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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에 아버지 경찰에 신고했다.

KakaoTalk_20190525_234910012.jpg

 

한 시간쯤 전에, 거실에서 오줌싸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뭐지? 했더니. 아버지가 소파에다가 오줌싸고 있었음.

매일 밤마다 술마시고 깽판치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건 너무 황당하더라. 그렇게 본인은 오줌싸고 도로 누워서 자는데, 나랑 어머니랑 오줌 뒤처리 했음. 바닥에 오줌 엄청 튀었더라. 이쯤 되면 그 동안의 내 유/청소년기는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 신세한탄은 생략할게.

 

참고 살아왔던 세월에 빡쳐서, 누워있는 아버지한테 "아빠고 뭐고 이걸 그냥 밟아버릴까" 했다. 잠자고 있는 줄 알았던 아버지가 "덤벼봐 개새끼야" 그러더라고. 돌아서서 다시 오줌 뒤처리 하고 방에 돌아갔는데, 아버지도 씩씩거리다 일어나서 집 밖에 나갔다 왔음. 오더니 "칼로 다 찔러 죽여버려야해" 라고 말해서, 바로 경찰에 전화했지. 그랬더니 누나가 와서 전화기를 뺏어감. 이 밤중에 뭐 하는 짓이냐네, 어머니도 비슷한 소리를 하더라고. 난 살해위협 당했는데 가만히 있었어야 하나봐. 내 목숨보다 집안의 체면이 더 중요한가 보지. 지금 글 쓰고 있는 와중에 옆에서 일을 왜 크게 만들었냐 하고있다.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먼저 어머니한테 와서 얘기해야 한다는데. "왜 일을 크게 만들어" 이거 군대에서 부조리 신고하면 나는 모양새 아니냐?

 

누나가 경찰과 전화를 끊고 나서도 폭언이 계속되더라, 거실에 있는 물건도 깨부심. 그러다가 "내 대에서 끝내버려야겠어" 라는 말 듣고 다시 문자로 신고했음. 위가 문자 내용임. 몇 분뒤에 경찰이 우르르 들이닥침. 좀 늦긴 했어, 어머니가 거실을 깨끗이 치워버렸었으니까. 공권력이 들이닥치니까 아버지가 갑자기 순해짐. 미소지으면서 살살 이야기 하는데, 참 우습지. 경찰 돌아가고 나니까 다시 썅놈썅년 거린다. 여하간 경찰들이 많이왔었는데, 세명정도 아버지한테 가서 이야기 하고, 또 몇명은 어머니랑 방에가서 따로 이야기하고, 가장 나이 들어보이시는 분이 나랑 식탁에 앉아서 따로 이야기 하면서 뭘 적으시더라고. 여기서 웃긴게 뭐냐면, 위에 아버지가 나한테 "덤벼봐 개새끼야" 라고 했다고 했잖아? 그걸 그대로 말했는데 이 경찰분은 내가 아버지한테 저 말을 했다고 적었더라고. 이건 나중에 경찰분들 떠날때 알았어.

 

일어났던 일들 전부 경찰들한테 이야기한 뒤에, 난 신변의 위협을 느끼며 잠자다가 칼에 찔려 죽고싶지는 않다고 말했는데. 이게 아버지가 칼을 들이밀고 위협하거나 한게 아니라서 할 수 있는게 없데. 경찰들이 와서 경고만 했어. 그 와중에 시끄러워서 밑에 집에서 이웃이 올라옴. 죄송합니다. 경찰들이 떠나기 전에 나랑 짧은 대화를 하는데, 경찰 한 분이 나도 잘한 건 없다고, 아버지한테 덤벼봐 개새끼야 하지 않았냐 그러더라고. 이때 뭘 잘못 적었다는 걸 알았지. 난 아버지한테 욕 한마디 한 적이 없거든. 그건 아버지가 나한테 한 말이라고 정정했는데. 아 왜 또 소리 지르냐 저거. 글이 좀 두서가 없지, 미안해 반쯤 실시간이야. 그렇게 경고만 하고 경찰들은 돌아갔어. 방금 전까지 쌍욕을 하던 아버지가 경찰 앞에서는 사근사근 잘 말하더라, 그러다보니 경찰들은 혼란이 왔겠지. 경찰들은 아버지가 칼들고 위협하는 줄 알았던 것 같더라고. 어머니가 식탁위에 있던 칼은 급히 치워서 그런 일은 없었다.

 

경찰들이 돌아간 뒤에, 어머니와 누님은 날 비난하더라. 핵심은 이거지, 왜 경찰을 불렀냐. 예상은 했다. 지난 24년동안 꾹 참고 살아왔는데, 간간이 항의를 하면 어머니와 누님은 도리어 나한테 "쪼잔하다" "속이 좁다" 그랬었거든. 그래서 불만은 눌러두고 살았거든. 그들의 뇌에 난 당하고만 살아야 하나봐. 문제를 지적한 사람이 문제가 되는구나. 어머니와 누님은 본인들이 살해 위협 당할때도 경찰을 안부르려나. 그런데 내가 살해위협 당해도 경찰에 신고한 걸로 문제삼는 사람의 체면을 내가 신경쓸 이유는 없겠지. 이전에 군대에서 봐왔던 장면이야, 부조리를 신고한 병사를 압박하지. 왜 신고하냐, 왜 일을 키우냐. 경찰이 가자마자 누님과 어머니가 나한테 따질줄은 몰랐군. 소파에 오줌을 싸고, 칼로 죽이겠다고 위협하고, 쌍욕을 해대고, 물건을 부시고, 지금도 소리지르고 다니는 놈보다 그걸 경찰에 신고한 사람이 더 문제인가봐. 이상한 논리지.

