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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근세 한반도와 동일 시대 유럽의 전쟁기술을 비교 한다면?

(이글은 아마추어 밀덕의 뇌내망상입니다 지적 비판 환영)

 

한반도의 전쟁기술이 유럽과 그나마 비벼볼만했던 시기는, 딱 세종시기까지라고 본인은 생각한다.

이 이후로는 따라잡지 못할정도로 완전히 역전당하다가 2000년대 현대에 와서야 다시 비벼볼만 해진다.

1337년부터 1453년까지의 100년전쟁과 14세기에 시작된 르네상스는 유럽의 전쟁기술을 발달시키는 역할을 했으며,

이전 이후로도 계속 박터지게 싸우던 유럽은 15세기 중반 이후로 모든면에서 고려, 조선을 완전히 역전해버린다.

비교글이긴 하지만 조상들이 못났다고 까려고 쓴 글은 아니다.

그냥 조선의 시대적인 배경이 전쟁기술이 발달할 시기가 아니였을 뿐이란걸 알아두었으면 한다.

 

 

1. 축성술 (14세기 초반까지는 비벼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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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한반도에서 거대성벽을 만든 기록이 있는걸 보면 고대 중세 초의 한반도의 축성술이 당대에는 쓸만한 수준이였다는 부분을 알 수 있다.

문제는 화약병기가 대중화(?)된 중세 말, 유럽에서 최초의 성형요새가 1440년에 이탈리아 건축가 알베르티에 의해 탄생한다. 

화약 병기의 발달로 구시대 유럽을 지배하던 얇고 높은 성벽이 퇴색하자 새로 등장한 형태의 요새이다.

그런데 조선에서는 중세에서나 쓸법한 디자인과 성능을 지닌 수원화성을 1794년에 착공하기 시작한다.

21세기 현대전에서 서부개척시대에 쓰던 구닥다리 무기를 보급했다고......생각하면 될것 같다. 

 

2. 갑옷 (13세기 말까진 비벼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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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에서는 1272 9차 십자군 전쟁이 끝난 이후로 중장병(man at arms)라는 개념이 등장했고,

이에 이들을 위한 비싸고 두터운 고급 갑옷들이 발달하기 시작하는데, 15세기 초반까지 판금과 사슬을 혼용한 갑옷이 발전했으며,

최종적으로 15세기에는 최강의 갑옷인 플레이트 아머의 황금기가 펼쳐진다.

그에 반해 고려는 찰갑을 사용하다가 몽골침략 이후 14세기 중후반, 조선 초까지 사슬갑옷의 일종인 경번갑을 사용한다. 

14세기에 유럽에 이미 등장한 브리간딘(두정갑)을 조선은 15세기 초가 되서야 도입하게 되고, 심지어 이 이상으로는 발전하지 못했다.

중장병같은 개념이 없었기 때문. 물론 당연히 가격은 두정갑과 경번갑이 플레이트보다는 쌌다.

 

 

3. 화약무기 (중세말까진 비벼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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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병전용 전쟁기술이나 축성술이 유럽에 비해 후달리는 조선이 서양에게 유일하게 비벼볼만 했던것은 화약무기이다. (과거형이다.)

14세기 전반에 화약무기가 한반도에 유입되었고, 영국은 1346년 크레시 전투에서 대포를 (아마도)처음 사용했다

조선시대가 되어서 화약무기는 세종시대 1418~1450에 황금기를 맞이한다. 1448년 신기전이 등장했고, 1451년 총통기라는 무기가 등장한다.

문제는 여기서 큰 진보가 없었다는것. 15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신기전을 조금씩만 개량해 16세기 말 임진왜란까지 우려먹은걸 보면 알 수 있다.

쉽게 말해서 100년전 중세 무기를 근세까지 우려먹은것. 

이에 반해 유럽은 15세기 중반부터 컬버린이라는 대포가 탄생하며 화약무기의 눈부신 발전이 이루어진다.

 

4. 검술 (15세기 초까지는 비벼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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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중반부터 유럽에서는 호신용으로 아주 가늘고 긴 칼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이는 우리가 흔히 '레이피어' 라고 부르는 세검들의 전신이다.

그리고 이 세검의 탄생 이후로도 세이버같은 휴대 호신에 적합한 무기들이 탄생한다.

이러한 무기들은 갑옷이 사라져가던 시기에 탄생했고 발전했으며,

이런 시대적인 배경에 맞게 '멀리서 치사하게 안맞고 콕콕 찌르거나 베기' 에 특화된 검들이다.

 

그리고 이 유럽의 한손검들은 이 특유의 치사한 기술로 동 체급의 검들 중에서는 '갑옷을 입지 않는 1대1 칼싸움'에서 최강을 차지했으며, 

휴대성에서는 평균적으로 레이피어와 비슷한 칼날 길이를 지닌 롱소드나 버클러를 들고 사용했던 다른 한손검들을 이겼다.

 

그러니까 휴대성과 실전성을 고루 갖춘 호신용 검의 최강자가 탄생한 것이다.

 

이에 반해, 여전히 조선이나 일본에서는 갑주를 사용했고, 유행하던 칼들은 환도나 카타나 같은 동북아에서 널리 찾아볼수 있는 도 형태의 무기였다.

