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바닥이랑 마루사이에 국물 스며들어서 변색되있더라

일 집만 하고 집에와면 에너지없어서 뻗어버리니까

음식도 대충 배달음식 먹고 안치우고 쌓아두고 그러다가

어느새 까먹어버리거나 그러면 겨울엔 괜찮아도

이제 날 따뜻해지니까 금방 상하고 뚜껑해놔도 가스차서 부풀어올라서 터질라그러고

작년에도 김치찜 뚜껑닫은채로 구석에 놔뒀다가 6개월지난거 열었을때 회색 시멘트반죽처럼 변한거 봤는데 그때 진짜 냄새맡고 졸도할뻔했다

청소해도 다시 쌓이고 번아웃도 씨게와서 일도 그만둘까하는데

일 그만두면 당장 몇달은 버티겠지만 앞으로는 어케먹고사나 싶기도하고

일 다니면서 정신병 키우는거같은느낌도들고

출근 세시간 전만 되면 답답해져서 심호흡 수십번은 해야 정신좀 들어오는디

이러다 그냥 기회되면 자살할까 싶기도하고

안그래도 빡센데 회사에서 쿠사리먹으니까 옆에 창문 공구박스로 깨고 뛰어내리고 싶더라

그래도 하지못하는 이유는 겁쟁이이기 때문이고 내가 못하니까 그런 사태가 벌어진거같기도하고

왜 과로사하는지 알거같음. 멈출수가없어 일을 

일을 멈추고싶어도 그럼 다른사람들이 힘들어지고 그 원인이 나로 특정지어지기때문이 나는 결국 쓰레기가 되는거야

회사 다니는게 마치 내 자신이 무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다니는거같다

무심코 남이 너가 못하기때문에 지금 일도 안되는거다 일 듣고 갑자기 눈물 죽 흘렀었는데

그게 진짜 내가 못하기 때문에 그런거라는걸 내 스스로 입증해나가는거같으니까 나는 더 살 가치가 있나 싶다

회사에선 얼마나 나를 병신새끼로 볼지, 뒤에선 얼마나 혀를 차고 있을지

몸은 하나둘씩 망가져가고 부모는 늙어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