 

여하간 오늘 밤은 편안하게 잠들긴 글렀군. 아버지한테 살해당한 아들 뉴스에 나오면 난 줄 알아라.

393개의 댓글

2019.05.26
@로키산맥토르산맥

지금보니까 그러네..

뭐지

0
2019.05.26
@로키산맥토르산맥

증명할 방법이 없어서 난처하네

0
2019.05.26

많이 힘들거 같은데 독립 못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라고 생각이 드네.

세상에 부모님 빼고 자기 편은 없다는데 그것마저 아니라면..

어찌됐든 힘 내고 잘 풀렸으면 좋겠다.

하루 빨리 독립하길 바라고 힘내라.

+엄마와 누나는 내 생각보다는 더 널 사랑할지도 모르겠다

0
2019.05.26

녹음하자 녹음

1
2019.05.26

친구야 나도 저랬었어.

아빠가 바람나서 분가했는데 집이너무 평안하고 행복하더라.

내생각에는 두가지방법이있는거같애.

 

1. 집안 내에 몰래카메라를설치해서 채증

2. 법적으로 아버지를 분리시켰을때 일어날 폭력에 대비한 체력 및 자기보호수단 마련

 

힘내라. 워홀가기전에 영어공부열심히하고

0
2019.05.26
@독수리부엉

체력은 당연히 내가 우위인데. 문제는 내가 잠들었을때 칼맞을 수 있으니까. 자다가 죽고싶지는 않아.

 

영어는 이미 할 줄 안다. 신경써줘서 고마워

0
2019.05.26
@전투메딕

방에 시건장치를 추가로 다는 것도 방법일듯

후추스프레이같은거도 좀 사 두고 어머니랑 누나도 드리고

0
2019.05.26
@전투메딕

합법적으로 분리를해야 암습이 없을듯.. 채증열심히해둬

방검복하나 사두면 호주에서도 입기좋을듯.

 

0
2019.05.26
@독수리부엉

그리고 112에 신고할때 사진이나 동영상도 문자로 같이보낼수있음 아예 증거를 같이보내버려

0

엄마랑 누나는 그런 인간이 좋아서 계속 같이 그렇게 살고싶은갑지 ㅋㅋㅋ 너나 싸게싸게 빠져나와라

0

나랑 비슷하구나.

독립하는거 밖에 방법이 없어. 힘내. 참 나도 옛날 생각 나는구나. 고딩때 술집에서 돈 안내겠다는 아버지 대신 돈 지불하고, 아빠 끌고오고. 경찰서도 여러번 갔었는데. 덕분에 더 열심히 산것 같긴한데 그땐 너무 괴로웠던것 같다.

0
2019.05.26
@GOOOOOOOOOOOOOOOOGLE

난 아버지가 내 지갑 뒤져서 설날, 추석때 친척들에게 받은 돈을 술마시는데 써버림

0
2019.05.26

나도 거의 똑같은 일 겪었는데 백번 공감한다 진짜... "왜 일을 크게 만드냐" 이게 직접적인 가해자보다 더 ㅈ같음 ㄹㅇ

0

이런 말 하면 안되는데 니네 엄마나 니네 누나나 한심하고 생각 없는 것 같다. 미안해 이런 말 해서

그러니까 너라도 그런 집안이랑 연 끊고 잘 살았음 좋겠어

0
2019.05.26

왜 동영상 안찍어놨냐

0
2019.05.26
@이노오오옴

그러게. 그건 내 실수다. 그것도 올리면 더 볼만했을텐데

0

븅신이 왜 같이삼?

0
@남남수수학학원원장장남남선선선생님

쓴이는 댓글 보고 화나지 않길 바란다

 

애초에 같이 못살겠다고 대든 아들인데 같이 살면서 탈출구 하나 생각 안하겠냐? 넌 오늘 무슨 ㅈ같은 일 있었는지 몰라도 애먼사람한테 화풀이 하지말고 발닦고 자라...

