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개드립 간 ' 가상 개 ' 는 중간이 좀 잘려있음. 

원본은 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063/read/27948005

를 보시오.

참고로 이건 걍 내 주관적인 해석글임.

 남자는 새 학교에 입학을 앞둔 자식을 하나 키우고 있었는데, 자식이 사망함. 남자가 자식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했고 인터넷과 핸드폰 같은 매체를 통제하였으며 그로 인해 자식은 목을 매어 자살했음. 마지막즈음의 문고리 사이로 보이는 목매단 실루엣과 밟고 올라간 바스켓의 자국 등이 그것을 증명함. 여기서 남자와 자식의 상황을 보자면 남자는 아무래도 자식이 잘되길 바라서 공부, 성적에 매우 열을 올린 것으로 보임. 또한 남자는 자식의 죽음 전까지는 컴퓨터, 핸드폰 같은 가상매체를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음. 남자는 그런 가상매체는 허울뿐이며 거짓된 세상이라 믿고 있었고 가족과 자신, 소수의 주변인이 전부인, ' 개가 보는 창 밖' 처럼 자신의 시선에서만 세상을 보아 왔음.
 
한편, 사실 자식은 공부 성적이 상당히 우수한 아이였음. 창밖이 소등되었을때 보이는 자식 책상 밑의 다량의 상장과 성적표의 합격평균점을 넘는 점수가 그걸 증명함. 다만 아버지는 그정도에 만족을 못했을 수도 있고, 혹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장애물'인 매체에 빠져드는 자식을 못마땅해 했을 수도 있음. 어쨌던 아버지는 자식을 '이상적'인 모습으로 만들려고 함.
 
하지만 아들은 죽었고, 아무래도 그로 인해 아내와도 이별한 남자는 자신의 세상에 전부이던 가족을 모두 잃어 크게 상심함. 그리고 자신이 질타하던 자식의 모습을 돌아보니, 상도 많이 받고 성적도 좋은, 이미 자기가 늘 바라던 이상적인 자식의 모습이었음. 단지 자신이 매일같은 삶에 지쳐 관심을 들이지 않고 소통이 단절되어 그러한 진실을 미리 깨닫지 못했을뿐. 소통이 없으니 자식이 어떤 마음으로 가상매체에 빠져들었으며 어떤 마음때문에 자살했는지도 알 수 없음. 결국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 나의 세상 '이던 가족의 삶과 마음 하나조차 알아채주지 못한것임.
 
혼자 남은 남자는 깊은 후회를 가졌고, 외로움에 개라도 키워보려 했지만 개를 훈육해서 이상적인 개로 만드는 과정이 자신의 자식에게 했던 행동을 떠올려서 차마 기르지 못함. 아마 짐승에게 있다는 알레르기는, 실제로 알레르기 그 자체도 되지만 자신의 과거에 대한 트라우마이기도 함. 따라서 그 대신 그런 훈육 과정이 없는, 이미 자체로 이상적인 ' 가상 개 ' 를 상상하게 됨. 이 가상 개는 실체가 물론 없지만 그 자체로 남자의 현재 삶에 버팀목과 삶의 위안이자, 마음의 소통구임.
 
그러던 와중 자식의 인터넷 친구로 추정되는 자식또래의 조문객이 교복을 입고 하얀 국화 한송이와 함께 찾아옴. 장례식이 끝난지 한참 뒤에, 직접 집으로, 그것도 남자는 속옷만 입고 있을 때에. 아마 인터넷 친구는 갑자기 나타나지 않는 자식의 소식을 찾다가 먼 지방에서부터 마침내 남자의 집에 다다른 것일거임. 남자는 그것을 보며 깨달음. 자신은 자식의 바로 옆에 있어도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주지 못했는데, 자신이 허울뿐이고 거짓이라고 믿던, 자신의 세상 밖의 인연 중에서도 이렇게까지 자식을 생각해주던 사람이 있었구나. 그 ' 자신의 창에 보이는것 외의 세상 ' 이 사실은 자신에게만 보이지 않았을뿐, 자신조차 해주지 못한 자식과의 소통을 해주던 또하나의 세상이구나.
 
또한 남자는 깨닫게 됨. 자신의 가상 개가 자신에게 위안을 주고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처럼, 다른 어떤것을 통해 맺어진 인연이라도 삶에 충분한 사랑과 위안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허상이 아니라는 걸. 정작 ' 허울뿐인 상상 ', 즉 남자가 여태 생각한 거짓은 사실 ' 소통과 관심이 없이 이상만을 바라던 자신의 행동 ' 이었다는 걸. 이 부분에서 개의 목줄과 아들이 목매단 줄이 오버랩 됨.
 
결국 남자는 마지막에 그 모든걸 깨달은 후 아이가 새 학교에 입학할때 사줄만한 신발을 보며 자식을 다시한번 떠올림. 마지막줄에 상상으로 개를 키운다는건 남자는 이제 자신만의 세상에 매몰되어 사는 사람이 아닌, 다른 이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이고 소통 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는걸 암시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