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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장문)아내의 화법 때문에 이혼하자고 했음.

15dcb684 20 일 전 921

혼인신고만 한지 1년째 되는 신혼임...

연애할 땐 마냥 좋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결혼 승낙 받을 때부터  트러블이 생길 때마다

상처주는 단어, 화법을 본인 감정대로

아무렇지 않게 얘기해 상처를 준다.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한테 이렇게 얘기한다고?수준이의 표현과 화법이라고 생각함.

비꼬기+협박+자존감 깎아내리기.

문제는 아내가 자존심이 세서 미안한다는 말을 하는 게 본인이 지는 거라고생각한다. 또 저런 식의 화법과 표현이 문제인 걸 아는데도 고치질 않아.

본인도 그걸 인정했고.

 

화법 관련해서 내가 자존감이 너무 깎여나가니 정이 떨어졌고.

애가 생기기 전에 이혼하자고 얘기한 것도 벌써 2번이나 있었음.

이혼얘기하니 자존심 때문에 미안하다고 말 못하고, 내가 하는 말에 차마 인정하기 싫어서 맘에 없는 말 아내가 화내며 이야기하다가 내 왼강한 태도를 보고

 

울면서 이혼은 안된다고 미안하다고 했었음. 그땐 눈물에 맘 약해져서 다시 결혼 유지하자고, 서로 노력하자고 화해했었음.

 

근데 그렇게 화해한지 2주도 안되서 2번이나 더 싸웠고, 어제도 똑같이 행동하고 있더라.

 

어제 싸우면서 더이상 못참겠어서

나 : "사회생활할 때도 이런 식으로 얘기하냐. 나한테 아무렇지 않게 하는 정도면 당신 주변에도 그런 식으로 얘기할 것 같다. 근데 주변에는 그런 식의 화법 사용안하고 나한테만 사용하는 거면 그게 더 악질이다" 

"이렇게 사회생활하면 난 사회생활 못하지."

나  : "본인도 사회생활 못할 정도의 화법인 걸 알면서 나한테 하는 이유가 뭐야?

아내 : "편하니까 그런 것 같아."

나 : "편하면 그렇게 한다고? 편한 친한 친구한테도 그렇게 얘기해?"

아내 : "친구한테 그렇게 왜 해"

나 : "사회생활 못할 정도의 화법을, 친한 친구한테도 안쓰는 화법을 내가 편하다고 해서 쓰는 걸 나보고 지금 납득하라는 거야?"

아내 : "나한테 바라는 게 뭔데?"

 

어제 얘기한 핵심은 위 내용이야. 그 뒤로 나보고

그런 화법을 사용 안하려면 그럼 남들처럼 거리두고

불편한 관계로 지내는 수밖에 없다. 진심으로 안대하고 연기하겠다. 그럼 그런 화법 안쓸 것 같다.

라고 하더라.

 

이해가 안가더라. 1년동안 얘기했고, 또 내가 고치기를 원한다면 노력해줘야하는 거 아닐까? 저기서 어떻게 속으로는 상처 입히는 화법, 표현 쓰고 싶지만 거짓으로 연기하겠다라는 답변이 어떻게 나올 수 있는 건지.

내가 감정에 휩쓸려 제대로 생각을 못하고 있는 건지...

 

그래서 오늘 이혼 제발 해달라고 얘기했다. 서로 맞춰줄 수가 없을 것 같다고. 근데 와이프는 30초반이라 이혼녀 딱지 붙이고 이혼할 수가 없다. 못해준다고 하더라. 막막하다.

 

이혼 계속 요구하는 게 맞겠지...?

54개의 댓글

b2e3e250
20 일 전

남 일 같지 않아서 글줄 남기고 감. 너만큼 심각한 케이스는 아니지만.

