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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듄2 후기

난 1편이 더 좋았음.

 

1편 되게 재밌게 봤고

2편 호평도 많길래 많이 기대했는데

2편은 솔직히 중간중간 지루했음.

 

캐릭터에 몰입도 잘 안 됐고

스토리도 너무 질질 끈다는 느낌이 강했음.

 

나한텐 너무 어렵고 정적임.

내 취향이 아닌가벼.

 

 

 

그래도 비주얼은 진짜 감탄만 나옴.

그냥 비유가 아니라 진짜로 입 쩍 벌리고 우와... 감탄하면서 봄.

 

돈맛 풀풀 나더라.

우와 돈 진짜 많이 썼겠다 계속 감탄함.

 

장엄한 서사에 걸맞는 초거대 스케일 압도적 배경 묘사!

정말 압도적이란 말밖에 안 나와.

 

그런 작품들 있잖음.

서사는 거대한데 제작비의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스케일을 축소하는 경우.

우리나라 사극 95프로는 거의 다 그런 거 같고, 마블 영화도 갈수록 집단전투 옹졸하기 짝이 없어지고.

 

그런 거 너무 아쉽거든.

내 머릿속에서는 엄청난 무언가를 기대했는데, 초등학교 운동회만도 못한 스케일로 표현될 때.

 

어쩔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는데 듄은 그런 걱정이 안 들음.

 

대체 돈을 얼마나 때려박은 거야.

 

어마어마한 스케일.

광활한 공간감.

중공군 뺨치는 대규모 인파.

하나하나 정말 공 많이 들인 티가 나는 소품, 의상들.

일시정지하고 구석구석 둘러보고 싶은 아트.

 

너무 멋지다 못해 허탈함이 들 정도였음.

 

다른 영화들도 전부 이 정도 스케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근데 그건 안 되겠지....

 

막말로 이 뽄새로 스파이더맨이 나온다고 생각해봐.

뒤지잖어.

노웨이홈이 이 스케일이었으면 심장마비 오지.

 

ai가 해결해줄 수 있을까.

해결해줘잉.

 

 

 

 

그치만 그래도 내용면에서는 조금 아쉽네.

 

내가 무의식 중에 기대한 스토리랑 달라서 그런가.

나는 그냥 클리셰적인 복수극을 생각했는데 그런 내용이 아니라서 그런가.

 

내가 1편을 재밌게 본 이유는 스토리가 되게 익숙한 내용이라 그랬던 거 같음.

 

음모에 빠져 멸문당한 가문.

유일한 생존자.

우연히 기연을 만나 힘을 얻고 복수를 다짐한다.

 

개쉬워.

그냥 무협지야.

 

이 쉬운 스토리에 듄의 쌈뽕한 설정, 비주얼만 착착 뿌려주니까 너무 재밌었음.

 

근데 2편은 조금....

 

 

 

 

내가 너무 할리우드의 조미료 가득 블록버스터에 길들여졌나봐.

 

듄2에서 주인공의 주요 갈등은 예언에서 비롯되잖음?

 

비극적인 미래가 보인다.

내가 예언대로 이들을 이끌면 승리는 하겠지만 비극이 찾아온다.

수억 명이 죽게 될 것이다.

예언을 따르느냐, 거부하느냐.

아니, 내게 거부할 권리가 있긴 한 것일까?

 

막 그런 고뇌, 번민, 갈등.

 

근데 할리우드나 일본 만화 스타일은 보통 이걸 어떻게 끝낸다?

 

제3의 방법 찾기.

승리와 비극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유치하게 가자면,

나다운 게 뭔데, 예언은 예언일 뿐, 내 운명은 내가 개척해.

 

이런 식으로 예언을 틀면서 재미를 주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여기서는 안 그러더라고.

 

그냥 예언대로 가.

그 예언대로 가게 되는 과정, 고뇌가 더 중점이야.

 

나한테는 일단 이 부분이 좀 도파민 손실이라 아쉬웠나 봐.

 

 

 

근데 사실 그래도 괜찮아.

예언대로 가도 돼.

그 고뇌도 충분히 재밌는 소재니까.

 

근데... 뭔가 잘 몰입이 안 돼.

 

내 기준으로는 인물들 내면 묘사가 좀 띄엄띄엄이라는 느낌이 들었음.

 

편집이 뚝뚝 끊긴다?

슉슉 스킵하면서 지나간다는 느낌?

 

이게 극적인 변화, 대놓고 콕 집어주는 장면이 많지 않아서 내가 그렇게 느끼는 건가.

 

일단 주인공이 갈등, 고뇌는 오지게 함.

내가 봐도 존나 고민돼.

보기 싫은데 미래예지 지멋대로 계속 튀어나와.

그 부분은 아주 좋았음.

 

근데 그 고뇌를 터트리는 내적 결심 부분.

혹은 감정의 변곡점이 좀 약하다는 느낌이었음.

 

이게 반대로 그 고뇌 끝의 각성을 외적으로 분출하는 부분은 기가 막힌단 말야?

 

연설하는 거, 진격하는 거 뽕맛 뒤져.

ㄹㅇ개멋짐.

 

근데 내적으로 주인공이 달라지는 부분?

