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나는 느끼고 싶지만 못느낀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다 느꼈다(승)



오늘 비가 굉장히 부슬부슬 내리는데 이런 날 누군가 귀기(?)가 잘 느껴진다고 했던거 같은데


나는 되려 이런 날씨, 날에 굉장히 개운하며 시원해서 살맛난다


글에도 드라마틱한 끊음이 있을까 하면 어떨까 싶어 지난 글을 굉장히 이상한 타이밍에 끊어버린것 같다


헛된 망상이지만 누군가 '승' 편을 기다리지는 않았을까 하며 개소리인듯한 글은 여기서 관두고 본편으로 가자







그 당시 20대 극 초반 시절, 돈이 없어 정말 최소한의 돈으로만 놀던 시절 


나와 많은 병신짓을 일삼던 패거리들은 너나 할거 없이 자연스레 오늘 하루를 위해 또 슬금슬금 모여들었다


그 타이밍에 귀신을 보는 그 녀석과 친했던 한 놈이 녀석을 데리고 와 당시 내가 느끼기에 신선한 조합이 되어 모였다


그렇게 녀석과는 두번째 만남이 성사되었지만 귀신 관련된 주제는 이미 나에게 식어버린 온탕 만큼 별 관심이 없었기에 


오늘 하루는 무슨 병신짓을 하며 놀까 라는 생각만 있었던것 같다


20대 남자들이 보통은 그러하듯 모여서 피시방 혹은 당구장 또는 볼링장(?)을 가는걸 제외하고선 낮에 딱히 할게 없었기에


우리는 늘 그렇듯 놀이의 수순을 밟고 어느덧 뉘엿뉘엿 해가 지며 저녁을 맞이했다


이때까지도 그 녀석은 뭐가 보인다는둥의 내가 생각하기에 귀신보는 사람들 특유의 음울함, 신비함(?)을 보이지 않아


그냥 그때도 헛소리를 했구나 생각하고 넘기던 찰나였다


"얘들아 나 이제 가봐야겠어"


다같이 저녁이나 먹고 헤어지자 라고 얘기하던중 녀석이 한 말이었다


한 녀석이 저녁은 본인이 쏠테니 먹고가란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야한다며 


웃으며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자리를 비우자마자 같이 놀던 내내 그 녀석이 마음에 안들었던 녀석이 말을 꺼냈다


"야 쟤 귀신 보는거 맞냐? 하는거 보면 그냥 일반인인데?"


이 말이 나오자마자 갑작스레 토론장이 열린듯 했다


정말 이 세상에 귀신이 존재할까 부터 시작해서 별의 별 이야기가 나오며 아무말 대잔치가 되는듯 했다


그 녀석과 친한 한 녀석이 토론중에 말을 꺼냈다


"그럼 쫓아가서 물어볼거 물어보고 체험가능한거 있나 물어보자"


순간 나를 포함한 세명이 서로의 머릿속에서 무언가를 정리한듯


"그래 쫓아가자!"


마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추격전이 될거란 기대와는 다르게 친하다는 녀석이 전화를 걸었다


"야 어디냐? 우리 지금부터 니 뒤를 밟는다 위치는 우리가 알아서 찾도록하마"


전화를 끊고 내려놓으며 뭔가 뿌듯한 표정을 짓는 녀석을 보며 우리 모임은 확실히 병신들이 많구나 싶었다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버스를 타고 녀석이 내렸을 법한 곳에 하차하고선 두리번 거리던 찰나


소설스럽거나 드라마틱한것 없이 그 녀석을 만날 수 있었다


긴말할것 없이 우리는 본론으로 들어가 이 긴긴밤 살 한번 신나게 떨어보자고 온갖 질문을 퍼부었다


침착하게 하나하나 대답해주는 녀석을보며 되려 내가 가지고 있던 불신은 크커나 줄지를 않고 


마치 절대적 불신인듯 그렇구나 하며 흘려 듣듯 경청했다 


기억을 하나하나 꺼내서 다시금 쓰려니 엄청난 디테일까지는 신경쓸 수 없어도


굵직한 질문과 내용은 기억이 났다


1. 집안은 대대로 신내림을 받으며 그것이 대물림이 되었지만 실질적으로 굿이나 무당집은 외할머니 때부터 끊겼다 


2. 어머님 또한 신내림을 받았지만 자식은 평범하게 자라게 하고 싶으셔서 신내림은 본인 선에서 끝내고자 하셨다


3. 집에서 본인이 귀신을 보는 것은 알고 있다 허나 어렸을때부터 가정교육으로 인해 귀신보는걸 티내지 않았다


4. 여러 매체에서 거론되는 귀신들처럼 형상화 된 것을 보는게 아닌 어스름하고 서늘한 인간의 기운이 아닌 걸로 귀신을 느낀다


글에선 내 기억과 경험을 되살려 확실한 내용만 적고 싶었기에 여러 얘기들이 오갔지만 저 네가지 질문 답변만 기억이 나서 적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사 공원에서 말 그대로 귀신 파티를 벌이려고 했던 우리였다


본인 말로는 어머니 외할머니께선 정말 뚜렷한 형상을 보는데 아마도 이번대에 최초로 외동 남아인 본인이 태어나서 대가 끊긴게 아닌가 했다


그 시작은 어느 조상에서부터 시작된지는 모르나 항상 대에서 아이가 태어나서 대를 이을때면 꼭 딸 아이가 있어 그 딸이 대를 잇는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어린 시절에 화장실에 기분나쁜 무언가가 있다는 말을 무심코 어머니께 했을때 어머니가 철렁 하셨다는 말씀을 하셨다 했다


