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한밤중이니까 군대 기묘한썰

우리중대는 탄약고 근무를 맡아서 했는데,

탄약고는 부대 가장 안쪽 산중턱에 있어서 

밤에 근무 들어가면 무서운이야기 하기 딱이었지 

거기서 선임 한테 들은 이야기임

 

 

 

 

 

다른곳은 어쩌는지 모르겠는데 우리부대 야간근무자는

교대전에 본부에 내려가서 총알 삽입된 탄창을 받아서,

당직부관인가랑, 사수, 부사수 총 셋이 근무지로 갔었음

 

하루는 선임이 별로 안친한 병장이랑 근무가 잡혔더래

그 병장은 말년이라 같이 가던 당직부관이랑 전역하면 뭘할지,

혹은 기분이 어떠냐 이런 이야기 떠들면서 앞서가고

 

본인은 바싹 긴장하고 꼬투리 안잡히게 잘 따라가고 있었대

(괜히 친하지도 않은 사수가 시비털까봐)

 

이제 중대 창고 지나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갑자기 앞서가던 병장이 자기를 처다보더래 

그래서 뭐지 싶어서 습관처럼 관등성명을 댄거지 

"이병 ㅇㅇㅇ!"

 

그러니까 병장은 피식 웃으면서 다시 앞서 걷고

 

좀 걸어가는데 또 병장이 뒤돌아보더래 이번엔 얼굴이 굳어서

그래서 또 뭐지 싶어서 자기가 뭐 잘못했나 생각하고있었대

 

이번엔 병장이 한숨을 팍 쉬면서 하.. 하곤 또 앞으로 가더래

 

그래서 별거 아닌걸로 시비털라나보다

'아 씨발 개새끼!' 속으로 욕하면서 따라갔대

 

 

근데 한 두어걸음 갔나? 병장이 뒤돌아서 갑자기욕을 하더래

 

"야이 씨발련아 한번만 더 찌르면 진짜 뒤진다 이 개새끼야!"

 

 

당연하게도 앞서가던 병장등을 찌른적 없던 선임은

어벙한 표정으로 있었고, 옆에 같이가던 당직부관이 뭐야

이등병이 하늘같은 병장님 등을 찌른거야?ㅋㅋ하면서 놀렸대

 

그니까 병장 하는말이 아 이새끼가 언덕시작부터 총구로 등을 쿡쿡 찌르는거 아닙니까 ㅋㅋㅋ 개념 존나없지말입니다 ㅋㅋ

 

근데 뒤따라가면서 봤을땐 아무도 그 병장 등을 안건드렸거든

그래서 시발 헛소리로 트집잡아서 괴롭히는구나 하고

어차피 아니라고해봤쟈 지랄할까봐 죄송하다했다네?

그러고는 근무교대하고 별말없이 근무를 마치고 들어가잤지

 

 

 

근데 그날 뒤로 이상하게 그 병장이 침상밑에 애기가 있다는둥, 자다가 깨서보니까 관물대에 사람이 있다는 둥 헛소리를 하더래..

 

뭐 얼마뒤에 전역했으니까 별 문제 없이 끝났어

이야기가 싱겁네 ㅋㅋ 하면서 웃더라고..

그리곤 아 그 병장 있던 자리가 지금은 ㅇㅇㅇ일병 자리야

 

라고하는데 

 

그 일병이 나한테 자꾸 관물대 위에 사람있던거 본적없냐

이지랄해서 걍 관심종자인줄 알았지 나는...

1개의 댓글

2021.10.19

무섭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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