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소비에트 중앙 우편 관리청 4374 ( 3 )

매번 한두분의 댓글이 감사할따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라일라는, 소비에트 보안경비대 병사들이 다가올수록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얘진다.

그녀는, 겁에 질려있다.


병사들은, 라일라의 표정을 보고는 갸우뚱 하고 레블린에게 경례를 한다.


" 레블린 동지, 충성! "


레블린이 경직된 표정으로 입을 열고,


라일라는 이제 곧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 언제부터 순찰병이 세명으로 늘었지 ? 순찰은 두명이 한조 아니었나 ? "


" 죄송합니다 ! "



경비대는, 죄송하다고는 하지만, 그냥 멋모르는 간부에게 걸린 자신들을 한심하게 여기고 있었다.


순간, 그들중 가운데에 있던 병사의 뺨에서 소리가 난다.


" 내가 젊다고해서, 자네들보다 이곳 근무가 서툴다고해서, 결코 자네들과 동급은 아닐세. "


그제서야 병사들은 경례까지 붙이며 죄송하다고 빈다.


" 가보게. "


" 네 ! 죄송합니다 ! "

병사들이 빠른 걸음으로 복도를 지나치고,


그들의 뒷모습이 복도에서 사라질때쯤, 보관함이 열리는 소리가난다.


보관함은, 상당기간 열리지 않았던듯 기괴한 소리를 내며 열린다.



" 이 편지들, 받아야 할 동무들은 있기는 한가 ? "

라일라는 아직도 진정되지 않은듯,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 마지막으로 묻겠네, 올바른 답변을 하는것이 좋을것이야, 보안경비대를 다시 부를수도 있어.

내말 들리나 ? 이 편지들, 받아야 할 동무들은 아직 있는가 ? "


" 네. 대부분의 편지들은 채 2년이 되지 않았습니다만. "


라일라는 겁에질린 목소리로 대답한다.


" 이 보관함의 존재는 누가 또 아는가 ? "


" 저와 동지 말고는, 아무도 모를것입니다.  아마도요. "


"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 것인가 ? 아마도 따위의 안일한 답변은 듣기 싫네,

나는 확실히 하고싶어. 이 보관함을 누가 또 아는가 ? "


언성을 높이고 슬며시 호출기로 레블린의 손이 가자,


" 죄송합니다 동지. 한번만 봐주십시오. 정말 죄송합니다. 처벌은 

받을수가 있지만. 편지들만은 제발... 저와 동지말고는 정말 아무도 모릅니다 !  "


" 보관함 4374는, 공식적으로 나 우편 관리청장 레블린의 명령으로 폐기한다. 


비공식적으로, 보관함 4374는, 내 집무실에 내일까지 있었으면 좋겠군. "


멀어져가는 레블린의 뒷모습을 향해 라일라가 말한다.


" 명령을 따릅니다 동지. "


ㅡㅡㅡㅡㅡ


은하력 540년 1월 3일. 오전 11시 25분 _


' 신형 레저 우주모듈  올림피아  를 구매하세요 ! 지금 구매하시면

귀하의 자택에 어디든지 연결해드립니다. 우주 자택 모듈에 연결하시면

배송료는 무료이고, 설치비도 무료입니다만, 은하 공용 연결 모듈 - 7.0 버전이

필요합니다 ! '


광고가 끝나고, TV 화면에는 다시금 노파가 나온다.


약간 가벼워 보이는 남자 목소리가 나온다. TV화면에는 보이지 않는것으로보아, 리포터의 것임에 틀림없다.


' 네, 저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보관함 4374는 공식적으로 폐기 되었다고 나오는데요?

레블린 청장이 직접 소각까지 했다고 나와있습니다만. '


" 아니 아니, 절대 아니에요. 그것은 단지 공식적으로 표기된것에 불과합니다.

소비에트에서는, 공식 발표 같은것은 절대 믿으면 안되었지요. "


TV 스튜디오 방청객들의 잔잔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ㅡㅡㅡㅡㅡ


은하력 500년 5월.


레블린은 평소와는 다르게 정복이 약간 흐트러져 보였고,

몸에서는 은은한 알콜 냄새가 풍겨져 나왔다.


" 꺼어억 "


한번 시원하게 트림을 하고 난뒤에,

집무실로 들어와서 숨을 돌리는데,


집무실 책상위에는 보관함 4374 가 놓여져있다.


자연스럽게 표정이 일그러지고,

손은 호출기로 간다.


" 라일라. 내 집무실로 들어와요 당장 !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나름 괜찮을려나요... 필력이 좀 그래서요ㅠ


댓글달면 분량늘어나는건 자랑! 


내용이 질리는건 안자랑....

좀 많이 장편이될듯...

2개의 댓글

ㅇㅇ
2012.07.31
보고 있으니까 계속 해봐 ㄱㄱㄱ
0
@ㅇㅇ
읭 감사합니다 ㅠㅠㅠ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2452 [기타 지식] 다가오는 여름, 간단하고 맛있는 스페인 태생 칵테일, 레부히... 4 지나가는김개붕 1 1 일 전
12451 [호러 괴담] 나카노구 여극단원 살인사건 4 그그그그 9 1 일 전
12450 [기타 지식] 친애하는 지도자 각하가 드시던 칵테일, 엘 프리지덴테 편 - ... 3 지나가는김개붕 6 1 일 전
12449 [역사] 광신도, 근본주의자, 사기꾼 2 김팽달 6 2 일 전
12448 [역사] 지도로 보는 삼국통일전쟁 12 FishAndMaps 5 3 일 전
12447 [기타 지식] 영국 해군의 레시피, 핑크 진 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8 지나가는김개붕 3 3 일 전
12446 [호러 괴담] 최초로 소년 사건에서 복수의 피고인에게 사형이 동시에 확정 6 그그그그 7 4 일 전
12445 [기타 지식] 바텐더의 기본기라는 오해, 진 피즈 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10 지나가는김개붕 5 5 일 전
12444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만점 40점인 사이코패스 평가 점수에서 39점... 2 그그그그 6 6 일 전
12443 [기타 지식] 직구 논란이라 쓰는 직구로만 구할 수 있는 술, 스즈 편 - 바... 5 지나가는김개붕 9 7 일 전
12442 [기타 지식] 한국에서는 유행할 일이 없는 맥시코 칵테일, 미첼라다 편 - ... 8 지나가는김개붕 5 8 일 전
12441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범인을 꼭 알아내겠습니다."라는... 2 그그그그 9 8 일 전
12440 [역사] 장진호 전투 트리비아. "모든것이 얼어붙었다" 4 잔다깨우지마라 10 8 일 전
12439 [역사] 한국의 성장과 서울의 성장 14 쿠릭 4 9 일 전
12438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컨저링 3의 실화 이야기. 악마가 시켰다 그그그그 8 11 일 전
12437 [기타 지식] 당신이 칵테일을 좋아하게 됐다면 마주치는 칵테일, 사이드카... 5 지나가는김개붕 5 11 일 전
12436 [역사] 지도로 보는 올초 겨울까지의 우크라이나 전쟁 13 FishAndMaps 21 12 일 전
12435 [기타 지식] 클래식은 아니지만, 여전히 사랑 받는 칵테일, 갓 파더편 - ... 4 지나가는김개붕 5 13 일 전
12434 [역사] 중화인민공화국 의외의 금기-6.25전쟁(5) 2 綠象 4 14 일 전
12433 [역사] 중화인민공화국 의외의 금기-6.25전쟁(4) 綠象 3 14 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