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럽잖게 돈버는데 부모님까지 부양하려니깐 돈이 안모여서 고민

374c3be4 2019.02.13 391

고민 털어놓기전에 자랑한바닥 하자면

 

29살 군대 빼고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한다.

커리어도 나쁘지 않고 연봉은 올해 테이블 5천에 인센포함하면 실수령 7~8천사이 예상중.

 

이만큼 받으면 사실 아무 걱정 없을것 같은데, 부모님을 부양하려니깐 이게 생각보다 쉬운일이 아니다.

몇일전에 개드립에서 누가 자기 수저 자랑하면서 소방공무원 되었는데 부모님이 직장근처에 집사주고 주말 나들이용차, 평일 출퇴근용 차 사주고 생활비는 원래 용돈받아서 160을 그대로 다 저축한다는 소리를 하더라.

 

내가 인센빼고 받는돈이 올해부터 370가량 되. 근데 여기서 집 유지하고 차는 꿈도못꾸고 부모님 부양하고 모시고 하잖아? 받는건 한참인데 내가 쟤보다 조금 더 많이 저축하는것 밖에 안되더라.

그런 와중에 올해 아빠 국민연금이 만기되는데, 만기 전에 돈을 더때려넣으면 돈이 더나온다고 하데. 900쯤 더 때려넣으면 아빠 연금수령액이 두배가 되니 부양 부담도 좀 줄어들고, 여러모로 무조건 돈 넣고보는게 이득이긴 해.

 

근데...... 지금 처음으로 제대로 연봉받는 회사 와서 7개월치 인센이라고 1200 받았는데, 아빠 국민연금에만 900 낼생각을 하니 이거 의외로 현타가 쎄게오더라고.

내주변 다른애들은 수저가 뛰어나진 않더라도 아빠가 회사 잘 다니고 그런데, 우리집은 아빠가 무능력해서 엄마가 외국인 상대로 가짜 명품 팔아서 나 먹여 살려왔거든. 다른집 애들은 이런 고민 없겠지 싶으니깐, 내가 연봉을 아무리 긁어봤자 수저 탈출하기 참 어렵겠구나 싶어.

 

지금 이 시대에 원래부터 하이클래스인 사짜직업 빼고 그냥 전문직종 중 소프트웨어 개발자만큼 돈긁기 쉬운 직업이 안많은데, 하늘이 도와서 천운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잘 먹고살고 있는데, 이런데도 우리집 수저 뒤바꾸기는 어렵구나 하는 생각에... 뛰어봤자 벼룩인가 싶기도 하고. 존나 우울하다.

 

다른애들한테 함부로 얘기하기도 힘들고, 여기다도 썼다간 더 힘든사람들 눈엔 그냥 자랑으로밖에 안보일거 같아서 쓸까말까 고민 많이했거든.

근데..... 뛰어봤자 여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존나 무섭더라. 난 분명 열심히 공부해서 미국까지 나가서 개발자 하고 싶었는데... 이런 부모님 놔두고 내가 미국으로 홀라당 갈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지금까지 한평생 그래도 남보다 컴퓨터는 잘하니 난 더 잘살수 있을꺼야 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는데, 내가 남들보다 더 부스팅 해서 도달하는 위치가 남들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그보다 못한 수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음.... 

 

씨발 글을 어떻게 맺어야 할지 모르겠네. 누군가한테는 이 글 마저도 기만으로 보이겠지. 근대 난 몇일동안 고민판만 들락날락 하다가 오늘 작정하고 적는거야.

 

위를 바라보고 살면 안되는걸까? 그냥 배부르고 등따시게 사는덴 걱정없으니 여기서 만족해야 할까?

26개의 댓글

9e65370a
2019.02.13

일단 900 박아드리고 생각해보는게 나중에 미국을 가더라도 덜 죄책감이 들지 않을까?