결심하는 부분이 난 좀 밋밋하게 느껴졌음.

 

너무 담백했나.

내가 조미료에 너무 길들여졌나.

 

 

 

예를 들어

호아킨 피닉스 조커 같은 경우.

 

얘도 비슷하게 작중 내내 씹암울하게 고민, 갈등 겁나게 겪다가

결국 한방에 빵 터져버리잖아.

 

그러한 감정의 변곡점에서 나오는 게

지하철 살인, 화장실 댄스, 거울 보고 혼자 분장, 머레이 토크쇼 등등 그런 장면들인데

난 이렇게 대놓고 짚어주는 게 좋나봐.

 

더 극적으로.

더 감정적으로 요동치는.

그런 게 난 좋은데 듄2는 상대적으로 인물들의 그런 내적 변화의 연출이 많이 담담한 편이라 아쉬웠음.

 

 

 

이번 듄2에서 주인공의 제일 큰 결심이라고 한다면

망할 예언 때문에 계속 거부하다가

결국 끝내 예언자, 지도자가 되기로 하는 부분이잖아?

 

근데 이거 결심하는 거 어떻게 표현했더라...?

그냥 주인공 혼자 또 뭐 보고 

챠니랑 대화 몇 마디 나누고 끝나지 않았나?

 

쪼끔 밋밋해잉.

아쉬워.

 

보통 이렇게 지나가는 부분이 많다보니

나한테는 할 거 안 하고 지나가는 느낌이라

감정선이 뚝뚝 끊긴다는 느낌이 들었음.

 

그래서 몰입이 잘 안 되더라고.

 

 

 

스토리 속도면에서도 좀 아쉽.

 

주인공 고뇌하는 거 좋아.

근데 너무 길어.

처음부터 거의 끝까지 한 가지 고민만 밀고 가니까 좀 지루했음.

 

상황은 다양하게 변하긴 함.

 

주인공 사막 적응기.

주인공 엄마 대모 등극 암투.

하코넨 조카 비기닝.

주인공 각성.

 

아 근데 왤케 스토리가 딱히 확 꽂히지가 않았지.

내가 너무 자극에 절여졌나.

외적 갈등이 크게 도드라지지 않아서 그런가.

예언의 종막을 계속 보여주니까 지금 이건 어차피 과정일 뿐이라는 게 자꾸 의식이 되어서 그런가.

 

아무튼 내 취향은 아니었음.

 

 

 

 

마지막 하이라이트도 좀 아쉬웠음.

 

단적으로 말해서

왤케 짧아!

 

스케일, 임팩트는 진짜 미친 역대급이란 말야?

 

모래 벌레 3마리 들이닥칠 때.

진짜 심장 떨려.

미칠 거 같애.

영화 보면서 이 정도로 압도적인 전투의 서막은 처음 본 거 같음.

졸라 웅장해.

 

사막전사들 돌격하는 것도 너무 좋아.

 

근데 왤케 짧냐.

 

나는 앞에 한 2시간을 깔길래

거의 엔드게임급으로 진득하게 액션씬 뽑을 줄 알았는데

그냥 모래벌레, 핵폭탄, 보병 돌진 이러고 말더라?

 

하 너무 아쉬워.

아니 뭐 그런 장르의 영화가 아니란 건 알지만

그래도 좀 더 해주징.

하면 잘하면서!

 

 

 

 

그리고 이거는 그냥 개인적인 소소하지만 큰 불만 요소.

 

늘 생각해.

젠다야 안 이쁨.

 

그냥 여주인공 이쁜 애 쓰면 좋겠음.

티모시 살라메랑 졸라 안 어울려.

 

플로렌스 퓨도 마찬가지임.

그냥 이쁜 애 쓰라고.

 

이쁜 여배우 쓰면 벼락이라도 맞나.

이쁜 여배우 갈수록 보기 힘들어.

개빡돌아.

 

어떻게 주인공 엄마가 제일 이쁘냐!

그것도 존나 이쁘더라 시바.

 

남자 배우는 잘생긴 애 잘만 쓰면서

여배우는 어디서 자꾸 2프로 부족한 애들만 쏙쏙 골라와.

 

 

 

 

어쨌든

기대감이 너무 컸던 걸까.

1편은 아주 좋았지만

2편은 내 취향과는 조금 거리감이 있어서 3점 혹은 3.5점 정도 줄 거 같음.

 

그래도 영상미는 5점 줘도 과하지 않아.

 

 

 

4개의 댓글

2024.03.05

외모는 제시카>마고트>이룰란>챠니친구>챠니

0
2024.03.07

스토리가 질질 끌어? ㅋㅋㅋ

 

진짜 원래 스토리 그대로 보여줬으면 지금 2편에서 봤던 내용 4편에서 볼 수 있었음.

0
2024.03.09

파운데이션도 그렇고 장편 소설 영화로 만들면 다 스킵하고 짤리고 그럴수밖에 없어....해리포터도 영화를 몇개를 만들었는데 다 짤리잖아 ㅋㅋㅋㅋㅋ

0
2024.03.09

레아 세이두가 제일 눈에 들어오던데 서양무당애미랑 노출 하나없이 개꼴림 ㄹㅇ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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