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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죽음을 경험한 게이있냐..

a45eb557 2019.01.22 455

 

많을거 같긴한데 술먹고 두서없이 적는거라 이해점..

 

아버지가 간암에 걸려서 병원에 계신데 상태가 많이 안좋으시다고 하시더라.. 어머니가 간호중인데

 

오늘 어머니가 아버직 상태 많이 안좋다고, 가족증명서 준비해서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갑자기 전화와도 당황하지 말고 검은색 옷으로 입고 병원으로 오라더라..

 

그것땜에 오늘 편의점 알바하는곳 점장한테도 이야기 해놨고..

 

많이 혼란스럽다. 그전엔 아빠를 좋아하진 않았거든 나쁜 추억이 더많은거 같아서

 

아빠 정정할때 말싸움 할때도 아빠를 증오한다고도 말했었다

 

근데 지금 여기저기 보면 아빠 손길이 안닿은 곳이 없더라

 

전등,빨래걸이,식탁,냉장고 등등

 

그냥 이것저것 생각을 해도 아빠 생각이 나면서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아빠와의 기억이 스치더라

 

저번주에 병원에 들렀을땐 나 안경쓴게 누나 안경썻을때(6살쯤) 부러워서 누나 안경 따라썻을때 밖에없었는데

 

들렀을때 왜 안경 안쓰고 왔냐고 해서 창문쪽 보고있었다 울까봐

 

많이 쇄약해지셨다. 저번에 목욕탕에서 때밀기도 힘들다고 하셔서 대신 전신 밀어드렸는데,

 

베르세르크 그리피스처럼 뼈밖에없었다. 그떈 그렇게 심각하진 않은줄 알았는데.

 

밥도 드신다고 해서 괜찮은줄 알았는데,

 

쨋든 난 이게 시간이 해결해줄걸 안다

 

그래서 더 화난다

 

아무것도 못할걸 알기에.

 

주중에 친적들 많이 들렀다고 하는데, 이젠 누군지 못알아 본다고 하시더라.

 

호흡기차고,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렇게 장난기 많았던 사람인데

 

어떤 개드립글에서 장례때는 무덤덤하다가 끝나면 터진다는 글이 내 입장이 될거같다. 그때는 실감 안났는데, 남이야기 인줄알았는데.

 

여타 다른 글처럼 후회하기전에 사랑하란말 하라거나 그런건 안한다

 

개인적으론 나 좋아하는 게임이나 그런거 알려주면서 같이 해보거나 그럴걸 그랬다 싶더라.

 

누군 영상 찍으라고 하는데 나는 겁쟁이라 그거도 겁나서 못해가지고

 

정정하실때 시장 치킨 같이먹으러 갈때 사진 딱 한장 찍었다 (몰래)

 

KakaoTalk_20190122_125422099.jpg

 

쓸데없이 잘찍혀서 이거땜에 진짜 개울었다

 

나같이 겁쟁이면 사진 한장이라도 찍으면 된다.

 

나보다 일찍 여윈 부모님 있는 사람은 개인적으로 존경한다

 

그 감정을 있는대로 혼자 버텼을태니까

14개의 댓글

20a2ffbf
2019.01.22

시간이 약임

0
d5229278
2019.01.22

에고.. 사진보니까 나도 울컥하네.

가시는 길 편안하게 보내드려라. 힘들겠지만.

0
f3dd6f4b
2019.01.22

임종 못지킨거 정말 많이 후회됨..

옆에 항상 있드려

0
9c27833c
2019.01.22

나 어릴때 울 엄마 간암으로 돌아가심..마지막 눈감을때 너무 무섭고 정신이 없어서 사랑한다고 말 못해드렸음

그게 내 평생 제일 후회하는거.. 할수있다면 사랑한다고 괜찮다고 좋은말 많이 해줘

0
2bdbed77
2019.01.22

난 군 전역 하자 마자 어머니 돌아가셔서 진짜 미친듯이 방황했었던 기억이 나네...

무슨 말로도 위로 안될걸 알기에 다른 말 안한다. 힘내고,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기를...

0
131b8a9d
2019.01.22

나는 아버지 간경화,식도암으로 돌아가신지 좀 되었는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

나도 사이 별로안좋았었고 돌아가셨을때도 덤덤하더라

0
45b72598
2019.01.22

난 두분이 같이 돌아가셨었다

차타고 둘이서 여행간다고 나랑 동생을 고모네 맡겨놓고 떠나셨고

우리는 과자와 게임이 자유롭다는 것에 행복해하고있었는데

새벽에 고모가 나와 동생을 깨워 부산스럽게 어딘가로 가야한다고 할 때

중학생이던 나는 부모님께 무슨 일이 났구나 생각을 했고

병원 어딘지 모를 층의 복도에서 한참을 기다리던게 기억난다

동생은 졸리다고 의자에 누워서 자고

난 불안감과 그럼에도 피곤함에 졸다깨다를 반복하던 때

고모부가 어디론가 급히 갔고 한참뒤에 나에게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전해줬을 때

아주 오랜 시간 못볼거라는 생각에 그제야 눈물이 났다

즐겁게 놀고 푹 쉬다 오시지, 그 새벽에 우리 보고싶어서 돌아오던길에 변을 당했다는 말을 들었고

그때는 미웠고 지금은 그립다

드문드문 보고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여동생 얼굴에서 보이는 엄마와 거울에서 보이는 아버지의 모습에

남겨두고 가신건 애초부터 많았구나 싶다

많이 방황하다가 궤도에 돌아왔지만

방황하지 않았다면 참고 견디기 어려웠을거같다고 생각한다

3
00ead1f6
2019.01.22
@45b72598

ㅠㅠㅠㅠ

0
7edb2166
2019.01.22

우리아들....아빠가 표현 많이 못하고 쓴 소리만해서 미안해...다 아들 생각해서 그런건데 아들이 날 미워하게 만든 못난 아빠라 미안하다. 아빠도 이번이 아빠가 된게 처음이라 아들은 나보다 더 잘났으면 하는 마음에 그랬나봐. 이 세상에 우리아들이 무얼하든 가장 응원하는건 니 엄마와 아빠야 사랑한다 우리아들. 이런 말 자주 못해줘서 미안해.

0
7af00bf6
2019.01.22

십수년이 지났지만 나도 글쓴이와 같은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되는 심정이라는 것을 안다.

글쓴이의 마음이 덜 아프길.

0
f87bace6
2019.01.22

시간이 부족하다. 지나고 후회 할걸 많이 남겨두지 마라.

0
2fb295f0
2019.01.22

힘내라. 우리 아버지가 대장암 3기 말이셔서 돌아가실 확률 75% 라고 했었는데, 그 때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나서 이 글을 읽으니 그때 생각이 나면서 눈물이 나려고 하네. 후회할 일 남기지 말고, 남은 시간 잘 보내기를 바란다.

0
6e179f3f
2019.01.22

간이식 시기를 놓쳤나보네

0
3539e83d
2019.01.23

지금 어머니가 좀 늦게 췌장암을 발견하셨다.. 불과 1주일? 최근들어 입맛도 뚝떨어지시고 많이 피곤하시다했는데 결과가 췌장암으로 나왓더라.. 예순다섯을 앞두셨는데.. 어머니가 되게 가정적이시고 따뜻한 분이셨는데 엊그저께 가족끼리 집에서 저녁먹는데 엄마가 그래도 내 아들이 너여서 정말 행복했어 라고 하는데.. 진짜 눈물이 펑펑 나더라 난 뭐 해준것도 없고 공부도 빼어나게 잘한것도 아니였는데 그냥 고맙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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