374c3be4
2019.02.13
@9e65370a

박긴 박아야지. 무조건 박는게 이득이야. 근데 이렇게 차떼고 포떼고 내통장에 계속 돈빠져나가는거 보니깐, 나도 내 꿈이 있고 돈을 모아서 뭔가 해보고싶은데 점점 불안하고 무서워지네.

9e65370a
2019.02.13
@374c3be4

하긴, 나도 29인데 슬슬 이제 미래가 한정되어 가는 거 같고, 제약이 많아지는 거 같아서 슬플 때가 있고, 남들이 부러울 때가 있는데

 

너가 멀 하고 싶은지, 멀 해야하는지 좀더 고민해 봐야할거 같아, 나도 아직 해답을 못찾아서...

374c3be4
2019.02.13
@9e65370a

어 딱 그거야. 내가 아직 할 수 있는게 더 많은데도 뭔가 슬슬 윗쪽으로 가는 문이 닫히는 느낌. 딴나라 가서 한번만 더 도전해보면 진짜 알아주는 소프트웨어 회사도 어떻게 해볼수 있을것 같은데... 점점 그게 손아귀에서 멀어지는게 느껴진다.

9e65370a
2019.02.13
@374c3be4

나도 도전해볼수 있는 막바지라는 느낌이 듬... 해보고 싶은 거 못해보면 평생 후회할 거 같아서 함 해보려고 ㅎㅎ

 

딱 기간 정해놓고 해보고 안되면 아닌갑다하고 걍 대충 돈 벌고 부모님 모시고 결혼하고 살라고 ㅎㅎ

 

너랑 조금 상황이 다르긴 한데, 난 결혼한 누나도 있고 부모님이 연세가 좀 있으시지만, 자영업을 하셔서 아직 돈도 버시고..

374c3be4
2019.02.13
@9e65370a

꼭 모든 꽃이 그 화단의 제일이 될수는 없지만, 나름의 꽃을 피우고 가면 할만큼 하는거 아닐까.... 하면서 나도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다. 화이팅 하자 ㅜㅜ...

9e65370a
2019.02.13
@374c3be4

인생이 굳이 남에게 잘 보여야 하는 꽃일 필요는 없는 거지, 문제는 너가 원하는 꽃을 피웠냐는 거지

 

너가 만족할수 있게끔 살믄 된그다. 당장 내일 인연이 생겨 모든 꿈 다 접고 결혼을 하게 될 수도 있는 거고 ㅎㅎ

 

죽을 때 최선을 다했지 나쁘지 않았다하고 죽으면 된거지

374c3be4
2019.02.13
@9e65370a

고맙다. 최선을 다하자는 말이 이런땐 정말 힘이된다.

e92f74e5
2019.02.13

언제까지 부양해야하는거야? 고정비가 부모님때문에 그렇게 빠져버리면 진짜 답없는디

 

 

374c3be4
2019.02.13
@e92f74e5

언제가 어딨어 나 외동이야. 한평생 일하던 어머니는 작년에 결국 은퇴하셨고. 부모님 돌아가실때까진 짤없지.

e92f74e5
2019.02.13
@374c3be4

부모님이 여유가 별로 없으신가보구나.. 보통 부모님소유 집있고 연금 나오기 시작하면 용돈수준으로만 드리거나 지금보단 적은 금액 드릴 수 있잖아. 그 타이밍을 물어본거다

374c3be4
2019.02.13
@e92f74e5

아.... 지금 돈 부으면 2년 반 뒤부터 아버지는 연금 나와. 그쯤되면 부담은 좀 줄어들겠지만....

뭐 사람 먹고사는게 그렇듯이 평소 생활비는 얼마 안들지. 부모님 더 노쇠하시고 큰병 치루게 되었을때 내 통장말고는 우리집에 그걸 처리할 능력이 없다는게 문제인듯 ㅜㅜ....

e92f74e5
2019.02.13
@374c3be4

아이고.. 여러모로 고생많겠네;

 

부모님 별 탈 없이 건강하시길

374c3be4
2019.02.13
@e92f74e5

고맙다 너도 잘자라. 밤이 늦었다...

