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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시티2 스토리 - Chapter.1 Outcast (完) 에필로그

=지난 이야기=



Chapter.1 Outcast -부랑자들- (0) 시놉시스/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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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1 Outcast -부랑자들- (1) 임시피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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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1 Outcast -부랑자들- (2) 다운타운


Chapter.1 Outcast -부랑자들- (3) 애드리언스 빌리지



Chapter.1 Outcast -부랑자들- (4) 라 시에라 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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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1 Outcast -부랑자들- (5)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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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Outcast -부랑자들-


 

 

(6)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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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박스를 든 채 주저 앉아 숨을 헐떡이던 주인공 앞에 제시카가 다가왔습니다.

 

제시카는 이미 상황을 파악한 듯, 덤덤한 얼굴로 부모님은 오지 못하셨냐고 물었습니다.

 

그렇다고 대답하는 주인공.

 

영빈관 바닥의 발자국들을 보고 어쩌면 보안 체계를 변경한게 아버지가 아닐꺼라 생각했다는 제시카는

 

부모님의 죽음에 슬퍼하기 보다 저택을 습격한 그들이 누군지 궁금해 했습니다.

 

사실상 위원회의 요원들이 확실했지만 그래도 그들을 족쳐 정보를 캐낸 것은 아니기에 

 

어쨋든 위원회와 관련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라고 대답해줍니다.

 

 

제시카는 주인공을 보내고 영빈관에 혼자 남아 왜 부모님이 같이 피난을 떠나지 않고 


한사코 이곳에 남았는지를 생각해봤다고 합니다.

 

왜 자신을 먼저 보내고 남으신걸까..

 

결국 답은 하나밖에 떠오르지 않았는데, 누군가가 마틴씨 자신을 찾아올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누군가가 찾아 올 것을 알았기에.. 저택을 리모델링 하고 저런 거창한 보안 시스템까지 들여놓았지만,

 

막아봐야, 도망쳐봐야, 그들은 언제까지고 끈질기게 자신을 찾아올 것을 깨닫고는 


스스로가 '희생양'이 되기로 하셨을 거라는 것이죠.

 

괜히 피난을 따라 나갔다가 마틴 부부를 족치러 온 그들에게 휘말려 제시카가 위험에 처하게 될 수도 있으니

 

최소한 제시카만은 살리기 위해 피난을 포기한 것.

 

 

제시카는 얼마전부터 부모님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고 합니다.

 

평소에 하지 않던 '너는 소중한 존재' 라느니 '반드시 올곧게 살아가야 한다' 라느니 말을 해주셨다는데,

 

그게 사실은 제시카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앞날을 기도해주는 말이였기에 굉장히 사무치죠.

 

 

잠시 동안의 침묵.

 

 

주인공은 평소 마틴씨가 어떤 일을 하셨는지 묻습니다.

 

제시카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했지만, 그것이 누군가가 원하지 않는 일이였다는 것은 알겠다고 합니다.

 

주인공하곤 같이 생사를 넘나들며 엎치락 뒷치락 했지만 정작 주인공이 마틴씨를 만나려는 이유조차 물어보지 못했었지만

 

하지만 지금은 알 것 같다고. 그저 진실이 알고 싶은 것이지 않냐고 묻는 제시카.

 

자신도 부모님께서 어떤 일을 하신 것인지, 그것이 누군가에게 위협이 될만한 일이였던건지

 

아니면 누군가가 그저 자신의 안위를 위해 부모님을 살해하려 한 것이였던건지 알고 싶다고 합니다.

 

그리고 만약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부모님을 살해한 것이라면..

 

어떠한 일이 있어도 그들을 잡아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주인공 앞에서 선언합니다.

 

 

 

주인공 역시 피난소에 버려진 피난민들과, 엉망이 되어버린 도시의 주민들, 폭도들에 의해 숨을 거둔 애드리언스 빌리지 주민들 등

 

그들을 위해 복수하려는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니였습니다. 그저 진실이 알고 싶어 이곳까지 오게 된 것 뿐.