0
2019.05.26

걍 다쌩까고 나가살아라 숙식제공 알바같은거 하나잡아서

혼자살아 시간지나도 너한테는 평생상처임 힘내라

0
2019.05.26

아직 절실하지 않아서 독립 안 하는거지... 살만한가보다. 나 같으면 나와서 연 끊고 혼자 산다. 실제로도 그랬고

0
2019.05.26

나랑 똑같은 상황이였네

안타깝다

 

일단 녹화하라고하는데 내가 경찰서 많이 다녀본바로는

 

동영상 1 ~ 2회로는 효과도없어 최소 10회는 녹화해야되

 

결론은 의미없는 짓이고 걍 참고 살던지

 

나와살아라 그거밖엔 답없다

 

다른가족이랑은 연 끊는수밖에 없음

0
2019.05.26

걍 니가 직접 가족들 참교육해라 짭새가 제대로 개입하려면 너가 칼빵맞는거 말고는 방법없음 니가 직접 셋 다 줘팬담에 일키우기 싫으니 경찰부르지말자고 쇼부봐라 너희 어머니랑 누님도 원하실테니 아버님만 설득잘하면 걍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있을 듯

0
2019.05.26
@니암니손

그러기 싫어서 오늘 밤은 안자고 있지롱

0
2019.05.26
@전투메딕

아니면 때리는게 찝찝하면 호신용스프레이 갖고있다가 뿌리셈 무서워서 방어하려고 뿌렸다 딱 좋잖냐 아버지 팬거도 아니고 그래도 공격의 기능은 갖추고

0
2019.05.26
@니암니손

때리는게 찝찝한것 보다는. 자다가 칼맞을까봐 찝찝하지

0
2019.05.26
@전투메딕

각인을 시켜야됨 이제 나는 당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걸 근데 술드시고 개가되서 저러는 거 잖어 사람이면 말로 해결이 되는데 개한테는 개의 방식으로 교육시켜야지 너가 소주병깨고 소리지르고 휘두르면서 네 집 안에서 제일 미친놈이란걸 각인시키면 아버님이 역으로 쫄아서 못 건드릴듯

0
2019.05.26

허참... 빨리 잘풀려셔 독립할 수 있길 빌게

0
2019.05.26

외국같았으면 어렸을때 이웃 신고로 분리되었을텐데 ㅋ 한국은 부모위상이 너무 높아 싸지르기만하고 샌드백으로 쓰면서 화풀이하면 남보다 못한것을

0

경찰이란 새끼들이 맞춤법 왜 저러냐 존나 신뢰감안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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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는 아빠는 다 같구만.. 힘내라

독립이 답이야

0
2019.05.26

너라도 살아야한다... 집 나와라 그냥...

0
2019.05.26

손절각

0
2019.05.26

의절해라

0
2019.05.26

여자들은 폭력을 행사하는게 같은 여성이 아닌 이상 남자들이 겪는 고통을 이해하려들지 않는다. 여혐이니 뭐니 하지 마라. 내가 스스로 겪어본 삶의 일부니깐.

0
2019.05.26

누님의 반응이 웃긴게 뭐냐면, 이런 일이 자주 있었거든? 난 그때마다 아무말 안하고 꾹 참았어. 그러면 누님은 나한테 와서 "겁먹어서 아빠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하는 구나. 병신" 이랬단 말이야. 그런데 정작 이제와서는 딴소리네.

 

항상 참고 살아오니까 내가 우리집안 공식 샌드백인가봐. 사실 '왜 일을 크게 키우냐'는 다시 말하면 '왜 당하고 안사냐' 잖아.

0
2019.05.26
@전투메딕

안자고있는겨?

0
2019.05.26
@멍멍곰

자다가 칼맞아 죽고 싶지 않아

0
2019.05.26
@전투메딕

위에보니까 워홀간다는고만. 워홀 어디 도시로감? 나도 몇년전에 다녀왔었는데.

0
2019.05.26
@멍멍곰

가려고 하는데, 사실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냥 일자리 주는 도시 아무대나 가려고. 광산이라도 상관없어.

0
@전투메딕

야 너 우선 시급한건 정신과 상담이야

그저 도피성으로 도망치고 싶어서 워홀 생각하나 본데. 절대 하지마라. 너 인생망친다

차라리 한국내 다른지역에서 살든지해라.

워홀 만만치않고 아니 애초에 니 정신상태론 절대 가면안돼

0
2019.05.26
@한국무에타이미들급챔피언

충고 고맙다.

0
2019.05.26
@전투메딕

워홀이 진짜 힘들긴함..

나는 주변 후배들 워홀간다하면 말리는데 다들 뭔가 로망이있어서 떠나긴 하더라고

 

근데 또 잘 맞아서 거기서 살고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개붕이도 가서 잘 생각해보고

눈탱이 맞지말고 살았으면 좋겠네

사라리 울트라 초콜릿 꼭 먹어보고

0
2019.05.26

아이고 ㅠ 어머님이랑 누님은 왜 저렇게 말씀하시지?....

0
2019.05.26

글쓴이야 지금 안전한거야? 걱정돼

0
2019.05.26
@아니야안졸려

살아있어 걱정마. 깨어있는 상태에서 날 아버지가 어찌할 방법은 없다.

0
2019.05.26
@전투메딕
[삭제 되었습니다]
2019.05.26
@아니야안졸려

해뜨면 나갈꺼야 ㅇㅇ

0
2019.05.26
@전투메딕

무섭지 않아?

0
2019.05.26
@아니야안졸려

그것보다는 걱정된다. 한달만 더 있으면 됬는데..

0
2019.05.26

너랑 아빠랑 정신병원에 가는게 좋겠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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