지_2화 8 sjfhwisksk 10 4 일 전
9331 [기타 지식] 대구 영풍이 문을 닫네 30 신독 5 4 일 전
9330 [호러 괴담] '골든 스테이트 킬러'라 불린 남성이 40년만에 잡... 17 그그그그 6 4 일 전
9329 [역사] 여말선초의 토종 병장기(?)들은 무엇이 있을까? 47 김삿깟이 10 5 일 전
9328 [호러 괴담] 정호야 미안해 29 류게이 9 6 일 전
9327 [자연] 걸어서 땅끝마을까지_1화 5 sjfhwisksk 12 6 일 전
9326 [기묘한 이야기]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짧은 군대 사고 이야기 26 까마귀백로 5 6 일 전
9325 [기묘한 이야기] 호들갑 에너지 11 오타양해바람 4 6 일 전
9324 [호러 괴담] 프랑스의 정치가이자 의사였던 사람의 숨겨진 비밀 | 살인자 ... 13 그그그그 8 6 일 전
9323 [기묘한 이야기] 닌겐상의 괴력난신 이야기~ 요괴들 이야기 17 세레브민주공원 13 8 일 전
9322 [호러 괴담] 스코틀랜드의 식인귀 소니빈 14 그그그그 10 8 일 전
9321 [기타 지식] 지금 아베의 수출규제가 미국의 허락을 받은게 아닌 이유 55 그냥내가한다 26 9 일 전
9320 [기타 지식] 재미없는 기초소재 이야기 25 치킨왕국 18 10 일 전
9319 [기타 지식] 1. 존경하는 작가 시리즈 ) 맨발의 겐- 나카자와 케이지 5 운영자는신이시다 6 10 일 전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