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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럽잖게 돈버는데 부모님까지 부양하려니깐 돈이 안모여서 고민

374c3be4 2019.02.13 479

고민 털어놓기전에 자랑한바닥 하자면

 

29살 군대 빼고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한다.

커리어도 나쁘지 않고 연봉은 올해 테이블 5천에 인센포함하면 실수령 7~8천사이 예상중.

 

이만큼 받으면 사실 아무 걱정 없을것 같은데, 부모님을 부양하려니깐 이게 생각보다 쉬운일이 아니다.

몇일전에 개드립에서 누가 자기 수저 자랑하면서 소방공무원 되었는데 부모님이 직장근처에 집사주고 주말 나들이용차, 평일 출퇴근용 차 사주고 생활비는 원래 용돈받아서 160을 그대로 다 저축한다는 소리를 하더라.

 

내가 인센빼고 받는돈이 올해부터 370가량 되. 근데 여기서 집 유지하고 차는 꿈도못꾸고 부모님 부양하고 모시고 하잖아? 받는건 한참인데 내가 쟤보다 조금 더 많이 저축하는것 밖에 안되더라.

그런 와중에 올해 아빠 국민연금이 만기되는데, 만기 전에 돈을 더때려넣으면 돈이 더나온다고 하데. 900쯤 더 때려넣으면 아빠 연금수령액이 두배가 되니 부양 부담도 좀 줄어들고, 여러모로 무조건 돈 넣고보는게 이득이긴 해.

 

근데...... 지금 처음으로 제대로 연봉받는 회사 와서 7개월치 인센이라고 1200 받았는데, 아빠 국민연금에만 900 낼생각을 하니 이거 의외로 현타가 쎄게오더라고.

내주변 다른애들은 수저가 뛰어나진 않더라도 아빠가 회사 잘 다니고 그런데, 우리집은 아빠가 무능력해서 엄마가 외국인 상대로 가짜 명품 팔아서 나 먹여 살려왔거든. 다른집 애들은 이런 고민 없겠지 싶으니깐, 내가 연봉을 아무리 긁어봤자 수저 탈출하기 참 어렵겠구나 싶어.

 

지금 이 시대에 원래부터 하이클래스인 사짜직업 빼고 그냥 전문직종 중 소프트웨어 개발자만큼 돈긁기 쉬운 직업이 안많은데, 하늘이 도와서 천운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잘 먹고살고 있는데, 이런데도 우리집 수저 뒤바꾸기는 어렵구나 하는 생각에... 뛰어봤자 벼룩인가 싶기도 하고. 존나 우울하다.

 

다른애들한테 함부로 얘기하기도 힘들고, 여기다도 썼다간 더 힘든사람들 눈엔 그냥 자랑으로밖에 안보일거 같아서 쓸까말까 고민 많이했거든.

근데..... 뛰어봤자 여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존나 무섭더라. 난 분명 열심히 공부해서 미국까지 나가서 개발자 하고 싶었는데... 이런 부모님 놔두고 내가 미국으로 홀라당 갈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지금까지 한평생 그래도 남보다 컴퓨터는 잘하니 난 더 잘살수 있을꺼야 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는데, 내가 남들보다 더 부스팅 해서 도달하는 위치가 남들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그보다 못한 수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음.... 

 

씨발 글을 어떻게 맺어야 할지 모르겠네. 누군가한테는 이 글 마저도 기만으로 보이겠지. 근대 난 몇일동안 고민판만 들락날락 하다가 오늘 작정하고 적는거야.

 

위를 바라보고 살면 안되는걸까? 그냥 배부르고 등따시게 사는덴 걱정없으니 여기서 만족해야 할까?

26개의 댓글

9e65370a
2019.02.13

일단 900 박아드리고 생각해보는게 나중에 미국을 가더라도 덜 죄책감이 들지 않을까?

0
374c3be4
2019.02.13
@9e65370a

박긴 박아야지. 무조건 박는게 이득이야. 근데 이렇게 차떼고 포떼고 내통장에 계속 돈빠져나가는거 보니깐, 나도 내 꿈이 있고 돈을 모아서 뭔가 해보고싶은데 점점 불안하고 무서워지네.

0
9e65370a
2019.02.13
@374c3be4

하긴, 나도 29인데 슬슬 이제 미래가 한정되어 가는 거 같고, 제약이 많아지는 거 같아서 슬플 때가 있고, 남들이 부러울 때가 있는데

 

너가 멀 하고 싶은지, 멀 해야하는지 좀더 고민해 봐야할거 같아, 나도 아직 해답을 못찾아서...

0
374c3be4
2019.02.13
@9e65370a

어 딱 그거야. 내가 아직 할 수 있는게 더 많은데도 뭔가 슬슬 윗쪽으로 가는 문이 닫히는 느낌. 딴나라 가서 한번만 더 도전해보면 진짜 알아주는 소프트웨어 회사도 어떻게 해볼수 있을것 같은데... 점점 그게 손아귀에서 멀어지는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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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e65370a
2019.02.13
@374c3be4

나도 도전해볼수 있는 막바지라는 느낌이 듬... 해보고 싶은 거 못해보면 평생 후회할 거 같아서 함 해보려고 ㅎㅎ

 

딱 기간 정해놓고 해보고 안되면 아닌갑다하고 걍 대충 돈 벌고 부모님 모시고 결혼하고 살라고 ㅎㅎ

 

너랑 조금 상황이 다르긴 한데, 난 결혼한 누나도 있고 부모님이 연세가 좀 있으시지만, 자영업을 하셔서 아직 돈도 버시고..