 

다만 피난소의 대령이나 다운타운의 경찰들, 파머스마트의 오디우스 등

 

수차례 경험을 통해 '진실이 밝혀진다 한들, 


'이 도시에 과연 그들을 세울 심판대가 존재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였습니다.

 

 

씁쓸한 미소를 짓는 주인공에게 서류 박스의 내용물을 자신에게도 복사해달라고 하는 제시카.

 

그러면서 자신의 이름은 '제시카 크리스티 마틴'이며 미들네임은 엄마의 세례명이라고 정식으로 자기소개를 합니다.

 

예의 당차고 포부있는 목소리로 돌아온 제시카를 보며 주인공 역시 기운을 되찾습니다.

 

'저는 마틴 가문의 딸이에요. 그리고 마틴 가문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죠.'

 

제시카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임 확신하는 주인공.


자신 역시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먼 훗날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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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택에서 우연찮게 서류들을 가지고 나오게 된 주인공은 어느 정도 여유를 찾고 문서들을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대부분은 조사하다 만듯한 내용들이라 사실 별 내용이 없었지만,

 

딱 하나. '위원회 비공개기록 - 바이오스피어의 역사'라는 제목의 문서만은 달랐습니다.

 

다른 문서들과는 다르게 굉장히 세밀하고 다양하게 조사하여 쓴 듯한 이 문서는

 

'바이오스피어의 탄생과 발전'에 대해 사실만을 간추린듯한, 굉장히 객관적으로 서술해놨습니다.

 

(사실 '이터널시티2 스토리 - Chapter.1 Outcast (0) 시놉시스/프롤로그'는 


이 '바이오스피어의 역사 전문'을 요약을 해서 올린 글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전반적인 바이오스피어의 역사를 알고 있는 셈이지만, 게임 내 인물들은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죠.


요약본이 아닌 문서 전문은 '이터널시티2 공식홈페이지 - 스토리 메뉴'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밀레니아 유니언에 알려진 바이오스피어에 대한 정보는 사실 극히 일부분 뿐입니다.

 

애초에 위원회는 바이오스피어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질 않길 바랬습니다.

 

바이오스피어에 대한 서술을 하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과거 인류와 그들이 살았던 땅에 대해 얘기해야 하는데

 

그것은 결국 밀레니아 유니언 밖의 세계에 호기심을 가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위원회가 바깥 세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게 하려는 의지는 '비행체 제작 금지법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비행체 제작 금지법안이란 외부로 나갔던 비행체가 감염되어 도시 내부에 착륙할 시 막대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아예 비행체 제작을 금지하는 법안. 사실 궁극적인 목적은 외부에 대한 민간인의 관심을 줄이기 위함.)


 

물론 위원회는 주기적으로 밀레니아 유니언 바깥 세계를 조사하러 나가고 있습니다만

 

민간에 공개되는 정보는 극히 제한되고 필요 이상의 정보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많은 정보는 곧 바깥 세계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는 갈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외부에 대한 정보를 비공개 원칙 하기 때문에 외부와 바이오스피어에 관한 정보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단지 변이생명체 발발 이후 바이오스피어를 설립했고, 그들이 외부세력을 보호하여 지금에 이르렀다는 정도만 알 뿐이죠.

 

 

하지만 마틴씨가 적은 이 문서는 바이오스피어의 탄생부터 발전과정을 매우 세밀하게,

 

위원회와 바이오스피어를 영웅시하지 않으며 그저 사실만을 대단히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내용은 '특별거주관리구역'에 대한 부분이였습니다.

 

위원회는 일반적인 사실과 다르게 모든 피난민들을 받지 않았고 모두를 보호하려 노력하지도 않았습니다.

 

필요에 의해 사람을 선별했고 자신들의 발전을 위해 이용했습니다.

 

심지어 필요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철저히 무시했으며 

 

그들의 능력과 필요성에 따라 사람을 구분하여 보호할 대상을 정했습니다.

 

심지어 자신들의 장래에 위협이 될 지 모르는 피난민 세력을 '부적격자'로 명명하고 

 

의도적으로 고사, 고립 시켰음을 암시하는 내용 또한 있었죠.