452a00a0
2019.02.13

난알바로 150정도버는데 집에매달80은 준다

넌 능력이 있어서 부럽네

374c3be4
2019.02.13
@452a00a0

80.... 효자다.

그냥..... 무슨 창업자들 급은 아니지만 진짜 어렸을때부터 그냥 컴퓨터가 좋았거든. 흙수저새끼 주제에 그나마 시대 하나는 잘타고난것 같기도 하고.

너도 대단하다. 번거 반을 보내드린다는건데.... 안힘드냐.

07df7571
2019.02.13

형 고생했어!

나는 집안 상황 괜찮고 스카이 적당한 데 말년즈음 된 개붕인데

나랑 성적 거의 비슷한데 흙수저 친구는 이번에 치과의사 됐어.

걔는 날 부러워하고 나는 걜 부러워하고.............

요새 계속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데

진짜 비교하다보면 끝도 없는 것 같아.

나는 괜찮은 사람이고.. 행복할 수 있을거야

형도. 형도.

잘자

07df7571
2019.02.13
@07df7571

아 그리고 내 친구중에

지잡대 나와서 어쩌다 기회 잘 잡아서 교사 된 놈 있는데

아빠가 일시불로 벤츠 사주더라.

 

그냥 인생 이런거구나 싶더라

행복하자

374c3be4
2019.02.13
@07df7571

으아 그래 고맙다 ㅜㅜ 내 위로도 아래로도 펼치자면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데 그렇게 소팅해서 뭐하겠냐.

그냥 "아 이제 고생끝 행복시작이다" 하고 통장잔고 보면서 싱글벙글 하고있자마자 목돈나갈일 생기니깐 멘탈나가서 평소엔 안하던 생각 하개되는듯...

efeb4ab9
2019.02.13

어디 학부 나옴?

b4b88b06
2019.02.13

더 높이 올라가고 더 많이 가지고 싶어할수록 불행해진다는게 얘 보니까 ㄹㅇ인듯

뭘 그렇게 아등바등하냐 그냥 적당히 마음 비우면 홀가분해짐 그렇다고 다 비우란 소리는 아니고 지금에서 조금만 덜어내봐

09ab7a20
2019.02.13

진짜 꿈있고 자신있으면 대출받아서 도전하는것도 좋은선택 아닐까? 금융의 순기능이 바로 그거라고 생각함, 내가 남한테 빚안지고 사는걸 인생의 기준점으로 삼고 살아볼려고 했는데 사람사는거 자체가 경제학적으로 빚을 안지고 살 수가없다는 결론이 나왔음, 어차피 빚질거 현명하게 빚지는게 맞는거 같고 열심히 갚고 사회에 기여하고 살면 된다고 생각해

ea9f4400
2019.02.13

나도 집 가난해서 군대가기 2년동안 죽어라 일해서

가족 부양하고 90% 돈 다 꼬라박고 군대 갔는데 후회는 안햇는데

군대 갓다오고 ㅈㄴ 후회되더라... 지금도 군대 갔다오고 가끔씩 돈 보내드리는데

이게 나를 돌보고 키워준 생각 하면서 아 그래도 부모님인데 내가 이런도움하나 못드리나 생각하면서

그냥 도와드린다...

나중에 부모님 아프시거나 돌아가실때면 후회될수도있어서

어느정도는 도와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18276d66
2019.02.13

난 월급 200받는데 가족 부양하느냐 뒤지겠다

283903fb
2019.02.13

20년간 너한테 돈 꼬라박은 부모님도 생각해드려

25846a86
2019.02.13

지금부터 2.30년은 부양해야겠네

 

그냥 계속 부양하던지

 

대출 받아서 목돈을 드리고 너는 독립해서 살던지

 

대출 다 갚을쯤에 용돈 조금씩 드리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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