내 와이프는 딸부잣집 막내에 모쏠이었고 극T에 공대녀여서 타인, 특히 남자

존중하는 말투를 사용할 줄 몰랐음. 장인 어른도 되게 불퉁하게 대하고. 사실 기본적으로

좀 오만한 구석이 있는 사람임. 더불어 마음의 상처도 있는 사람이었어.

재능있고 명석한데도 항상 가시가 돋쳐있고 깔아보는 그 말투를 못 견디겠더라고.

너 와이프랑 똑같은 얘길 하더라. 내가 편한 사람이니까 그런거고 자긴 바뀔수 없다고 박박 우기더라고.

설득하다 지쳐서 나도 이혼 얘기를 꺼냈지.

울고 불고 싸우고 참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결국 우리에겐 과거의 일이 되었긴 함.

 

이제 와이프의 장점을 감사하고 단점을 받아들이며 살아가긴 하지만 그래도 당시로 가서 와이프가 변하지 않는다는 상황임을

가정해보면 나도 헤어지는 걸 택할 것 같긴 해.

변하는 과정이 참 고통스러웠거든. 어떤 말을 들어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해야 하며 말도 유하지만 확고하게 잘 해야했거든.

나도 사람인지라 화도 벌컥 내고 욕도 하고 실수도 많이 저질렀지. 가시밭길이었다.

우리는 한 3년 걸린 것 같은데 너 케이스라면 더 오래 걸릴수도 있겠지. 사실 그 고통 참고 살아갈 이유가 없어.

부모님께 죄송스럽고 와이프에게도 미안하긴 하지만 내가 그걸 왜 참아야 겠냐.

나도 그래서 이혼 얘기를 꺼낸 것이고. 결국 어찌저찌 봉합하긴 했지만.

 

말이 길었는데, 굳이 어떤 선택을 하던 고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니 단단히 마음 부여잡고 대비하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부부 상담은 법원에서도 권장하는 사항이니 어쨌건 받아보도록 해보고. 사실 와이프에겐 개인 심리상담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앞 길에 행운이 있기를 빈다.

0
15dcb684
20 일 전
@b2e3e250

긴 글 감사합니다. 힘들었던 경험을 듣고 위로가 된다는 말을 하는 게 이기적이지만, 비슷한 상황에 있었던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이 그렇습니다... 그런 분이 위로해주셔서 더 와닿네요 감사합니다.

0
b2e3e250
20 일 전
@15dcb684

나도 사실 그런 감정을 지난 시간동안 삭이며 살아 왔는데 니 글을 보고 혼자가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가 들기도 했음.

부부싸움은 그런 불확실 속의 고독함이 무섭지. 사실 내가 잘못 판단하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그렇다고 누구에게 쉽게 터놓을 일도 아니고. 타인은 더더욱 안될 일이고, 심지어 가족과 친구 간에도

터놓고 객관적인 평을 듣기도 쉽지가 않아. 마음이 썩어가지.

 

사실 그래서 상담 전문가를 찾아가는게 맞다. 비밀 서약을 하고 훈련을 받은 사람이라 대화를 수월히 풀어나가도록

도움을 줌. 좀 비싸긴 해도. 본문엔 그런 얘기가 없던데 이혼 서류를 내밀기 전에 상담을 시도해보는 것도

고려해볼만한 옵션이다. 생각보다 아주 좋아.

 

현 아내에게 굳이 얘기하지 않고 너 혼자 찾아가봐도 됨. 사실 너도 굉장히 지쳐보여서 필요할 거란 생각이 드네.

얼마나 몰려있으면 이런데 토로를 했겠냐. 하지만 네게 필요한건 온라인 익명 아무개의 조언이 아니라

직접 만나 널 위로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봐줄 수 있는 사람임.

특히나 이런 민감하고 개인적인 일은 돈을 써서 전문가를 고용할 수 밖에 없다. 주저하지말고 꼭 찾아가라.

0
f9af7eb4
20 일 전

걍 줘패고 이혼하는게 빠를듯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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