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다닐때 대학가 술집 홀 알바 했었음. 오픈하고 일주일만에 들어갔는데 그러다보니 체계도 안 잡혀있고 말이 홀이지 주방일도 하고 걍 이것저것 짬때리는거 다 함.

몇달 그렇게 구르니까 사장이랑 좀 친해졌는데 머슴 하나 잘 물었다 싶었는지 자기 밑에서 일 해볼 생각 없냐드라?

지금도 사장님 밑에서 일하고 있는데용? 이러니까 바로 앞건물에 망해서 빠진 술집 자리로 확장이전 할건데 거기 오픈멤버로 옮기면 시급 올려준대서 알겠다고 했지. 

근데 오픈한지 몇달 안됐는데 확장이전하는것도 이상한데 확장이전이면 이름도 그대로 가져갈거 아냐? 근데 앞건물 공사하는데 간판이 완전 다른 이름로 바뀌드라구

그리고 원래 일하던 술집은 그대로 영업하더라.

알고보니까 사장이 원래 하던 술집 권리금받고 판 다음 근처에 새로 술집 오픈하고 오픈 이벤트 이런걸로 술 엄청 싸게 팔고 그렇게 몇달 장사하면 가게 순이익은 엄청 적지만 매출은 많이 잡히니까 그걸로 잘 모르는 사람한테 권리금 쌔게 받고 술집 넘기고 근처 술집 할인공세에 못 버티고 나간 자리에 들어가서 다시 오픈 세일 하고 이런식으로 대여섯번 옮겼다더라구

건물 흡연실에서 옆가게 사장님한테 이 말 듣고 "와 조만간 길가다 칼맞겠는데?" 싶었는데 진짜 두달 지나서 자기 집앞에서 칼찔리고 중환자실 실려갔음

찌른 사람은 사장한테 첫번째로 인수한 사람이고 심지어 지금 새로 들어온 자리가 그 사람이 인수했다가 망해서 나간 자리라더라

그 사람은 경찰에 잡혀가서 징역살았다고 들었고 사장은 다른 지방으로 옮겨서 똑같은짓 하고있다고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