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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필이면 다들 알겠지만, 육군은 인트라넷이라는 별도의 네트워크를 사용하고있음.

 

미필을 위해 분위기를 설명하자면, 각 부대들의 홈페이지만 잔뜩 있고 가뭄에 콩나듯 육본/합참에 지식게시판 같은게 존재함.

 

공군이나 해군도 따로 넷이 있는데, 접속이 되는 곳도 있고 안 되는 곳도 있음.

물론 이건 시간 남는 땡보직들의 경우에나 접속 가능하고, 일반적으론 인트라넷은 커녕 컴퓨터도 만지기 힘든게 현실임

 

 

그 많고많은 쓸모없는 인트라넷 사이트 중에서는, 아미누리라고하는 육군 블로그가 있었음.

 

 

아미누리 초창기 웹툰화를 이끈 만화 중 하나인 끄적툰

 

 

원래 아미누리는 각 부대의 미담이나 여타 이벤트들 홍보를 위한 곳이였으나

 

'내가 만든 블로그'라는 카테고리에 글을 올리면 장병들도 충분히 블로그 글에 입성할 수 있었음.

 

작성자가 글을 올릴 때 비밀번호를 걸어야 하는데, 그러면 육군 정X부에서 검토를 하고 모두가 볼 수 있는 자리에 올려주는 시스템이였음.

 

 

일부 할 일 없는 병사들이 자신의 군경험담을 만화로 그려서 올렸고, 어떤 유저들은 프로그래밍 스킬을 살려서 액셀/html강좌를 올렸었음

 

특히 웹툰이 인기를 얻어, 컴퓨터 접근성이 높은 행정병들 중 짬짬히 그림을 그려 올리는 사람도 많아졌었음

마우스 노가다를 하는 사람도 있었고, 간부재량으로 부대 스캐너 사용 허용이 떨어진 경우도 있었음.

 

 

그 정도면 기무기무빔 맞는거 아니냐?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 달의 우수 블로거'로 뽑히거나, 속칭 이 '작가'들 중 상을 받으러 육본에 초청되는 경우도 있었다니

 

딱히 위법하게 여기지는 않은듯.

프로 만화가/일러스트레이터들도 입대했다가 작법글을 쓰고 가는 경우도 있었음.

 

 

 

 

 

모 병원 5대기 만화. 마우스 노가다 작이라고 함.

 

 

 

문제는 여기 일부 육군 오덕들이 꼬이고 비캎같은데서 친목질하던 애들이 꼬이면서 시작됨.

솔직히 이부분은 나도 훈련 뛰고 뭐하고 하느라고 자세히는 모르는데, 대충 보고 이해한대로만 적음.

 

일단 이 글들은 '검토'를 맞고 다른 장병들에게도 공유되야하는게 맞는데

 

저 비밀번호를 같이 올려버리거나 아주 단순한걸로 걸어버려서 사실상 검토 전에 다른 병사들도 내용을 확인하는게 가능해짐.

 

사실상 친목 갤러리가 되버린 것

 

 

씹덕질로 인한 선정성 논란에, 네임드의 개념도 생겨서 친목질을 하고, 그 와중에 서로 패드립하면서 싸워서 헌병대에 찔리는 상황까지 발생함

타인의 군번을 뚫어서 해킹했다거나, 게시판 자체를 해킹했다는 소식도 들렸었음

 

 

나머지 글들도 만만치 않았는데, 특히 액셀(한셀) 강좌 중에 게임을 만드는 방법이나 게임을 만들어서 배포되는 상황도 발생함

그러니까 =datedif 함수만 공유하고 말았어야 됨

 

결국 정X부의 결정으로, 내가 만든 블로그 란은 임시 폐쇄(이후 영구폐쇄)가 결정됨.

 

 

아미누리 최대 아웃풋 중 하나라고 불리는 '양구는 오늘도 맑음 뒤 흐림'

 

 

내만블에 글이 안 올라오니, 웹툰을 연재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고 생각했)음

 

하지만 아미누리는 댓글에 html이 가능한 구조였고

 

일단 이미지 URL만 있으면 댓글에도 이미지 다는게 가능했었음.

 

 

여기서부터 확실히 틀어지기 시작함.

 

 

갈길을 잃은 '작가'들은 타 부대 게시판에 이미지만 올리고, 이미 작성 된 글의 댓글에 html로 계속 연재를 하기 시작함.

 

그리고 나머지 비틱 종자들도 댓글로 계속 갤질을 함

 

 

웃긴건 한 게시글 당 최대 댓글이 250여개 정도 밖에 안달리기 때문에

 

아무리 이미 작성된 글이 수백개라도 언젠간 더 이상 댓글을 달 수 없는 순간이 옴

최후의 질문, 엔트로피 증가 그거랑 똑같음

 

 

물론 이게 적법할 리가 없었고, 네임드 친목질이 아니꼬왔던 인간들은 이런 '대피소'를 찌르기 시작했고,

 

혹은 해당 부대 게시판 관리자들이 갑자기 늘어난 트래픽에 '오잉? 뭐지?'하고 찾아보다가 적발되는 경우도 있었음.

 

 

내가 봤던 건 여기까지이고, 이후 타군게시판까지 마수를 뻗쳤다가

 

헌병빔을 맞고 댓글이고 뭐고 다 삭제됐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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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의 이유로 블로그 글을 썼는데, 다시 정리해서 올려봄.

 

나도 최후까지 다 본 건 아니라 사실과 다른게 있을 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