 

 

이정도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면 뉴스 보도를 2~3주는 너끈히 탈 수 있고 세간에 적지않은 충격을 줄만한 내용이였습니다.

 

하지만 위원회는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게 폭동이나 혁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미지에 큰 타격이 가긴 하겠지만 


이정도 일 쯤은 언젠가 반드시 조용하게 뭍어버릴 수 있었죠.

 

주인공은 그럼에도 마틴씨를 처리하면서까지 이 자료들을 없애려는 이유는 무엇이였을지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바이오스피어 초기의 비인도적인 행동들 때문에?

 

인류를 구원하고 철저히 신격화된 바이오스피어의 가치가 훼손될까봐?

 

 

주인공은 '지금' 이 그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시피난소나 버려진 도시의 주민들은 과거 '부적격자'들이 추방당한 것과 흡사하고

 

일부 주민들에게 제공된 쉘터나 바이오스피어는 과거 '적격자'들을 보호하고 대우한 것과 흡사합니다.

 

'과거'에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지금' 그것이 또다시 반복되고 있는 것이고

 

지금 이 상황 자체가 과거의 행동에 대한 증거가 되는 셈이죠.

 

 

하지만 중요하고 결정적인 한가지가 풀리지 않습니다.

 

Why? 도대체 왜?

 

과거라면 물자의 부족과 외부의 위험성 때문에 비인도적이긴 하지만 이런 선별이 필요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적격자와 부적격자를 나누어 위원회가 취할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이 있을지? 그 동기가 나오질 않습니다.

 

 

마틴씨가 작성한 이 위원회 비공개기록 - 바이오스피어의 역사

 

'바이오스피어1' - '생존' - '중앙위원회' - '새로운 세기(post biosphere century)' 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중앙위원회 부분 까지의 내용은 위에 주인공이 정리를 하며 의문을 품었고, 그 뒤에 '새로운 세기'로 내용이 이어졌는데

 

'새로운 세기' 부분은 몇 가지 휘갈겨 적은 내용들과 '고대의 벽'이란 내용을 추가적으로 더 조사해봐야 한다는 메모 뿐이였습니다.

 

'새로운 세기'란 시기상 초기 바이오스피어가 중앙위원회를 설립하고 외부를 받아들이며 현재까지 이른 과정이라 추측이 되는데

 

아직 입수하지 못한 자료고 시기상 그 흐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어쩌면 이곳에 모든 실마리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고대의 벽을 조사해봐야 한다는 메모엔 정보제공자인 듯한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과거 인간들의 전쟁과 바이오스피어의 설립에 관한 내용만 간략하게 적혀 있었기에 


무엇이 중요한 부분이고 무엇을 추가적으로 조사해야 하는 건지 도통 알 수 없었죠.

 

 

이렇게 모든 문서들을 살펴본 주인공은 스스로 캐낼 수 있을만큼 캐냈다고 판단하여 

 

빈센트의 도움을 받아 좀 더 진실을 알아내고자 합니다.







빈센트는 역시나 '왜이렇게 오래 걸렸나' 라고 인사하며 특유의 빈정거리는 태도로 주인공을 맞이했습니다.

 

주인공은 빈센트에게 쉽사리 정보를 넘겨줄 생각은 없었습니다.

 

이 정보는 생각보다 많은 진실을 담고 있었고, 


빈센트가 정확히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더이상 정보를 공유할수는 없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사뭇 진지한 태도로 빈센트 그 자신에 대해 알려달라고 말하는 주인공.

 

빈센트는 '그럼 그래야지. 그렇게 날 의심하지 않았다면 실망했을거야' 라고 오히려 능글맞게 대답합니다.

 

 

빈센트는 엘리트였습니다.

 

최상위 대학을 조기졸업 했으며 대학 동기들이 졸업할때즈음 빈센트는 이미 다른 박사 학위들을 여럿 따내고 있었죠.

 

당연히 일류 기업들의 러브콜이 쇄도 했고 상상도 못할 조건을 제시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빈센트는 그런 기업들이 아닌 오직 위원화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위원회 입사 첫 도전은 실패였습니다. 자신만만하게 도전했지만 서류심사에서 탈락.

