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 입사 2년 다되가고
상대방 여자, 입사 6개월 정도, A라고 칭할게
그 사람과 나는 같은 팀이긴 한데
파트가 달라서 거의 교류나 그런게 없는 사이였음
그런데, 우리 회사 주차장이
사내 주차장이랑 외부 주차장이 있는데
외부 주차장은 회사에서 도보로 대충 10분 거리에 있는 오피스텔 주차장이구
나는 외부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고
그리고 신입은 그 오피스텔에서 자취를 하고 있어.
그러다가 야근을 하고 다같이 퇴근을 하다가
팀에 담배피는 사람들이 회사 근처서 담배 피고 있길래
나도 같이 담배를 피는데
누군가 한명이
"A 거기 주차장쪽에 자취하고 있다. 밤길 위험하니 데려다 줘라"
해서 ㅇㅋ 하고 퇴근길 같이 갔단 말임
그게 처음으로 둘이 대화하게 된 계기가 되었음
그리고나서 또 어쩌다가
담배피려고 옥상 올라가서 A랑 마주치게 되었는데
A왈 "오늘 몇시에 퇴근하시냐~"
나 "이때 퇴근할 것 같다~" 하니
오 그럼 이따 집갈 때 같이 가면 되겠다~ 이러더라구
그러고 또 며칠 뒤에
야근을 하고 늦게 퇴근한 날이었는데
나는 담배안피고 그냥 후다닥 집으로 가고 있었단 말야
그런데 A는 원래 팀원들이랑 같이 담배피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아는 척을 하는겨
A인거임 집에 같이 가자고
뭐 그런식으로 아주 조금 친해져가지고
그냥 종종 집에 같이 가는 사이? 가 됐음
그래서 하루는 회식을 하는 날이었는데
회식 장소까지 차 끌고 가는데 한명 태우고 자리가 남아서
A한테 같이 타고 가시겠냐 물어보니 좋다구 하더라고
그리고서 내가
회식 장소에서 집 가는 방향이 그쪽이라서
회식 끝나고 타고 가려면 타고 가도 된다 하니
너무 좋다고, 고맙다고 다음에 맛있는거 사드릴게요 하는거임
그래서 뭐 알겠다 하고 회식 장소에 갔지
나는 물론 차를 끌고 다니니까
당연히 술은 먹지 않았고, 1차가 끝나서
사람들이 2차를 가니 마니 노래방을 가니 하길래
갈까 말까 하고 눈치 보고 있었는데
A가 2차 가실꺼죠? 가요~ 하더라고
그래서 뭐 ㅇㅋ 하고 2차 갔다가
집으로 차 태워서 가는데
얘가 집 앞에서 담배 한대 피고 가자는거임
그래서 또 ㅇㅋ 하고 담배 피는데
담배 다 폈으면 뭐 슬금슬금 눈치껏 집에 각자 가야되는데
얘가 집에 가려고 안하는겨
막 계속 뭔가를 얘기하려고 하길래
내가 집에 가고 싶어서 딱 끊고
언능 집 들어가시라고, 시간 늦었다고 하고 갔음
그랬더니 조심히 들어가세요~ 하고 카톡이 와서
아까 하던 얘기 잠깐 하고 시마이 치고 잤거든
그러다가 어느샌가
같은 시간에 퇴근하면 거의 항상 집에 같이 가게 되었음
나는 퇴근하면
대충 탕비실 들러서 뭐 음료수 하나 사서 집으로 가는 루틴이 있는데
얘도 탕비실에 와서 마주치고,
얘가 먼저 나보고 '집 가시냐 집 같이 가요' 해서
같이 가고
더 친해지고 나서는
서로 메신저로
오늘 같이 집가요~ 해서 같이 가기도 하고
같이 집 가면서 막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친해졌어
하루는 같이 집에 가는데
A "집 가면 뭐하지, 너무 심심한데, 칼퇴근 오랜만이라 뭐할지 모르겠어요"
하는 거임
왜냐면 최근에 일이 바빠서 야근을 엄청 많이 했었거든
그러면서 나보고도
오늘 집 가시면 뭐하실거냐~ 하고 묻길래
딱히 계획 없다 이러고 나서 뭐 얘기 좀 하다가
걔는 집 들어가고 나는 차 타러 가고 그랬거든
내가 차 타고나서 고민을 하다가
저녁 먹으러 가실래요? 하고 카톡 보냈더니 좋다구 하는거임
그래서 맛집 가서 저녁도 먹고(밥값 내가 계산하려고 했는데, 자기가 차 많이 얻어탔다고 계산 하겠다고 해서 A가 계산함)
카페가서 수다도 막 떨고 대충 밤 10시 정도 됐는데
얘가 집에 안가려고 하는거
뭐, 다른 카페를 가서 수다를 더 한다거나 술을 한잔 먹자거나 하는거임
얘가 뭐 집에서 따로 취미생활이 있는건 아니고
누구랑 얘기 하는거 좋아하는데
타지에 오게되서 뭐 근처에 만날 사람도 없고 뭐 그렇다고는 해서
대충 이런거겠거니 하고 생각은 드는데
하여튼 막 집에 안가려고 하길래..
나는 피곤하고.. 배도 아프고.. 그래서 그냥 오늘은 여기까지 놀고
집 가자고 해서 시마이 했음
얘기가 길어지긴 했는데
그냥 진짜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타지에 나와서 심심하기도 하고 주변에 만날 사람도 없고
그래서 나랑 노는 건가 싶기도 하고 (딱 한번 만난거지만)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나라면 굳이(?) 회사 사람이랑 아무리 친해졌다 한들
퇴근하고 놀진 않을 것 같은데
물론 얘가 막 나를 좋아하니 이성적으로 호감이니
이런식으로 생각하는건 아니고
최소한 인간적인 호감이라는 범주는 들어온 정도 라고 생각해
나도 그렇기도 하고
더 적극적으로 해볼까? 말까?
8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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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d9eacd
0a58b5f0
ㅅㅂ 나 호구였누 ㅜㅜ
20e7591f
대체로 이런 질문에 사연이 길면 그냥 희망을 적은 경우가 많더라
그냥 좋아하면 밀어붙여 보라고 하고싶네
써놓고 미안해서 다시 읽어봤는데
인간적인 호감정도는 있는거같다, 회사 사람들이랑 퇴근하고서나 주말에 노는 경우는 나는 꽤 있었긴 함
이건 회사 다니는 여붕이가 댓글 달아줘야할듯
5295de82
적극적으로 해봐도 좋을것같음 아님말고 ㅇㅇ
7c2d496e
나도 직장 여자 후배랑 자꾸 뭔가 엮이는 것 같아서 그냥 솔직히 물어봤어. 우리 회사 남자 중에 괜찮은 사람 있냐고. 그랬더니 곰곰이 생각하더니 한명 있다고, 나 가리키면서 얘기하더라. 난 여친 있어서 그러냐고 하고 그냥 넘어감.
d86545af
나쁘지 않은데 밥도 먹고 먼저 술도 먹자고 할정도면
ㄱㄱ해보자 다만 갑자기 막 들이대지말고 지금처럼 하면서 데이트 하다가 조금씩 진전을 노려봐
c93af2b8
그냥 존나 잘 챙겨주기만 해라. 고백공격하지말고 여자가 고백하도록 만들어
eff9e98f
대화내용이 너무없다 같이퇴근해요~ 하고 나눈 얘기들이 뭔지 알아야 좀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