0
374c3be4
2019.02.13
@9e65370a

꼭 모든 꽃이 그 화단의 제일이 될수는 없지만, 나름의 꽃을 피우고 가면 할만큼 하는거 아닐까.... 하면서 나도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다. 화이팅 하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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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e65370a
2019.02.13
@374c3be4

인생이 굳이 남에게 잘 보여야 하는 꽃일 필요는 없는 거지, 문제는 너가 원하는 꽃을 피웠냐는 거지

 

너가 만족할수 있게끔 살믄 된그다. 당장 내일 인연이 생겨 모든 꿈 다 접고 결혼을 하게 될 수도 있는 거고 ㅎㅎ

 

죽을 때 최선을 다했지 나쁘지 않았다하고 죽으면 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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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c3be4
2019.02.13
@9e65370a

고맙다. 최선을 다하자는 말이 이런땐 정말 힘이된다.

0
e92f74e5
2019.02.13
[삭제 되었습니다]
374c3be4
2019.02.13
@e92f74e5

언제가 어딨어 나 외동이야. 한평생 일하던 어머니는 작년에 결국 은퇴하셨고. 부모님 돌아가실때까진 짤없지.

0
e92f74e5
2019.02.13
@374c3be4
[삭제 되었습니다]
374c3be4
2019.02.13
@e92f74e5

아.... 지금 돈 부으면 2년 반 뒤부터 아버지는 연금 나와. 그쯤되면 부담은 좀 줄어들겠지만....

뭐 사람 먹고사는게 그렇듯이 평소 생활비는 얼마 안들지. 부모님 더 노쇠하시고 큰병 치루게 되었을때 내 통장말고는 우리집에 그걸 처리할 능력이 없다는게 문제인듯 ㅜㅜ....

0
e92f74e5
2019.02.13
@374c3be4
[삭제 되었습니다]
374c3be4
2019.02.13
@e92f74e5

고맙다 너도 잘자라. 밤이 늦었다...

0
452a00a0
2019.02.13

난알바로 150정도버는데 집에매달80은 준다

넌 능력이 있어서 부럽네

0
374c3be4
2019.02.13
@452a00a0

80.... 효자다.

그냥..... 무슨 창업자들 급은 아니지만 진짜 어렸을때부터 그냥 컴퓨터가 좋았거든. 흙수저새끼 주제에 그나마 시대 하나는 잘타고난것 같기도 하고.

너도 대단하다. 번거 반을 보내드린다는건데.... 안힘드냐.

0
07df7571
2019.02.13

형 고생했어!

나는 집안 상황 괜찮고 스카이 적당한 데 말년즈음 된 개붕인데

나랑 성적 거의 비슷한데 흙수저 친구는 이번에 치과의사 됐어.

걔는 날 부러워하고 나는 걜 부러워하고.............

요새 계속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데

진짜 비교하다보면 끝도 없는 것 같아.

나는 괜찮은 사람이고.. 행복할 수 있을거야

형도. 형도.

잘자

0
07df7571
2019.02.13
@07df7571

아 그리고 내 친구중에

지잡대 나와서 어쩌다 기회 잘 잡아서 교사 된 놈 있는데

아빠가 일시불로 벤츠 사주더라.

 

그냥 인생 이런거구나 싶더라

행복하자

0
374c3be4
2019.02.13
@07df7571

으아 그래 고맙다 ㅜㅜ 내 위로도 아래로도 펼치자면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데 그렇게 소팅해서 뭐하겠냐.

그냥 "아 이제 고생끝 행복시작이다" 하고 통장잔고 보면서 싱글벙글 하고있자마자 목돈나갈일 생기니깐 멘탈나가서 평소엔 안하던 생각 하개되는듯...

0
efeb4ab9
2019.02.13

어디 학부 나옴?

0
b4b88b06
2019.02.13

더 높이 올라가고 더 많이 가지고 싶어할수록 불행해진다는게 얘 보니까 ㄹㅇ인듯

뭘 그렇게 아등바등하냐 그냥 적당히 마음 비우면 홀가분해짐 그렇다고 다 비우란 소리는 아니고 지금에서 조금만 덜어내봐

0
09ab7a20
2019.02.13

진짜 꿈있고 자신있으면 대출받아서 도전하는것도 좋은선택 아닐까? 금융의 순기능이 바로 그거라고 생각함, 내가 남한테 빚안지고 사는걸 인생의 기준점으로 삼고 살아볼려고 했는데 사람사는거 자체가 경제학적으로 빚을 안지고 살 수가없다는 결론이 나왔음, 어차피 빚질거 현명하게 빚지는게 맞는거 같고 열심히 갚고 사회에 기여하고 살면 된다고 생각해

0
ea9f4400
2019.02.13

나도 집 가난해서 군대가기 2년동안 죽어라 일해서

가족 부양하고 90% 돈 다 꼬라박고 군대 갔는데 후회는 안햇는데

군대 갓다오고 ㅈㄴ 후회되더라... 지금도 군대 갔다오고 가끔씩 돈 보내드리는데

이게 나를 돌보고 키워준 생각 하면서 아 그래도 부모님인데 내가 이런도움하나 못드리나 생각하면서

그냥 도와드린다...

나중에 부모님 아프시거나 돌아가실때면 후회될수도있어서

어느정도는 도와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0
18276d66
2019.02.13

난 월급 200받는데 가족 부양하느냐 뒤지겠다

0
283903fb
2019.02.13

20년간 너한테 돈 꼬라박은 부모님도 생각해드려

0
25846a86
2019.02.13

지금부터 2.30년은 부양해야겠네

 

그냥 계속 부양하던지

 

대출 받아서 목돈을 드리고 너는 독립해서 살던지

 

대출 다 갚을쯤에 용돈 조금씩 드리던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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