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케냐에서의 일기) 3월 18일

318

 

삐삐비삐..

 

7:18

 

오늘도 어김없이 첫 번째 알람에 일어났다. 월요일이란게 믿기지 않을만큼 주말의 여운이 남아있는 아침이다. 간단히 세면을 하고 우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가까운 기사를 불렀다. 보통날이면 10분이면 오는 우버가 오늘따라 잘 안 잡힌다. 불필요한 스트레스가 쌓이는 순간이다. 8시가 다 되어서야 우버기사가 왔고 어쩔 수 없이 우버를 타고 사무실까지 출근하게 되었다. 예상처럼 늦어도 740분까지 우버가 도착했다면 루아카 타운에서 마타투를 갈아타고 야카란다까지 갔을 것이다. 보통의 출근비용보다 160실링이나 오버하게 되었다. 그래도 지각은 하지않고 도착할 수 있었으니 160실링에 지각을 면했으니 싸게 계산된 것이라 할 수 있지않을까. 가까스로 850분에 사무실근처에 도착하였다. 9시까지 출근시간이지만 10분정도 일찍 오는게 개인적으로는 적당한 것 같이 느껴진다. (보통날은 40분까지 도착하여 10분정도 아침의 여유를 즐긴다.)

우버에서 내리면서 눈앞이 흐릿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냥 멀미때문이겠지 라고 생각하였는데, 사무실에 도착하자 그 증상이 심해져서 결국 케냐에서의 첫 편두통이 시작되었다. 다행히도 오늘은 지부장님이 외부미팅일정으로 나가계셔서 약을 먹고 점심시간이후까지 기절해 있을 수 있었다. 머리가 아파서 조퇴하겠다는 말은 아직까지는 못 하겠어서 악을쓰고 참았다. 오후가 다 되어서야 정신을 차리고 지부장님이 부탁하신 자료들을 다운받고 조셰핀과 향후 우리의 운명과 현재까지의 상황을 정리해보았다. 상식적으로 본다면 현재 지부장님께서 그만두시고 다른 곳으로 간다면, 아무리 이번 달부터 근무를 시작한 나와 조셰핀이 지부의 일을 이어받아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이상하게도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 저번주 월요일에 지부장님께서 다른곳으로 가게되고 내가 나이로비 혹은 룸부아에서 근무하게 될것이라는 확실하지 않은(어쩌면 본부에서는 확실한..)정보를 듣고 현재까지 아무런 정보나 설명을 듣지 못했다. 일주일간 이 사건 때문에 신경이 쓰였는지 지난 주말부터 머리가 아팠다. 일단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별 수 있겠는가..

퇴근시간 10분전에 지부장님이 복귀하셨다. 에티오피아가 어떤지 넌지시 물어보시고는 퇴근을 지시하셨다. 갑자기 무슨 이유에서 일지 모르겠지만 오늘 미팅에서 에티오피아 이야기를 하셨겟지..

보통 나의 퇴근길은 야카란다에서 바이 패스를 타고 루아카까지 가서 루아카에서 우버 혹은, 마타투를 타고 냐리 까지 돌아온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바이패스를 타고 루아카로 향할 때 룬다를 지나오는데, 룬다에서 냐리까지의 거리와 루아카에서 냐리까지의 거리가 꽤 나 비슷할 것 같았다. 그 생각이 오늘에서야 들다니.. 그래서 오늘은 마타투를 타고 룬다에서 내려서 우버를 잡아보려한다. 루아카로 향하는 마타투를 타고 버스직원(?)에게 50실링을 줬다. 저번 주까지만 해도 50실링이었던 버스요금이 한 주 사이에 20실링이나 올랐는 모양이다. 나에게 세븐티라면서 손가락으로 브이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 원래 큰돈보다 작은돈이 나갈 때 더 아깝다고 했던가. 주머니속에서 20실링을 빼서 버스직원에게 건넸다. 야카란다에서 룬다까지는 20분이 약간 더 걸리는 거리였는데 오늘따라 차가 좀 막혀서 약간 더 걸렸던 것 같다. 룬다에서 내려서 빌리지마켓쪽으로 걸으며 우버를 불렀다. 어플리케이션에서는 ‘250실링이라며 예상 가격을 보여주었다. 루아카에서는 보통 280~300실링이니, 루아카까지 가는 시간과 우버비용까지 이득인 셈이다. 몇 일간 더 연구해서(만약 나이로비에서 계속 근무한다면) 출퇴근시간을 더 줄일 수 있도록 해야겠다. 우버픽업 장소으로 걸어가면서 룬다을 둘러보았다. 우버를 타고 지나가거나 예전에 시브와 함께 차를 타고 지나갔던 것은 있었지만 걸어다닌적은 처음이라 대문과 길거리,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았다. 바로 근처에서 유엔 사무소가 있어서 그런지 길가도 쾌적하고 꽤나 안전해보이는 동네였다. 점심을 먹으러 가는 로컬 시장의 길과는 너무나 다른 모양이었다. 5분 쯤걸어 유엔 에비뉴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우버를 기다려야겠다.

 

9개의 댓글

2019.03.19

안위험하냐?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면 ak소총들고 손님들 정중히 맞이하던데

0
2019.03.19
@편한세상

위험하긴한데 보안때문에 ak들고 지키는 사람도 있구 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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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0
@상담사

됬고 그대는 무슨공부를 해서 무슨일을 하길래 케냐에서 지냅니까

0
2019.03.20
@PainkilleR

NGO에서 활동 중입니다~

0
2019.03.21
@상담사

흐규흐규 멋지다

0
2019.03.19

소설이야 일기야?

0
2019.03.19
@로히림

일기야 !

0
2019.03.20

언제 반전 나오나 기대했네 ㅡㅡ

0
2019.03.22

좋은 이웃이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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