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Pale Watchers]
석탄벽돌 요새에서 돌아온 이후 배스티언에 놓아진 줄프의 담뱃대.
소년은 한 모금 더 마셨고, 그대로 뻗어버렸지.
소년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있어. 하지만 처음부터 말해줄게.
독한 담배연기에 취한 소년은 꿈을 꾼다.
게스펠라들이 소년을 공격해 온다.
과거는 소년을 따라왔어. 과거는 모험을 시작한 이후로 한 번도 쉰 적이 없어.
일종의 디펜스 던전이다.
웨이브를 막아낼 때마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이번 담뱃대는 소년에 관한 이야기.
소년은 힘든 삶을 살아왔어. 그가 잠결에 하는 소리가 거짓이 아니라면 말이야.
그는 그의 아버지를 알지 못했어. 하지만 그를 돌봐주는 엄마가 있었지.
연약하고 소년과 같은 하얀 머리를 가진 사람 말이야.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머리를 가진 것은 소년에게 자라면서 도움이 되지 않았어.
하지만 그는 참는 법을 배웠어.
학교가 별로여서 소년은 잔물결 치는 벽을 감시하는 일을 맡게 되었어.
돈을 벌려고 말이야.
소년 같은 사람 덕분에 벽은 케일론디아를 바깥으로부터 지켜주었어.
원소들, 유라… 그 밖의 여러가지들로부터.
자신의 일이 끝나자, 그는 집으로 서둘러 돌아왔어.
하지만 그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도시는 그에게 줄 것이 없었어. 그가 집에 송금하던 돈도 찾을 수 없었어.
그래서 소년이 무엇을 했을까? 왜 소년은 벽에 돌아가 5년을 더 근무했던 걸까?
케일론디아 역사상 벽에 근무하기 위해 두 번 지원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어.
그곳에서 소년은 스스로 사는 법을 배웠지. 짓는 법을 배우고, 부수는 법을 배웠어.
곧 그는 대장들의 눈에 들었어.
그들은 소년을 믿어 다른 누구보다 먼 곳 까지 정찰을 보냈어.
어느날 밤, 그의 발바닥의 땅이 흔들렸고, 쪼개졌고, 갈라졌어.
한때 세상이 있던 곳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그렇게 재앙이 일어났지.
소년에게 남은 것은 망치와 등에 메고 있던 옷가지 뿐이었어.
미로 같은 거리 사이로 그는 도시의 징표와 낯선 늙은이의 목소리를 등대 삼아 달려갔어.
소년은 마침내 케일론디아의 유명한 피난처에 도착했어. 혼자였지.
하지만 그래서?
소년에게 주어진 것은 소년의 이름도 묻지 않은 어떤 남자가 떠맡긴 하찮은 일 뿐이었어.
물론, 나는 벽과 베스티언을 생각해 낸 사람일지도 몰라.
하지만 소년은 그것들을 진짜로 만들었지. 나는 아니야.
나는 소년을 절대로 잊지 않을거야. 그가 하고 있는 일이나… 그가 해낸 일이나 말이야.
절대로 잊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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