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도로보다는 조금 아쉽다.

 

액션이 분노의 도로 처음 봤을 때만큼 파격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음.

 

단순히 이미 한 번 본 시리즈라 익숙해져서 그렇다기보다는

그냥 액션 자체가 조금  약했던 거 같음.

 

분노의 도로나 퓨리오사나 스토리 자체는 아주 단순한 만큼

파격적인 액션, 거침없는 폭력성, 기상천외한 비주얼으로

임팩트 있게 빵빵 때려줘야 되는데

이번에는 그게 조금 약해서 아쉬웠음.

 

 

 

 

전작을 되게 재밌게 봐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번작은 내가 생각한 거랑은 작품의 방향이 살짝 달랐던 거 같음.

 

난 이거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음.

 

그냥 마냥 액션 영화라기보다는 

어떤 전기 영화 같다?

 

정확한 영화 제목이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인데 

다 보고나서 생각해보니 이 'Saga'라는 제목에 잘 부합하는 내용 같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음.

 

 

 

 

꼬맹이 퓨리오사에서부터 우리가 아는 여전사 퓨리오사가 되기까지.

챕터별로 나눠서 처음부터 끝까지 쭉.

 

진짜 전기 영화처럼 아주 성실하게 한 인물의 생애를 쭉 훑어감.

 

근데 개인적으로는 이 구성이 그렇게 썩 맘에 들지는 않았음.

 

나는 당연히 전작 같은 스타일이겠거니 하고 갔거든.

 

그냥 막 때려부수고 터지고 조지고 소리지르고 난장판이 벌어질 줄 알았는데

그런 것보다는 조금 더 찬찬히 시간을 들여 인물의 이야기를 쌓아가는 스토리라서 그게 조금 아쉬웠음.

 

그래서 사실 중간에 살짝이지만 조금 졸리다는 생각도 들긴 함.

 

 

 

 

 

또 어떤 면에서 그냥 마냥 액션 영화는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냐면

 

이게 일반적인 액션 영화랑은 다르게

감정선이랑 액션씬이 비례하지가 않음.

 

일반적인 액션 영화는 스토리, 갈등, 감정이 고조될수록 액션씬도 점점 격렬해지고

마지막 하이라이트에서 가장 임팩트 있는 액션씬을 때려박으면서 마무리를 하는데

이 영화는 안 그럼.

 

오히려 초반부, 중반부가 화려하고 후반부는 보다 정적임.

 

퓨리오사가 마침내 디멘투스에게 복수하는 최고 절정 파트?

액션 없음.

 

거기서 이제 내 나름 확 확신이 들었던 거 같음.

아, 이거 그냥 액션 영화의 구조가 아니구나.

그런 방향보다는 퓨리오사의 삶이 더 중요한 영화구나.

 

 

 

 

 

보면서 또 좀 아쉬웠던 점이라면

전작에 비해 참신한 설정, 디자인이 별로 없었다는 거.

 

위에도 말했지만 스토리 자체가 되게 단순하니까

그 외에 시각적 요소로 재미를 주는 게 난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요소가 그렇게 많지가 않음.

 

전작은 물론 시리즈의 처음이니까

그냥 워보이, 임모탄 조 나오기만 해도 새롭다! 좆간지다! 하는 게 있지만

걔네 외에도 추가적으로 무기장수, 기름장수 다양하게 등장하면서 설정으로 재미를 주는 게 있었단 말야.

 

근데 이번에는 그런 재밌는 설정이 딱히 많지가 않아서 많이 아쉬웠음.

 

난 그런 설정을 아주아주 기대했는데.

 

능력자 배틀물의 재미가 신박한 능력자의 등장에서 나오듯이

나는 또 어떤 뒤틀린 미친놈이 나올까 아주 기대했던 터라

이건 좀 많이 아쉬웠음.

 

원래 디멘투스 일당이었던

그 프로펠러 달고, 행글라이더 타고, 검은 문어 풍선 띄우고 날아다니던 애들.

걔네 말고는 더 뭐가 없더라.

 

걔네 나오는 장면은 엄청 좋았는데

그게 끝이었을 줄이야. 

 

특이한 애들이든 배경이든 뭐든 하나만 더 나오지.

 

가스타운, 무기농장의 전경을 직접적으로 보여준 건 엄청 반가웠는데

그냥 보여준다 그 이상으로 무언가 있지는 않아서 

그것도 좀 아쉬웠고.

 

 

 

 

 

배우들 연기는 좋았고

퓨리오사 배우 너무 예쁘고

 

토르 배우 얘 토르 빼면 영화 성공한 걸 못 봐서 되게 불안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괜찮게 잘해줬고

 

처음에는 토르 아닌 줄 알았음.

뭔가 미묘하게 얼굴이 달라서.

 

분명 토르 같긴 한데 묘하게 조금 달라.

 

끝나고 찾아보니 살짝 분장했다고 하네.

어쩐지 코가 토르 코가 아니더라고.

원래 훨씬 더 잘생겨야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