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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제철 생선(회) 모음(사진 주의)

안녕 서울 사는 서울촌놈이야.

 

어제 여름 회 모음 올린 게 반응이 좋아서 물 들어온 김에 노 젓자는 마음으로 가을도 써봤어.

 

벌써 7월의 반이 지났고 여름이 두 달도 안 남았네. 가을을 미리 준비하는 차원에서 한 번 읽어봐줘.

 

이것도 역시나 내 기준이고, 기호에 따라 사람 별로 다를 수 있어. 이 중에서도 역시 비싸서 못 먹어본 것도 있으니, 양해 바라.

 

아, 그리고 꼭 그 계절에만 먹을 수 있는 놈들도 있고, 다른 계절에도 먹을 수 있는 놈들도 있어.

그리고 다른 계절과 걸쳐서 제철인 놈들도 있으니, 계절별로 두부 자르듯이 나눌 수 없음을 참고해주길 바라.

 

1. 전어

전어(종합).png

먼저 전어야. 가을 전어는 워낙 유명하지?

통째로 세꼬시를 떠서 먹고, 회무침으로 먹으면 새콤하고 고소하니 기가 막히지.

주로 추석 전에 회로 먹고, 10월 이후는 뼈가 억세져서 구이로 먹어.

이전 글에 어떤 개붕이가 남해 쪽은 여름이 제철이라고 하더라. 여기서의 기준은 서해 쪽이야.

지역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유의바라.

 

2. 쥐치

쥐치(종합).png

쥐치는 쥐포로 유명하지. 이 녀석들도 역시 회로 먹을 수 있어.

남해, 제주 쪽에서는 여름부터 즐겨먹어. 쥐치, 말쥐치 상관없이 똑같이 먹으면 돼.

그리고 사진 오른쪽은 쥐치 간이야. 바다의 3대 푸아그라(쥐치, 아귀, 홍어) 중에 하나이니까 기회되면 꼭 먹어봐. 사실 난 아직 못 먹어봤어ㅎㅎ

그리고 쥐치는 살이 억세기 때문에 얇게 썰어야 식감이 좋아. 얇게 썬 회를 먹어보기를 추천해.

 

3. 돌돔[줄돔]

돌돔.jpg

돌돔의 약 1kg이하의 어린 개체를 줄돔이라고 많이 불러.

이 녀석도 여름부터 많이 먹는 놈들이야. 주로 중국산 양식이 많이 들어오고, 자연산은 남해와 제주에서 올라와.

꽤 고급 어종이라 먹을 기회가 많지 않지만, 돔은 돔이라고, 혹시 먹을 기회가 있다면 양식이라도 맛 차이가 크지 않으니까 먹어봐.

 

4. 삼치

삼치.jpg

삼치는 주로 조림이나 구이로 많이 먹지.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회로도 먹어. 포를 살짝 얼려서 두툼하게 썰어먹는거지.

고소하고 부드럽게 사르르 녹는 맛이 일품이야. 그래서 쫄깃한 식감을 원하는 사람한테는 별로일 수 있어.

얘는 간장+고추냉이보다 양념간장(고추가루, 다진마늘 등을 넣은 거)에 찍어먹는 게 좋아.

그리고 구운 김+쌈장+묵은지+삼치 회 조합이 최고인 듯하다.

 

5. 고등어

고등어.jpg

삼치를 했으니 고등어도 있지. 고등어도 삼치처럼 겨울까지 기름기가 올라서 회로 먹으면 고소함이 일품인 생선이야.

예전에는 산지에서나 먹는 회였지만, 지금은 양식도 되고 보관, 유통기술이 발전해서 내륙에서도 먹을 수 있지.

이 녀석도 쫄깃함 보다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좋아. 그리고 추천은 간장+고추냉이보다 양념간장에 찍어먹는 거야.

 

6. 갈치

갈치.jpg

갈치도 삼치나 고등어처럼 회로 먹는 건 좀 생소하지.

제주도를 안 간지 너무 오래되서 현지에서 어떻게 먹는지는 잘 모르겠어. 내 생각엔 깨소금이랑 된장(쌈장) 조합이 어울리는 녀석이야.

그리고 회무침으로도 먹는다고 하는데, 도전하고 싶은 개붕이들은 이렇게 먹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

 

7. 갑오징어

갑오징어.jpg

여름의 흰오징어가 있다면 가을엔 갑오징어가 있지. 가을에 맛이 가장 오르는 녀석들이야.

간장+고추냉이 조합이 잘 어울리는 오징어이지.

몸통은 회로 먹고 다리는 숙회로 먹으면 진짜 꿀맛이야.

 

8. 잿방어

잿방어.jpg

잿방어도 방어나 부시리의 사촌 격인 녀석이야. 나는 이 녀석을 먹어보지는 못 했지만 가을에는 이 놈이 제철이라고 해.

여름 편에 부시리에 적지 않은 내용이 있는데, 이 방어 종류는 큰 게 맛있어.

잿방어는 약 1m 정도 되는 큰 놈을 먹는 게 좋다고 해.

 

9. 낙지

낙지.jpg

가을하면 낙지이지. 세발낙지로 탕탕이 해먹으면 고소하고 쫄깃한 맛이 술을 마시게 되더라.

 

10. 소라[뿔소라]

소라_수정.jpg

소라, 사람들이 뿔소라라고 부르는 이 놈들은 내 기준에서, 고둥류 중에서 가격이나 기대치 대비 가성비가 제일 좋았어.

구워먹어도 고소하고 맛있는데, 회로 먹으면 전복같은 식감이 좋아.

 

 

여기까지 읽어준 개붕이들 모두 고마워.

다음에는 가을과 봄을 올려볼게.

그리고 계절 상관 안 하는 양식 어종들도 번외편으로 다뤄볼까 생각중이야.

 

1편. 여름 제철 회 - https://www.dogdrip.net/269834521

101개의 댓글

2020.07.16

숭어 한마리 배달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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