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학 전공 학생입니다.

저희 학교 학생 20여명이 삼성전자와의 취업 협약으로 형식상의 기술면접만 앞둔 채 사실상 채용이 확정 된 상황이었습니다.

기술면접에서는 삼성전자의 협력업체에서 새로이 납품한 신형 용접기가 있었고 이것으로 시제품 형태의 스마트폰, 태블릿에 간단한 납땜을 해보는 그야말로 형식상의 기술면접이었습니다.

그런데 납땜을 진행하고 10여초만에 용접기에서 스파크가 일어나는 모습을 열걸음 밖에서 보던 제가 발견하고 작업중지!!! 하고 외쳤습니다. 

하지만 말귀를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한 학생들은 옆친구한테서 스파크가 일어나는 줄도 모르고 납땜을 계속했고, 각자의 용접기 대부분에서 불꽃이 일어나며 퍽퍽 소리와 함께 터져나가는 소리까지 났습니다.

놀란 학생들이 모두 들고있던 걸 내팽겨치고 저한테로 뛰쳐나왔고, 마침 이재용이 이 망해버린 형식상의 기술면접을 참관중이었습니다.

순간 화가 난 제가

'이렇게 위험하고 불안정해서야 어떻게 업무를 하겠습니까? 죄송하지만 삼성전자로의 취직은 재고하겠습니다.'

하니까 여타 학생들도 모두 동조하여 한마음 한 뜻으로 이재용에게 성토하고 저는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문을 나서고 십여걸음을 걸으니 이재용이 따라나와서는

야! 하고 부르기에 뒤돌아보니

'야 장난하냐?' 하면서 정색을 하는데 무서웠습니다.

그러고선 별 말 없이 화장실을 가더라구요.

욕을 하거나 때리면 모르겠는데 사회적 권력이 있는 사람이 저에게 앙심을 품은 것 같아서 걱정이 태산입니다.

순간의 감정에 너무 과하고 무례하게 언행을 해서 괜한 미움을 산 것인지 후회가 되고 마음이 무겁지만 천만 다행히도 꿈속의 일이구요, 그래도 정말 사실같이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낮잠은 달콤해야하는데 괜히 기분 꿀꿀하고 그러네요.

읽어줘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