다행히 커가면서도 큰 문제 없이 단순하게 기운만을 느끼며 지내왔기에 그 녀석도 귀신에 대한 공포나 다른 이야기처럼 퇴마 비슷한건 해본적도 없다더라


그때 한 녀석이 이 공원에서도 그럼 뭔가 느껴지는게 있냐 물었고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던 녀석이 입을 떼었다


"실은 너희들이랑 다니면서 뭔가 이상하긴 했어"


말을 들어보니 본인을 제외한 네명중 두 녀석은 정말 평범한 사람의 기운이었고


위에서 언급한 이 녀석을 싫어하는 친구는 기가 센 놈이었고


나한테서는 어떠한것도 느껴지지 않는 점이 이상하다는 얘기였다


일반적으로 사람들과 만나거나 어딘가를 이동할때면 어느 한곳에서 사람이 아닌 기운이 느껴지는데


그곳을 지나갈때마다 오싹오싹 한 느낌을 받는단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느껴지는 귀신의 기운이 천차만별이라는데 


이 네명이 모였을때 느껴지는 귀신의 기운은 처음 느껴보는 느낌이었다더라


보통은 기가 센 사람이 있으면 귀신의 기운이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는데


마치 하나 둘 자리를 피하는 느낌이라 본인은 정말 오싹한 느낌없이 평범한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고 얘기했다


그러던중 본인이 평범한 삶을 느끼기위해 우리를 이용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집으로 가겠다고 한것이었다


우리는 원체 별 생각없이 살던 놈들이라 그런거 개의치 말고 얼마든지 이용하라는 개소리를 하며 웃었다


이때 나는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린듯했다 귀신을 보거나 느끼는건 일종의 정신이 약한 사람들이 그러는 질환이라는 결론


그리고 이 날 녀석이 했던말은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귀신, 혹은 영에 관련되어서 믿고 안믿고는 개개인의 선택이야 다만 보는 사람들은 정말 보는거고 못보는 사람은 죽을때까지 못볼 수 있어


 근데 유독 너한테서는 기운을 못느끼는게 뭔가 수상쩍다"


그 순간 나는 죽을때까지 귀신을 볼 수 없을테고 아마 남들이 보고 듣고 느낀것만으로 대리만족하며 살아야겠다 라고 생각했다





평범한 시간들이 또 흐르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삶을 지내던중


모든 남자들이라면 가는 군대에 끌려가게 되었고 입에 욕이 끊이지 않던 나날을 보내다


내가 일병을 달고나서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은 일을 겪게 되었다








8개의 댓글

2018.04.23
전전전!!!
0
2018.04.23
@붉은제로
아무도 안볼줄 알았는데 댓글 달리니 기분 좋은건 감출기 힘드네 ㅋㅋ

빠르다면 저녁 10시 넘어서즈음 써보기 시작할거 같고 늦어도 내일중으론 다음 이야기 써볼게

댓글 고마워
0
2018.04.23
@파도온다
고맙기는

재밌는 얘기 써줘서 내가 고맙지
0
2018.04.23
호애에엥 현기증나요
0
2018.04.23
@Macho
조금만 기다려줘.. 글을 잘 못쓰기도 하고 예전에 있었던 일이라 정리하는게 조금 필요해..ㅠㅠ

빠르게 정리해서 오늘 중으로 써보도록 할게

댓글 고마워
0
2018.04.24
근데 귀신 느낀다는게 막 싸늘하고 그런느낌으로 많이 묘사가 되는데 나는 그런 느낌은 안들던데
0
2018.04.24
@포 세대
그냥 뚜렷하게 우리가 아는 귀신 형체로 보이는거야??
0
2018.04.25
@파도온다
아니 막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것처럼 귀신이 죽은상태로 뚜렷하게 보이고 그런건 아니야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2414 [역사] English) 지도로 보는 정사 삼국지 FishAndMaps 0 24 분 전
12413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그녀는 왜 일본 최고령 여성 사형수가 되었나 10 그그그그 6 1 일 전
12412 [기타 지식] 최근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국내 항공업계 (수정판) 14 K1A1 22 2 일 전
12411 [역사] 인류의 기원 (3) 식별불해 4 2 일 전
12410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재벌 3세의 아내가 사라졌다? 그리고 밝혀지... 그그그그 4 4 일 전
12409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의붓아버지의 컴퓨터에서 발견한 사진 3 그그그그 7 6 일 전
12408 [기타 지식] 도카이촌 방사능 누출사고 실제 영상 21 ASI 2 6 일 전
12407 [역사] 지도로 보는 정사 삼국지 ver2 19 FishAndMaps 14 9 일 전
12406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2부 21 Mtrap 8 7 일 전
12405 [기타 지식] 100년을 시간을 넘어서 유행한 칵테일, 사제락편 - 바텐더 개... 5 지나가는김개붕 1 9 일 전
12404 [기타 지식] 오이...좋아하세요? 오이 칵테일 아이리쉬 메이드편 - 바텐더... 3 지나가는김개붕 2 10 일 전
12403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1부 31 Mtrap 13 10 일 전
12402 [기타 지식] 칵테일의 근본, 올드 패션드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15 지나가는김개붕 14 11 일 전
12401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인류 2부 22 Mtrap 14 10 일 전
12400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인류 1부 13 Mtrap 20 11 일 전
12399 [역사] 군사첩보 실패의 교과서-욤 키푸르(完) 1 綠象 1 9 일 전
12398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체포되기까지 28년이... 1 그그그그 6 11 일 전
12397 [역사] 아편 전쟁 실제 후기의 후기 3 carrera 13 12 일 전
12396 [과학] 경계선 지능이 700만 있다는 기사들에 대해 34 LinkedList 11 12 일 전
12395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두 아내 모두 욕조에서 술을 마시고 익사했... 그그그그 2 15 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