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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42이고 애가 둘인데,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더라

1262c6f7 13 일 전 542

오늘 아침에 갑자기 초등학교(라떼는 국민학교) 5학년때 담임이 생각나네

 

반장인데도 자기한테 촌지를 안준다고 다른 애들 앞에서 허구헌날 조롱하고

심지어 별다른 이유도 없이 뺨까지 때린 인간 언저리 노괴 여교사

ㅅㅂ 나중에 다른 초등학교 가서 교장까지 하고 퇴임했던거 같은데

 

이걸 30년이 지났는데도 가끔 생각나네

 

그때는 어리니까 순진해서 내가 대체 왜 이런 취급을 받는지도 모르고

선생님은 절대적으로 옳다고만 생각해서 내가 뭔가 문제가 있는 건줄 알았지

오히려 반 애들이 우리 선생님은 XXX네 엄마한테 돈봉투를 받는데 이런 소문 돌때 

불경스럽게 선생님한테 그런 소리 한다고 나쁜애들이라고 생각했었어 ㅋ

 

여튼 나중에 성인되고 나서 아무래도 이건 이상해서 어머니께 여쭤봤더니 그게 결국은 촌지 안줘서 그런거였다네

어머니도 촌지 안줘서 그런거 뻔히 알고는 있었지만 아버지가 공무원인데 그런거 주면 안된다고 생각하셨다고

교육청에 찌를까 생각도 했지만 애가 5학년이니 아직 1년 같은 초등학교 다녀야 하는데 애 생각해서 그럴수도 없었다고

그래 뭐 뻔하지 그렇겠지 격동의 90년대초 였으니 

 

그때가 트라우마가 되서

나는 다른 사람 앞에 나서면 안되는 사람, 반장같은 거 하면 안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고

성격도 소심해지고 그랬는데

 

그때도 이미 50넘은 쪼글쪼글한 교사였으니

지금은 이미 갔던가 가기 직전이겠네

 

당연히 어릴적 일과는 상관없이 지금은 잘먹고 잘살고 있는데
이걸 나이가 먹고 중년 아재가 됐는데도 한번씩 생각난다

 

오늘 아침도 그년이 꼭 고통스럽게 뒤졌기를

또는 현재도 고통받고 있기를 기원했다

11개의 댓글

03574ae3
13 일 전

사람 찾는거 어렵지 않던데. 너도 서비스 이용해바

0
c9fa42b3
13 일 전

놀랍게도 그때 태어난 사람도 촌지문화 겪어봤읍니다..

시부랄련

0
33d2dfb3
13 일 전

급식 남긴다고 입에 처 넣은년들 생각나네 마요네즈는 성인이 된 지금도 못먹는데 강제로 먹고 배탈난거 생각나네.

찾아가서 입에 삭힌 홍어같은거 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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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86261b
13 일 전

원래 사람은 10~20대 이때추억 평생간대 다 처음이고 신기한게 많으니까

0
1ad7c14e
13 일 전

대전에서 수학가르치는 권ㅅㅈ 아직 잘 살아있냐? 니 덕에 피떡된 내 허벅지 엄마가 어루만지면서 울던 추억 생겨서 고맙다~

니 새끼들도 언젠가 피떡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0
c11b7030
13 일 전

나도 똑같이 당했어서 20년이 넘었는데도 이름 얼굴 아직까지도 다 기억나네

나중에 나 대학 들어갔더니 어디서 갑자기 연락와서 즈그아들 과외 되냐고? 미친년이

느그 새끼들 대학이고 지랄이고 다떨어져서 거렁뱅이처럼 살다가길 진심으로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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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b03ecb
13 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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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0436943
13 일 전

글은 안 읽었는데 마흔 둘인데 개드립 하는 거 존나 신기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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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bd5a0a0
13 일 전
@a0436943

넌 42되면 뭐 할거 같냐? 커뮤 끊을거임? 아님 다른 커뮤 갈 거?

0
a0436943
13 일 전
@6bd5a0a0

글쎄 모르겠네 아직 10년 정도 남아서 생각해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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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c81f16
13 일 전

나는 31인데 그때도 촌지문화 있었더라.. 난 어릴땐 몰랐는데 성인되고 엄마랑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초1 때 담임한테 반전체 애들 다같이 a4파일로 머리 맞은 이야기 해주니까 엄마 극대노 하시며 그년한테 내가 얼마나 줬는데 하며 분노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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