 

결과는 두번째도 세번째도 같았습니다.

 

기업들의 엄청난 러브콜을 무시하며 이를 갈고 네번째 다섯번째 계속 도전했지만 


면접도 아닌 서류심사에서 모조리 떨어졌습니다.

 

조금 경쟁률이 낮은 조직으로 지원했었던 것이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분명 다른 경쟁자들은 자신에 비해 별볼일 없는 사람들인데 


빈센트 본인이, 그것도 면접이나 다른 부분이 아닌 서류심사에서 떨어진다는게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던 빈센트는

 

오직 평생 자신의 꿈이라고만 생각했던 위원회에 배신감마저 느낍니다.

 

 

다섯번째 탈락 이후, 빈센트는 서류심사 통과자의 정보를 해킹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최종합격까지 가면 이들의 모든 신상 정보는 바이오스피어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러면 해킹이 불가능하지만

 

서류심사 통과까지는 아직 자치단체의 데이터베이스에 남아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였죠.

 

엘리트중의 엘리트였던 빈센트에게 해킹은 사실 늘상 하던 일이였고,

 

서류심사 통과자들의 명단관 자치단체 데이터를 비교하여 그들을 추려내 모든 신상정보를 털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빈센트에겐 없는 것', 즉 빈센트가 탈락했을만한 이유를 찾습니다.

 

 

3.jpg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났습니다.

 

1. 금전적인 부분. 재산이 많은 쪽의 합격률이 조금 높긴 했지만 빈센트보다 가난한 사람도 합격을 많이 했습니다.

 

절대적인 이유가 될 수 없었죠.

 

2. 가족관계. 대개 이혼하지 않은 가정, 사망한 가족 없음 등이 우세했지만 역시 다른 경우도 있었습니다. 

 

3. 세금연체, 전력, 기타등등.... 마찬가지로 절대적인 이유가 나오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연찮게 대충 넘어가려던 '의료정보' 항목에서 일치율 100%의 절대적인 이유를 찾아냅니다.

 

바로 '유전정보평가'

 

그 사람의 건강 정보 기록이 있는것이 아니라, 그저 어떤 기관에서 조사하여 '적합'과 '부적합'을 체크해둔 이 항목은

 

합격자 전원이 '적합' 판정을 받았고 빈센트를 비롯하여 불합격자 전원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항목의 갱신 주기는 위원회 서류심사 직전이였으니, 사실상 서류심사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었죠.

 

그런데 이 유전정보평가라는 것이 일상이나 기타 기관에서 쓰는 단어가 아니였기에 무슨 의미인지 전혀 알 수 없었고

 

어떠한 조사를 통해서도 이것에 대한 정보가 나오질 않았습니다.

 

이 정보를 요구하는 곳은 바이오스피어가 유일했지만, 평가 항목의 결과를 내주는 기관은 어디인지 당최 알수가 없었죠.

 

 

의문이 풀린 것이 아닌 오히려 의문이 증폭되버린 빈센트는

 

여기서 그만 스톱할지, 아니면 한 번 시작한 이상 위원회에 손을 대 끝을 볼 지 결단을 내려야 했습니다.

 

물론 빈센트는 끝장을 보기로 했죠.

 

 

빈센트는 해킹에 사용하는 세탁된 신원들 중 


1) 유전정보평가가 적합 판정을 받은 사람 


2) 학력과 지위가 최대한 높은 사람 을 선정하여

 

위원회에 서류를 넣는 신원 조작을 시도합니다.

 

조건이 조금 딸리더라도 면접이나 기타에서 충분히 만회할 자신이 있기에 


인턴이던 뭐던 무조건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죠.

 

말단부터 시작하더라도 차근차근 밑바닥부터 조작하며 알아가면 되니까.

 

상대는 바이오스피어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할 수 있으나, 


그럼에도 빈센트는 그 부적합 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반드시 알아야만 했습니다.

