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그러면 왜 대통령실은 부인했나요?
제가 취재한 바는 이렇습니다.
오늘 새벽 박영선, 양정철 인선 기사가 나왔고, 대통령실이 공식적으로 검토된 바 없다고 공지한 시각은 오전 8시 53분입니다.
대통령실은 매일 아침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을 포함한 주요 참모 회의가 열리는데요.
이 자리에서 '검토된 바 없다'는 공식 입장으로 정리가 됐습니다.
보수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하게 제기됐기 때문인데요.
아무리 총선 참패했다고 해도 총리와 비서실장이라는 정권 핵심 자리를 민주당 출신 인사에게 내준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거죠.
또 백보 양보하더라도 야당의 동의가 필요한 국무총리는 몰라도, 비서실장 자리를 양 전 원장이 하는 건 말도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그럼 공식 라인에서는 대통령이 검토하는지 몰랐다는 거예요?
시스템에 혼선이 빚어진 건 분명해 보입니다.
일단 박영선-양정철 카드가 비서실장-정무-홍보 공식 라인에서 검토한 것은 아닌 것으로 취재됐습니다.
대통령실내 '제3의 라인'을 통해 여론을 살피려고 했고 그 과정에서 언론에 보도가 된 겁니다.
저희 취재 과정에서도 혼선 기류가 느껴졌는데요.
보도 이후 인사와 관련돼있는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황당한 얘기다. 대통령이 그렇게 하겠는가"라고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인사 업무와 무관한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과 철학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당적이 무슨 소용이냐"면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공식 라인으로 정식 검토해보기 전에 여론을 살펴보는 차원의 해프닝이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인데, 대통령실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우려스러운 대목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49/0000272936?sid=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