이 이상 체급인 쌍수도나 노다치는 평균적인 롱소드와 비슷한 크기였고, 이에 레이피어에게 휴대성에서 졌으며,

환도나 우치카타나 같은 휴대 간편한 호신용으로서 사용가능했던 동 체급의 검들은 길이에서 밀렸다.

 

환도의 뚝배기를 깨버린 우치카타나와 레이피어의 체급을 비교해 보자.

무게는 비슷하거나 레이피어 쪽이 무거웠다. 즉, 동일 체급의 무기였다는 소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피어는 한손으로 다루기 편했고, 카타나는 한손으로 다루기 불편했다.

이상하지 않은가? 무게가 비슷한 검인데 하나는 한손으로 다루기 쉽고, 반대쪽은 어렵고.

 

그 이유는 무게중심에 있다.

카타나는 검의 무게중심이 칼의 중앙쯤에 쏠려있는 도끼로 치는듯한 비교적 느리고 짧은 양손검이였고,

레이피어는 무게중심이 손잡이 가까이에 붙은 다르기 쉬운 빠르고 긴 한손검이였다. 

 

이러한 동양의 검들은 동일한 체급을 기준으로 '갑옷을 입지 않는 1대1 칼싸움'에서는 레이피어를 절대로 이길 수 없게 된다.

다만 레이피어는 한팔로 무거운 검을 오래 들고 있어야 해서 팔이 금방 지치니, 서로 겁나 피곤한 상태에서 싸우면 카타나가 이길수도 있겠다.

 

한국에서는 이런 찌르기 형식의 호신용 칼이 조선시대 말에 등장하긴 하는데, 여전히 '짧은 양손검'이라는 중세검의 틀을 깨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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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다. 물론 이 외에도 여가지 요소가 많겠지만 찾아서 쓰기 귀찮음.

그러니까 이세계 국뽕창작물같은거 만들고 싶은 사람은 절대 조선출신 주인공이 서양 넘어가서 무쌍찍는 내용 쓰지 말아라. 쪽팔린다.

 

61개의 댓글

2019.10.17
@살랑꼬리박이
[삭제 되었습니다]
2019.10.17
@목디스크기린

그야 칼이 3척인데

왜놈들은 키가 5척이고

양놈들은 6척반이니까 그렇지

 

신장차 문제는 감안해주자

0
2019.10.17
@살랑꼬리박이
[삭제 되었습니다]
2019.10.17
@목디스크기린

아 내가 5척반을 6척반으로 썼네

하여튼 대강알아들어

0
2019.10.17
@살랑꼬리박이
[삭제 되었습니다]
2019.10.17
@살랑꼬리박이

아무리 옛날사람들이 현재보다 작다그래도 척의 기준을 30cm에 두면 5척은 150정도해서 옛날 왜놈들 평균신장쯤되겠다 싶은데 6척반이라면 단순히 195가 되는데 195면 현대기준으로 엄청큰건데

0
2019.10.17
@목디스크기린

짧은 양손검'이라는 중세칼의 틀을 깨지 못한다는건, 중세는 서로 갑옷입고 싸울때 칼을 '맞대고' 밀고 당기고 흘리고 하는 식의 방법이 반은 차지했음. 그리고 이런 칼들은 카타나를 말하는거임.

반대로 평상복을 입었다는 가정하에 사용하는 근세검술은 긴 한손검 위주로 발달했지.

그런데 조선 후기에 나온 호신용 칼들은 근세무기임에도 불구하고 위의 '맞대고' 싸우는 방식에 특화된 디자인이라 이거지. 서로 화약무기 뿅뿅하는 시대에 갑주입고 싸울때 쓸법한 칼을 썼다 이거야.

그리고 내가 레이피어를 찬양?한건 레이피어가 일본도와 붙어 숭리한 기록이 여럿 있기 때문임.

이건 내가 읽은게 확실한데 뭐 직접 찾아보셈.

그리고 레이피어와 투핸드를 왜 붙여. 애초에 체급이 다른데. 단검하고 창이 싸우는거하고 비슷하지. 당연히 투핸드가 개바르겠지.

마지막으로 레이피어하고 카타나 대련 영상 함 봐보셈. 레이피어한테 일본도가 접근을 못함. 한방이 없다고?

수십번 찔리면 출혈로 뒤질꺼다.

 

0
2019.10.17

본문의 전쟁기술이란 말이 이상해 보이긴 한다. 전투기술이 맞는거 아닐까?

전쟁기술이라 함은 전략과 전술이 나오지 않으면 안됨.

 

테크라는 의미에서 전쟁기술이라 한것 같은데,

크래프트나 아트라는 의미도 전쟁기술이거든.

이 용어 정리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음.

아츠라는 의미면 병법이나 보급 방법, 기본적 전략 개념은 필수로 들어감.

 

중세에서 근세까지라고 한 영역도 정확히 언제부터 언제까지라고 기술되어야함.

이건 너무 범위가 넓음.

0
2019.10.17

이세계 넘어갈때 스킬 들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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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7

그 몽골 징기스칸 이전 이후로 나누는게 낫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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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7

00년도 네이버 지식인에서 봤던 '스타vs워크' 같은 글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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