 

여차하면 조작된 신원이니 본래 빈센트로 돌아가고 잠적하면 그만이라는 나름의 도망칠 구석도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위원회에 시험에 합격을 했고 빈센트는 위원회 내 가장 하위조직인 자료관리소에 지원, 그곳에서 일을 시작합니다.

 

빈센트는 낮엔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으며 밤엔 누구보다 열심히 기밀자료에 접근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빈센트의 자료 열람 권한은 턱없이 낮았지만, 두드리면 언젠간 열리는 법. 마침내 성과를 얻어냅니다.

 

 

빈센트가 락을 풀은 기밀자료는 최하급 정보였습니다.

 

최하급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그 정보는 세간에 알려진것과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었으며, 


해킹을 거듭하여 보안 등급을 올릴 수록 보안 등급에 따라 같은 정보라고 할지라도 완전히 다른 내용이 됐습니다.

 

즉 보안 등급에 따라 수많은 자료들이 차등 관리되고 있다는 것이고 


높은 등급의 자료일수록 어마어마한 진실이 담겨 있을거라는 뜻이였습니다.

 

자신에게 내려진 '판정'의 사유를 찾기 위해 시작한 기밀자료 분석은 어느덧 빈센트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었고

 

높은 등급에 올라갈수록 찾아오는 진실은 어느덧 비공개 정책에 까지 다다르게 됩니다.

 

 

그 비공개 정책이란 밀레니아 유니언 시민 전체를 등급으로 나누어 분류하는 등급 제도 입니다.

 

위원회는 아주 오래전부터 모든 시민들의 신상과 가족관계, 능력에 따라 등급을 분류 하였고

 

그 등급에 따라 취업과 담당업무의 배정은 물론 주거지역까지 정해졌습니다.

 

이 정책은 해저드레벨4시 시행되는 위원회 내부지침인 '우성 인자 보존 메뉴얼'을 통해 더욱 확실해지는데


(우성 인자 보존 메뉴얼이란 해저드레벨4에 해당하는 고위험 사태에 


우성 인자를 최대한 보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위원회 내부 지침입니다.)

 

쉘터에서 선별적으로 사람들을 받은 것은 적격 판정을 받은 우성 인자만을 받았던 것이며 


이는 면밀히 조사해놓은 등급 제도를 기반으로 한 것이였죠.

 


만약 쉘터에 우성 인자들을 다 받고나서 자리가 남았다고 한들, 열성 인자들을 받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우성 인자 보존 메뉴얼은 최대한 많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 아닌, 


개채내에서 최대한 우성 인자의 비율을 높이는걸 중요시 하기 때문이죠.

 

즉 위원회에서 암암리에 진행해오던 등급 제도는 표면적으로는 엘리트의 육성이지만 


실은 우성 인자의 비율을 높이는, 바꿔 말하면 열성 인자를 배제하는 것이며 


빈센트의 말에 따르면 과거에도 수차례 이런 열성 인자의 배제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주인공은 이제야 임시피난소의 사람들이 왜 버림받았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왜 유달리 부상자와 노약자가 가득 했는지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주인공 자신은 납득이 되질 않습니다. 주인공은 건강할뿐더러 직장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빈센트는 옅게 웃으며 주인공의 의문에 대답을 해줍니다. 

 

위원회는 단순히 현재의 직업이나 건강상태 같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게 아니라

 

본인, 혹은 친인척 중에 범죄경력이 있거나 태생적으로 범죄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는자,

 

희귀질병을 가진 자, 유전적인 질환이나 결함이 있는자 등등

 

세대를 이어갈 경우 문제가 예상되는 사람들은 전부 배제대상이 된다는 것이죠.


 

유전정보평가 역시 결국은 그 기준 중의 하나였던 것입니다.

 

나 그리고 부모, 어쩌면 선조까지 올라갔을지도 모를 유전적인 우월성이나 결함..

 

무서운 점은 이것들이 위원회의 분류 기준의 전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극히 일부일수도.

 

 

주인공은 솔직히 말해서 빈센트의 말을 다 믿기 어려웠습니다.

