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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에서 자살직전까지 갔다가 그림 재능 발견한.ssul

개붕이들 안녕. 30대 개붕이야. 난 요즘 집에서 그림 그려.

모범생으로 자랐던 내가 자살직전까지 갔다가 어쩌다 그림을 그리게 되었네.

 

난 원래 부모 말 잘 듣고, 사고 안치고, 착한 사람으로 살아왔어.

학생 때 딴짓 안하고 공부해서 좋은 학교와, 직장도 얻었어.

다른 사람들이 보면 크게 아쉬울것 없는 인생처럼 보였을거야.

 

근데 사회에서 요구하는 많은 퀘스트를 하나씩 깬 다음 30대가 되어 나를 돌아보니 내가 없던거야.

난 부모의 강한 통제 속에서 자라왔기에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살아왔던거였어.

부모와 사회가 요구하는 수많은 역할들을 모두 잘 소화해내고 싶어서 내가 아닌 삶을 살았던거지.

 

분명 외적인 환경은 좋았어.

멀쩡하게 일상을 살고 있는줄 알았는데 사실 내 정신은 분열되고 있었어.

 

그렇게 직장 생활을 하다가 우울증이 터지고,

자살 징후가 높아서 입원까지 권유받는 상황이 되었어.

살기 위해서 당장 휴직하고 상담과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어.

 

처음으로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으니 나를 찾기 위해서 이것저것 해보기 시작했어.

헬스장에서 PT, 바리스타 준비, 베이킹, 뜨개질, 상담 공부 등등

별거 아닌것 처럼 보이지만 난 내가 원하고 관심있어 하는것도 제대로 해본적이 없었더라고.

그냥 부모가 하라는거, 남들이 인정해주는것만 했던거야.

 

그렇게 1년 동안 나를 알아가며 치료하는 시간을 보내니 이런 생각들이 마음에 박히더라.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보다, 먼저 나에게 좋은 내가 되자.'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으려고 애쓰지 말자, 그건 불가능하다.'

'모든걸 높은 기준으로 다 잘할려고 하지 말자. 중간에 포기해도 되고, 잘 못해도 된다.'

 

요즘은 나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을 그림으로 표현해보고 있어.

 

하다보니 내가 치유가 되더라, 은근 적성도 맞는것 같고.

뭐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서 공유하는게 망설여졌는데

은근 나같은 사람들이 많고 힐링이 된다고 하더라고.

 

요즘은 이렇게 사이버대학교 심리학과에 편입해서 심리공부하면서 그림 그리고 있다.

 

어떻게 마무리해야할지 몰라서 그린거 몇장 남김. 개붕이들도 자기답게 잘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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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보는 언제나 당신의 하루를 응원해요.

열심히 일하는 여러분을 위해 제가 여러분 몫까지 열심히 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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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아, 난 1년 동안 달라진게 없는 것 같아. 내 일상도 그대로인걸?"

"늘보야, 하루아침에 뿅ㅡ하고 변하지 않아. 하지만 일년새 마음은 더 자랐을거야! 조급해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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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특별하지 않은걸? 잘 하는 것도 없고 다 고만고만해.
너무 평범한 것 같아"


"늘보, 평범한 것이 너의 가장 큰 강점이야.
평범함은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줄 수 있잖니?
너의 평범함은 곧 너의 특별함이니까,
절대 잃어서는 안되는 재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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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렇게 게으를까?
핑토는 아침부터 정말 부지런한데, 나는 게으르고 느린 것 같아"


"늘보, 넌 게으른게 아니라 너만의 속도가 있는 거야.
나무늘보의 속도와 토끼의 속도는 다르잖아?
너는 충분히 너의 속도대로 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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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속도! 꼭 기억해야지" 늘보는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해먹에 누워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빠졌어요. 늘보는 어떤 생각을 하는 걸까요?

표정을 보니 나쁜 생각은 분명 아닌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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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렇게 분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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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고 싶은 것도, 해야할 것도 많아. 그래서 가끔은 너무 바빠서 내가 없는 것 같아.
하지만 쉬기에는 내 시간이 의미없이 흘러가는 것 같아 불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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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너도, 쉬는 너도, 다 너라고 생각해. 쉬는 너를 인정해주면, 일하는 너도 더 좋은 결과를 내지 않을까?

마음이 분주하면 아무것도 제대로 못 하는 것 같아'

 

투투는 이렇게 이야기해주고 싶었지만 아직 핑토가 마음의 준비가 안 된 것 같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핑토를 안아주었답니다. 말없이 안아주는게, 어쩔땐 최고의 위로가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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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토는 처음으로 빵집을 쉬었어요. 빵을 만드는 대신, 투투와 함께 늘보네 집에 놀러가기로 했답니다.

늘보는 그들의 방문에 깜짝 놀랐어요. 너무 기쁜 나머지 핑토와 투투를 들어올려 안아주었답니다.

숨이 막힐 정도로요. 핑토의 다리가 대롱대롱 거리네요.가만히 있는 걸 보니, 늘보의 환영인사가 맘에 드나봐요.

 

 

 

 

 

[3줄요약]

1. 다른 사람에게 좋아보이는 사람으로 살았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오래 살다가 우울증과 자살 직전까지 감

2. 1년동안 치료받으면서 별거아니지만 이것저것 해봄

3. 우연히 그림 그리게 되었음. 재미있고 치료에 도움이 되어서 계속 할 예정. 개붕이들도 자기다움을 잃지 말길.

123개의 댓글

2022.01.21

아이구 이쁘다 이쁘다

1
2022.01.21
1
2022.01.21
0
2022.01.21

나 나무늘보 진짜 좋아하는데 저장하고 카톡 프사 같은거 해도 됨?

0
2022.01.22
@연탄불후라이

응~ 사용해도 돼

그라폴리오랑 인스타에 올렸어! @sloth_nulbo

0
2022.01.21

그림에서 따듯함이 느껴진다

그림으로 치유 받은걸 너처럼 힘든 사람들에게도 전해주렴

1
2022.01.21

나무늘보야 내몫까지 네가쉬면 나는 일만하니?

ㅠㅠ ㅋㅋㅋㅋㅋㅋㅋ

0
2022.01.21

귀엽다 ㅎㅎ

1

인스타에 열심히 업로드하고 굿즈만들고 해봐 성공기원할게 화이팅!

1

그림 조오온나 귀엽네!!!

하지만 나무늘보야 내몫까지 니가 쉬진마렴.. 비호감이니깐

0
2022.01.21

행복해~

0
2022.01.21

동화 삽화로 데뷔해봐

1
2022.01.21

개붕쟝 컬러센스가 좋다... 디지털도 좋은데 수채화로 좀 걸죽하게 가거나 오일파스텔로 손맛나게 작업하면 좋은거 나올거같아! 재밌게 그려!

1
2022.01.21

아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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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1

야 이거 뭐야 엄청 귀엽다 ㅋㅋㅋㅋ

1
2022.01.21

히틀러인줄 알고 왔자너;;;

1
2022.01.21
@회로쟁이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략을 많이 했네

1
2022.01.21

건강하자 몸건강 마음건강~!

1
2022.01.21

그림이 참 따뜻하다.. 마음 아픈 일 없기를 기원할게

1
2022.01.23

늘토랑 핑보 너무 귀엽네요 ㅎ

0
2022.01.24

내 덧글보고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글쓴친구를 나쁘게 말한게 아니니까. 일러스트레이터로써의 재능을 타고난듯. 취미로 그림하다 때려친입장에서 부럽읍니다. 앞으로도 성장하고 성공하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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