 

아니, 마틴씨의 자료를 보지 않았다면 임시피난소에서 빈센트와 함께 술을 마셨다던 피난민처럼

 

그저 '상상력이 좋은 친구구만' 하고 미친놈 취급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마틴씨의 자료는 빈센트가 한 말과 일치하고 있었습니다. 

 

마틴씨의 자료에서 언급됐던 과거 '적격자'와 '비적격자'는, 현재 '우성인자'와 '열성인자'로 나뉜 상황과 같았습니다.


 

즉 '지금', 먼 과거에 있었던 바이오스피어의 '추방'이 다시 재현되고 있는 것입니다.


 

 

빈센트는 긴 자신의 이야기를 끝내고 혼자 생각하느라 정신이 없는 주인공에 


'이제 자료를 봐도 되지 않겠냐'며 자료를 가져갑니다.

 

자료를 읽으며 연신 미소를 짓는 빈센트. 하지만 꼼꼼하게는 살펴보지 않는 것이 


이미 알고있는 내용이라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빈센트는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바이오스피어의 역사 중, 새로운 세기에 대한 얘기를 꺼냈습니다.

 

중앙위원회 까지의 3파트는 마치 역사자료처럼 아주 객관적으로 적혀있고 감정이 완전히 배제된 채 적혀있지만,

 

마지막 문서인 새로운 세기에 가서는 비록 메모 몇줄이긴 하지만 굉장히 혼란스럽고 흔들리는 감정 가득한,

 

심지어 개인적인 생각마저 적어넣은 메모를 남겼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이렇게 동요한다는 것은 즉 글을 쓴 자신도 자기가 알아내고 있는 사실에 흔들리고 있다는 것..

 

자기가 확보한 자료의 내용을 믿지 못하고 있기에 정보제공자를 찾으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정보제공자는 센트럴미디어라인 이라는 특종에 미친 삼류찌라시의 기자.

 

하지만 빈센트는 센트럴미디어라인이 특종이라면 무슨짓이든 하는 놈들이기에 취재력만큼은 발군이라고 얘기합니다.


(사실상 맞는 얘기라는 소리죠.)

 

이 정보 제공자는 이미 죽었다는데에 한 표 건다는 말도 함께.

 

 

자료를 다 둘러본 빈센트는 '좋아, 좋다구, 다 확인했어. 전부 사실이였어' 라는 말과 함께 

 

이제 이들이 진짜 하려는게 무엇인지 알아낼 차례라고 합니다.

 







위원회에 대해 가졌던 의문들은 사실상 사실로 밝혀졌고, 


피난소와 도시들이 버려진 이유가 위원회에 있다는걸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빈센트의 말을 들어도 아직까지 '왜?' 라는 부분은 전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위원회가 왜 우성인자를 보호하고 열성인자를 배제했으며, 애초에 왜 그런 분류가 필요했는지 조차 모릅니다.

 

분명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었음에도 위원회는 우월한 인자를 가진자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행동했습니다.

 

빈센트의 말에 따르면 그것이 위원회의 목표라고까지 했습니다.

 

 

무언가를 위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상상조차 가지 않았습니다.

 

확실한 것은, 위원회가 이러한 짓을 감수하면서 까지 하려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빈센트는 '그들이 진짜로 하려는게 뭔지를 알아낼 차례'라고 했습니다.

 

빈센트는 센트럴시티에서 해답을 찾겠다고 했습니다.

 

주인공 역시 그럴 참이였습니다.

 

 

센트럴 시티에서 무엇을 보게 될 지는 모릅니다. 

 

무엇을 찾기 위해 센트럴시티로 향하는지 조차 명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돌아가기엔 너무 늦었습니다.


 

주인공은 이미 선을 넘어버렸고, 


이제는 숨을곳도, 


도움을 받을 곳도 없습니다.

 

 

그저, '부랑자'  일 뿐....




4.jpg





Chapter. 1 Outcast -부랑자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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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개드립 한번씩 부탁드립니다.

빠른 시일내에 챕터2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jpg




2개의 댓글

2018.03.18
챕터2 얼른 올려줘용 현기증 난단 말이에용 빼애액
0
2018.03.18
조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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